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생의 금융노트 - 49. 과학적 방법론

(목차) 9. 과학적 방법론

충전 케이블 고장날 때 우리가 하는 과학적 방법론 기억나지?

사실 어디쯤 썼는지 기억 못해서 다시 찾아보지는 못할것 같아.

예를 들어 유튜브로 스타리그를 보는데 소리가 안난다고 생각해보자. 바로 컴퓨터가 고장났네 생각하지는 않을거야.

먼저 해당 영상이 소리가 없도록 편집한 영상일 수 있겠지. 다른 영상을 켜볼거야. 그릐고 유튜브 소리 설정을 꺼놨나 체크해볼거야. 새 창이나 새 탭을 띄워서 체크를 해보고 그래도 안들린다면 스피커를 꺼놓은거일 수 있겠지. 스피커 대신 이어폰을 연결해보고 영상을 재생해보고, 그 다음 컴퓨터 연결이 문제인가 실험해보면서. 다른 변수를 점검해볼거야.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자.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자. 단 하나만 집중하자. 집중해라.

다른 변수를 모두 통제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변수 단 하나만 조절해보자.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면 가설을 세우는거야.
가설1. 해당 영상이 무음이다. -> 다른 영상을 틀어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해당 가설은 맞지 않았다.
가설2. 내 PC 해당 탭이 소리가 안나왔다 -> 다른 창을 띄워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해당 가설은 맞지 않았다.
가설3. 스피커가 문제였다 -> 스피커를 바꾸니 소리가 났다. -> 문제는 스피커에 있었다.

이런식인거지. 

상장사들 있잖아. 회사는 대부분 잘 굴러가. 삼성전자 현대차 카카오 네이버 그런 대기업들 채용공고 나오면 어때. 미리 준비하고 있을수도 있지만 일단 지원자격 부터 확인할거야.

그 다음 지원동기 어떻게 쓰지 머리 쥐어 뜯고 심지어 입사하려고 시중에 인적성 교재도 사서 보고 스터디도 하잖아. 그런데 만약 어떤 회사가 오늘 내일 하면서 월급도 제때 안나온다면 면접도 보러 안 갈거아냐.

회사는 이미 잘하고 있어. 가끔 헛발질도 하지만 나보다 스펙 좋은 사람들한테 연봉을 몇억씩 주면서 경영 전략, 재무와 수익 관리, 신사업 전략까지 다 알아서 잘하고 있다고. 주가 관리 빼고. 아무튼 그런데 내가 굳이 사업 보고서를 보고 재무를 보고 시장의 전망, 크기 같은거 볼 필요 없다는 말이야.

전자공시 다트 보고 주식 공부하라는 놈들은 전부 엉터리야. 참고는 해야 하지만 나도 채용공고 뜰때만 슥 보지 요즘에 주식하면서는 잘 안 봐. 처음에는 거의 외웠지.

게다가 그런 분석은 또 전문적으로 해주는 사람들이 있잖아. 애널리스트들. 그 사람들은 그냥 대충 어디서 주워들은거로 분석하는게 아니라 가능한 모든 정보를 긁어와서 계산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게 일이야.

 

단순 재무, 사업 방향성은 물론이고 연구 개발의 단계와 상용화 했을때 어디다 팔 수 있을지, 다른 경쟁사는 어떤 개발을 하고 있고 얼마나 돈을 벌고 있는지. 심지어 몇몇 선배님들은 미국에 학회나 행사도 다녀오고 소송도 관심 갖고, 보톡스 수출이 A회사에서 파는 건지 B회사에서 파는건지 찾으려고 관세청에서 생산 주소별 데이터를 무역 통계 포털에서 조사하는 프로페셔널인데 너가 더 잘할 수 있을까?

아무튼 요지는 있잖아. 우리가 주식으로 손실을 보는 이유는, 좃같은 회사를 골라서가 아니라 좃같이 비싸게 사서 그런거야. 니들이 물린건 '삼성전자'가 아니라 '90층'이라고.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자. 계속 반복하고 있어.

그런데 어떻게 해야 주식을 1원이라도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을까 고민해본적 있어? 난 이것도 몇 년을 고민했어. 답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면서 그짓만 몇년을 하면 있잖아. 차트를 볼 수 밖에 없어. 주식의 가격이 저렴할 때를 어떻게 알아.

차트 봐야지. 그리고 이때 왜 이렇게 주식이 저렴했지. 아니면 이 고점에서 시장의 분위기나 미국 시장은 어땠나. 차트는 그 당시 주식 투자를 하던 사람들의 흔적이야.

기본적 분석이 쓸모 없다는 말이 아니라 기술적 분석, 차트도 엄청 중요하다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