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과학고생의 금융노트 - 23. 1000만원짜리 코인
    과학고생의 금융노트 2024. 3. 22. 23:50
    728x90

    (목차) 7. 1000만원 짜리 코인

    이제 재테크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 그만하고 돈을 어떻게 굴려야할지 경험에 기반한 설명을 해줄게.

    다들 이런 이야기 하지만 나도 재테크의 시작은 1000만원짜리 코인을 여러개 만드는거라고 생각해. 내일 급등주나 1년뒤에 2배 갈 종목 같은거 알고 있다고 해도 내가 당장 돈이 없으면 못 버는거잖아. 그 최소한의 시드는 1000만원이야.

    1000만원이냐면 경제 이야기에서 했던 저울질 이야기인데 1000만원으로 20% 수익내는데 얼마나 걸릴것 같아? 단타하면 하루만에도 벌 수 있겠지만 단타로 20% 벌려면 20% 손실도 각오해야 해. 그렇게 우리가 쫒아다니는 워렌버핏도 연 수익률 목표치가 10%. 그중에 2%는 배당 수익이고 8%만 시세차익.

    물론 경험치나 자산의 규모도 다르긴 하지만 요지는, 연평균 한달에 5% 만 벌어도 잘하는거야. 그런데 1000만원으로 5% 벌면 50만원이거든. 최저임금으로 1주일이면 벌 수 있는 돈이라고.

    그런데 만약 1000만원이 아니라 100만원, 30만원 이렇게 내려가면 1년에 2배를 벌어도 자산증식으로는 매력 없지.

    나는 이 금액에 대한 부분도 좀 예민하게 구는데 너무 적은돈을 굴리면 주식이 재미가 없어. 그리고 발전도 없어.

    어차피 나중에 다들 억단위로 굴릴텐데 지금 사이즈가 작다고 -10% 손실을 보고 있어도 내가 왜 손실보고 있는 건지, 20% 수익이 나도 이걸 어디까지 끌고갈 수 있는지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하는데 에베베 -10만원 삼겹살에 소주 먹었다고 생각하지 한다면 1억에 -1000만원 손실보고 그때도 삼겹살에 소주 먹었다고 생각할거야?

    감히 힘줘서 말하는데 그런 습관으로는 주식으로 절대 큰 돈 못 굴린다. 업계 사람들은 그릇이라고 표현하고 이론으로는 리스크, 손실 감내성향이라고 하는데 1000만원 베팅 못하고 -200만원 못 찍어본 사람은 1000만원 못 번다. 초고수라면 사자마자 급등 나오겠지만 그릇이 작으면 병아리 눈물 만큼 수익보고 빠르게 수익 실현해서 진짜로 영원히 치킨값이야.

    그래서 가장 먼저는 1000만원 모으는게 최우선이야. 1000만원 밑으로는 투자 수준의 재테크 하지 마시고 저축이랑 소비 컨트롤을 해서 1000만원을 먼저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해. 사실 조금만 가혹하게 굴면 1년이면 돼. 재테크 하겠다면서 배달비 내면서 야식 먹고 돈 쓰면 잘도 재테크 하는거다 이새끼야.

    그런데 있잖아 내가 해줬던 말 기억나지. 돈은 물물교환을 가장 자유롭게 하는 수단이라서 내가 돈을 가지려면 그 값어치만큼 희생하고 포기해야한다고. 당연히 엄청 괴로워. 그렇게 모은돈 날리면 내가 뭐 하려고 이짓했나 싶기도 하고.

    1000만원을 모으는건 아주 괴로운 일거야. 맛있는거 못 먹는건 당연하고 사치도 못부리고 좁고 고생하고 살아야 할 수도 있어. 한 번 해봐 1000만원 모으는데 최소 1년 걸릴걸.

    한달에 200만원 받아서 절반을 저축하려고 힘들게 살아도 예상에 없던 경조사나 핸드폰 파손 같은 이벤트 한번씩 터지면 한달에 80만원만 모아도 잘하는거야. 그리고 80만원을 12번 모아야 960만원. 1년 걸려도 못 모아.

    그리고 그렇게 개고생했어. 그리고 1000만원 모아서 투자하려는데 투자는 잘해? 해본적은 있어? 차트나 뉴스, 공시, 기업, 뭐 볼 줄은 알아? 우리는 아주 높은 확률로 실패할거야.

    1000만원 날리는데 빠르면 30분이면 충분하고 길게 끌어도 첫 1000만원은 못 지킬걸. 나도 주식하고 5년만에 원금 회복했어. 아무튼 그래 뭐 교육비라고 쳐.

    그런데 그러면 난 뭐야. 1년 개고생해서 모은 돈 재테크 하겠다고 도전했다가 반년만에 날리면 또 그 고생 1년 더 해야해? 얼마나 허무해.

    그래서 나는 첫 1000만원으로는 지출을 최적화하는게 좋다고 이야기해. 2023년인 지금은 이 부분도 위험하지만 월세를 전세로 갈아타는게 부담스럽다면 보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좀 깎을 수도 있고, 핸드폰이나 자동차 할부 같은 악성 지출을 해결하거나,

    나처럼 이자 비용을 빡세게 내는 사람들은 레버리지를 줄일 수도 있고, 상황이 버스보다 중고차가 '경제적으로' 낫다면 거기에 시드를 투자할 수도 있고 월세 끝나는 기간에 맞춰서 이직을 시도해 볼 수도 있고. 진짜 돈 모으는 것 밖에 없으면 적금 들어도 좋아. 어차피 1년은 모아야 하고 은행계좌에 있으면 갑자기 지출이 생기거든

    그래서 다음 두번째 1000만원짜리 코인은 1년 꽉 채우지 말자. 앞에서 지출 최적화도 했고 9개월, 8개월, 7개월까지 줄여보는데 내 경험상 한달에 150만원이면 진짜 충분히 잘 모으고 있는거야. 같은 1000만원이었어도 충전되는데 12개월 걸리던 1UP가 이제는 6개월마다 생기는거지.

    즉 첫 천만원은 미안하지만 주식 같은거 하지 말고 일꾼하나 더 뽑자. 다음 일꾼 더 빨리 뽑을 수 있도록. 그래서 6개월에 한 번씩은 1000만원짜리 1up 코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생 긴데 굳이 4드론 하지 말고 드론 9개까지는 뽑자.

    댓글

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