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대나무숲 - 2

수컷들의 스카우터

자본주의빌런 2021. 10. 1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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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들한테는 본능적인 스카우터가 달려있음.
스카우터가 뭐냐면 나같은 딱틀들만 아는건데
만화 드래곤볼에서 상대의 전투력을 측정해주는 도구임


야생에서 서로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던 시절은 이미 몇천년이 지났지만
수컷들은 본능적으로 상대를 보면 전투력이 나옴
이런 전투력 측정 역량은

학생때 쟤랑 싸우면 이긴다 진다로 교육 받아서 힘을 숨긴 찐따가 일진을 때려 눕히는 일은 영화나 만화에서 가능하다는것도 인지하고,
가끔 불리들이 선을 넘어서 일찐들한테 가혹하게 죗값을 치르는 사고도 뉴스에 종종 나오고

그런데 이 본능이 평생 점점 예리해진다는 거임.

꼭 학생때나 격투기 스포츠를 할때 물리적으로 이긴다 진다 우열을 가리는것 외에도
토론을 할때나 한명의 이성을 놓고 경쟁할 때,

아니면 자본력이나 인지도, 복화술, 매너, 네트워크 무엇을 따져도 이걸 넘어설 수 있겠다/급이 다르다 라는 것도 본능적으로 인지한단 말이야

힘숨찐 짤을 구글에 쳐보니까 좋은거 많이나오더라 ㅋㅅㅋ

특히 나는 좀 독특한 방향으로 이 역량이 특화되었는데

어떤 남자를 만날때
나한테 도움이 된다/안된다.
개인의 역량에 달렸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내 (기대에 맞게) 도움이 된다/안된다.
그러니까 더 야비하게는

이 사람이 나의 빌런 유니버스에 어울릴 수 있다/없다가 가려지는거임.

그래서 한때 정말 친했지만 친구로만 남은 사람도 있고 좀 서먹서먹했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구애한 사람도 있기도 함.

이때 자기가 급이 안되는데 나랑 어울리려 하는 사람은 OK 괜찮아

그런데 가끔 자기가 급이 안되는데
나랑 동일선상이나 서려고 하거나
나와 경쟁구도를 이루려고 한다?
그러면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게 짓밟기도함
그러니까 힘의 차이를 보여주는거지

그리고 이때 가끔 내가 처음부터 너무 깝치면서
저는 님이 어울릴만한 사람이 아닌데요?
아니면 어어,,, 저랑 거리를 좀 둡시다.

이러면 또 야비함이 극한으로 발동되어서
상대는 기가 눌리고 나는 기회를 놓치는걸 싫어함

그래서 난 의도적으로 첫인상을
순수한척, 아무것도 모르는척, 허당인척
병신인척, 폐급인척 하는데

그러면 전투력 측정하기가 쉽더라고
그래서 내 지인들이 가까워지고 나를 알아갈수록 대하기 더 어렵다고 하거나
온도차가 너무 심해서 가끔 낯설다는 평도 듣고


살면서 나는 내 스카우터상으로
저사람은 대단한 사람인데 일부러 나처럼 바보인척 하는 사람이다
라고 느낀 사람은 열명이 안됨.
물론 다 수컷이고

XXX XXXXX 부사장님
XXXXXXXXX 센터장님
XX XXXX 대표님
XXXX 부장님
XX X XXX 대표님

딱 보면 알겠지만 다들 수컷으로써
대단한걸 이뤄낸 사람들이더라고
직급을 떠나서 최소한 아무나 일반적인 노력으로 갈 수 없는 자리에 본능으로 능력으로 역량으로 올라본 사람들임

처음에는 반팔 카라티에 슬리퍼 끌고 동네 아저씨인척 그냥 잘 모르는 사람인척 하는데 다 티가나고 온몸에 털까지 곤두서면서 긴장하게 되더라고

경험상 숨기는게 티내는것보다 더 어렵더라 ㅋㅋ

하여튼 제목이 수컷들의 스카우터인 이유는
내가 암컷이 아니기도 하고
암컷들의 스카우터라고 하면
여혐이나 성차별적으로 보일것 같아서
페미니스트로써 수컷이라고 했음
https://youtu.be/ribyV8JK1tw


파이트클럽이라는 유튜브 예능 보다가 생각나서 쓴 이야기임

난 폐급이고
다들 수고해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