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이 필요한 순간
주중에 괜찮은 이야기를 떠들어 놓고
퇴근하면 뻗어서 글을 쓸 생각을 못하느라 몰아쓰게 됨ㅋㅋ
나도 최근에 생각이 바뀌게 된 주제인데
증명이 꼭 필요한가 라는 주제임
학자로써의 자부심이나 소명 꿈 같은게 있어서
모든 주장에는 근거나 증명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꼭 그럴필요가 있느냐 이런거임
근의공식 같은걸 예시로 들면 너네 안볼꺼니까
예를 들어서 내가 어떤 여자를 꼬시는 완벽한 공식이나 법칙을 발견함
통계도 있고 변수나 조건도 완벽하고 근거도 있음
그런데 이걸 꼭 증명해야하나?
그냥 나 혼자 개꿀빨면 되는거 아닌가?
투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난 내 주장이 틀릴수도 있겠지만 아마 맞을것이다 라고 생각했고
그걸 설명해보려고 과학고생의 금융노트라는 책을
3년 동안 300페이지 가까이 썼음
읽어봤으면 알겠지만 딱히 과학적, 이론적, 기술적이라기보다
상당히 철학적이고 교양서적에 가까움
어쨌든 출판을 포기한 계기도
이걸 굳이 풀어야하나? 나만 꿀빨면 되는데 라는 생각이었음
굳이 공개를 하려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 내가 틀렸다는 태클을 받고
내 근거나 이론을 좀 더 정갈하게 다지고 싶었기 때문이지
유명해지고 싶다, 돈을 벌고 싶다 이런 생각은 없음
돈 벌려면 리딩방하고 코인팔이 해야지 ㅋㅋ
결국 업계가 업계이다 보니 펀드매니저들도 만나게 되는데
자신의 존재 이유나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는 친구들이 종종 있음
그런데... 증명을 할 필요가 있나?
증명하면 뭐가 좋은가. 몸값오르겠지
그런데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은
돈으로 돈을 버는 직업이고
실력있으면 어차피 은퇴하고 자기돈 굴릴 기회 있을테니까
몸 값올리는게 큰 명예는 아닐거라고 생각함(내생각)
유명해지고 이성 잘 만날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건 좀 멀리 돌아가는거잖아
차라리 가슴수술하는게 더 효율이 좋음
증명을 해서 어떤 이론을 펼치고 싶다는것도 아닌것 같음
그나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인것 같은데
자부심은 회사 명함이랑 월급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지 않나...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것도 아닌것 같고
그래서 나는 증명할 필요가 있느냐 라는 질문을
왜? 라고 던졌다가
자부심 갖고 일하는 어린양을 혼돈에 빠트렸음...ㅋ
증명하는것도 결국 여러 이유가 있을거임
나한테 돈이든 명예든 이성이든
어떠한 기회와 시장이 열릴수도 있고
스스로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낄 수도 있고
그 자체가 삶의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증명의 비용은
나만의 병법서를 세상에 공개한다는 점에서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닌것 같음
짤은 떠오르는게 없어서 마포대교에 있던 띵글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