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스포츠나 직장, 투자 같은 어느 한 분야가 아니라
인생 단위에서 방향을 못잡고 허우적 대고 있음
꼭 매일매일 일찍 일어나고 일하면서 성장하고
책읽고 글쓰고 운동면서 알차게 살면 좋지만
성장에는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서
이런 쉼이 마냥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딘가 고장난것 같이 뭐가 잘 안됨
뭐가 안되는게 아니라 아무것도 안됨
투자도 회사 다녀서 쉬고 있긴 하지만 거의 반년째 손 놓고 있고
회사도 나름 적응기간이 끝났는데 (당연히) 아직 허술하고
책 읽는거나 글쓰는것도 재미로 하던게 이제는 손에 안붙는 수준임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밥벌이 같은데
지금 회사를 포함해서
길어봐야 15년 짧으면 5년정도 회사 생활하고
결국 나도 다시 자영업으로 돌아가야할텐데
뭐 해먹고 살아야하나 생각도 들고
말아먹었지만 사업 경험이 있으니
어디 소속되어서 시간이 좀 있을때는
꾸준히 마케팅/브랜딩 해놓는게 맞다 라는 생각은 들지만
내가 뭐해먹고 살지 모르니
뭘 준비해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가장 큰것 같음
아마 회사를 마지막으로 졸업하면 학원을 차릴것 같은데
지금 교재를 만들거나 공부를 해야할지
나 잘났어요하고 여기저기 글쓰고 다니면서 브랜딩 해놔야할지
아니면 그냥 자금 만드는데 집중해야할지
학원도 결국 돈 이야기나 할지
글쓰기, 논술 같은 비교과를 할지
수학 과학이나 영어를 할지
어쩌면 학원이 아니라 강사로 일할수도 있을테고
혹은 내 예상과 다르게 치킨집이나 떡볶이 할 수도 있고
그래서 애매한 부분 10년 공부하면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있어서
신중하게 고민하고 실험해봐야하는 엄청 귀한 시간에
심지어 육체적으로는 꺾이기 시작하는 고점의 시기인데
아무것도 못하고 있음
그 와중에 결혼하고 애도 키우고 싶은데
여자 만날 기회도 없는데 그냥 방치하고 있음
우울감이나 무기력함, 허망함은 아닌데
더이상 호기심도 탐구심도 의욕도 아무것도 없어져서
어느새인가 나는 더이상 살아가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음
슬럼프 어케 탈출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