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생의 금융노트 - 46. 좋은 종목 선정의 방법
(목차) 6. 좋은 종목 선정
혹시 옛날 KBS 예능 1박2일 알아? 나 그거 되게 좋아했고 나영석 PD가 천재라고 생각했어. 블로그에서는 자주 언급하는데 나영석 PD뿐 아니라, 개그맨 장동민, 프로게이머 임요환 이런 사람들이 주식 투자 진짜 잘할거라고 생각해.
의사, 석박사 연구원, 변호사, 검사 같은 전문직부터 걸그룹, 직업 군인, 바둑기사, 전업주부, 인터넷 방송인, 스포츠 선수 등 별별 직업을 다 만나봤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천재적인 집단은 프로게이머랑 개그맨이라고 생각해.
1박2일 이천편이었고 당연히 라면 몇 봉 걸고 다수결 게임을 했는데 1라운드에서 짜장면 짬뽕 뭐 하더니 두명 떨어지고 4명 남은거야. 그리고 다음 퀴즈는 한국의 위인하면 떠오르는 사람이었어. 그리고 이때 이순신장군하고 세종대왕으로 2:2가 갈렸지. 여기서 나영석 PD의 천재적인 발상을 봤는데 다음 퀴즈도 한국의 위인하면 떠오르는 인물이야.
이거 본질이 바뀌었지?
첫번째 위인을 물어보는 질문에서는 진심으로 '한국의 위인'이 본질이었다면, 두번째 질문에서는 '한국의 위인' 보다 '어떤 출연자가 배신을 할 것 같은지' 골라내는 심리게임 인거야.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나랑 같은 답을 적은 임시동맹에게 나영석 PD로 적자고 했을거야. 그래야 저쪽 팀에서 우리팀은 나영석 PD로 2명이거 저쪽에서 둘 중 한 명만 배신해서 이순신/세종대왕으로 갈리면 우리가 이기는거니까. 이거 이해가 돼? 같은 질문이었지만 본질이 달라졌다고.
소신대로 세종대왕 vs 이순신 해도 되지만 게임마다 배신하던 출연자가 나랑 같은 선택을 했다면?
비슷한 이야기로 케인즈의 미인대회 이야기가 있어. 미인 후보를 받고, 가장 많은 사람이 투표한 미인에게, 투표한 사람들에게 경품을 주는 일종의 게임이었어.
1번 후보가 내 취향과 일치하는 절세 미녀라고 생각해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2번에 투표해야지. 소신있게 내 1번 미녀에게 투표해줄 수도 있지만, 어차피 그 미녀가 내 여자가 아니면 상품이라도 타가야지 어쩌겠어.
이 당연한 이야기를 주식에 적용해보는거야. 좋은 주식은 말이야, 기준이 내가 아니야. PER이나 재무가 어쩌고 산업 성장성이 어쩌고 유명한 블로거, 애널리스트가 저쩌고 호재가 뭐라고 해도 기준은 그게 아니야.
그래서 ‘이 주식이 더 갈 것 같다’는 결론을 내가 하는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더 갈거라고 생각하고 살 것 같다가 좋은 주식의 조건이야. 약간 쇼킹하지.
그래서 나는 테마주를 좋아해. 테마주 투자 없이 작은 시드로 큰 돈 번 사람 많이 없을걸?
정치 테마주 한 번 볼까. 처음에야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공약)을 이행할 것이고 그러면 종합건설사가 수혜를 입을것이다 라는 나름 합리적인 논리가 있었지.
점점 변질되어서 나중에는 어떤 후보의 동문의 아들의 전처의 어쩌고 저쩌고 사외 이사로 있으니 아무튼 어떻게든 수혜를 받겠지 라는 개논리로 급등도 했지.
테마로 엮인 이유 찾아보면 그냥 사기 도박장이야. 사기도박장인걸 인정하고 테마주를 접근하니까 보이더라. 실적인지 뉴스인지 다 필요 없고 너네 이 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손해 아니야? 그동안 주가 올리려고 쓴 돈 있는데 진짜 여기서 마무리 할거야?
위험하면 하지 않아도 되는데 난 가능하면 매번 참전해. 실제 수혜로 이어질지는 별로 관심 없고 어차피 나말고 다른 돈 많은 사람들이 한 번은 사겠지라는 마인드로.
전업 주가조작 세력 형님들이 해당 종목에 없으면 안해. 그 형님들이 없으면 주가는 오르고 않고 개미들이 눈물의 폭탄 돌리기만 하겠지. 손절 할 때도 어차피 불온한 종목 테마 믿고 들어간거니까 그냥 주가 떨어지면 손절하면 되잖아. 굳이 실적 바짓가랑이 붇잡고 -50% 쳐맞을 필요 없지. 테마주를 뭘 믿어. 사기도박판에 왔으면 사기도박이나 하자 분석하지 말고.
다시 한 번 좋은 본질적으로 좋은 종목은 있잖아. 실적, 뉴스, 공시, 차트, 테마, 재무, 호재, 차트, 블로거, 증권사 보고서 등 어떤 재료가 있어도 좋아. 다른 사람들이 혹해서 살만한 종목인가. 여고생이든 60대 할아버지든 이 종목 사서 올릴 사람이 남아있는가. 이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주식을 고르는 기준이야. 비트코인도.
라고 증권사 리서치센터 다녔다는 놈이 말합니다.
이런 사기 도박 좋아하는 애가 리서치센터에서 재무 분석하고 실적 전망했으면 입이 얼마나 근질근질했겠니. 근데 대형주 리서치도 재밌게 잘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