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모음/주식생각

1억짜리 주식 투자 피드백

자본주의빌런 2024. 8. 15.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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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좋아하는 현우진쌤임 나르시스트임.

자기는 한번도 압도적인 1등을 놓친적이 없는데
그 비결은 아는거 말고 모르는 것만 공부한다고

당연한거임
하나 덧붙이고 싶은건 오답노트가 엄청 중요하다는 사실임
또 하나 덧붙이면 주식에서도 마찬가지로

돈 버는것보다 오답노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함
어차피 투자는 실패했고 그 실패에서 우리는 돈을 날렸지만

교육비 같은 소리를 하려면 최소한 피드백은 있어야지
https://youtu.be/JCgcoYtLPrg?si=55ICca6Tl0w21PuN

 
 
친형이랑 카톡한거임
내가 지인들한테 주식을 추천하는거는
종목보다는 예리한 타이밍을 추천하기도하고
굳이 회사의 컴플라이언스 같은거랑은 상관 없을테고

다들 알다시피 최근 엄청난 기회가 있었고
나는 투자를 못하는 상황이지만
절대 놓치면 안된다 싶어서
몇몇 소중한 사람들한테만 연락했었음
 
그냥 머 NVDL 사라... 엔비디아 1배수 말고 2배짜리로 먹자 이런 내용임 다들 아는거 ㅇㅇ

이런 기회에 풀레버리지 가용하셔라
대출 받고 이자 며칠동안 몇백이나 나오겠냐
억베팅하는 날 흔하지 않다
그래서 형은 1.5억 대출 받았고

타점도 그냥 찍어줬음
40달러에 사서 60달러에 팔아라
분할매수 하지 말고 몰빵해도 된다
딱 1주일만에 1억 벌어가시라

그리고 실제로 샀고 증시는 그렇게 흘렀는데 돈을 못벌었음

이게 팩트인데 중요한건 있잖아.
아쉽네에서 끝나면 안됨.

지금 시나리오가 잘 흘렀는데 놓쳤다면
우리는 다음 기회를 또 놓칠것이고
그 다음기회도 놓치고
이런 기회가 와도 절대 손에 못넣을거임

이건 수학적 귀납법이다 ^^;;

너네가 주식을 못하는 이유는, 주식은 과학인데 너네는 과학을 할 줄 몰라서 못하는거야
 
아무튼 그렇게 살수는 없잖아
이번 기회는 1억짜리 기회였는데
우리는 여기서 최소 1억원짜리 피드백을 해야하는거임
 
그래서 투자를 좀 복기해봤음
1. 전제 확인) 투자가 틀렸나?
아니, 투자는 틀리지 않았음.
1. 증시는 예상대로 흘러갔고
2. 승부는 걸었고
3. 욕심도 부리지 않았음
→ 마인드에서 삑사리가 난거임

 
2. 원인 분석) 사건을 추적해보자
40달러에 잘 산 NVDL을 42달러에 팔았고
다시 못 달라붙어서 아쉬운대로 TSLL을 8.6달러에 샀음
그리고 8.3 달러에 마이너스 천만원찍힌거에 놀랐고
8.6달러 본절에 튀었음
→ 한 번 꼬인 매매가 발목을 잡았음
 

 
3. 문제 파악) 뭐가 문제였을까?
우리 어른이잖아. 지금은 너가 잘못했네 내가 잘했네 할때가 아님
그건 다 벌고 나서 맥주한잔 하면서 해도 됨
그래서 나름 정중하게 물어봤음

감당이 안되는 너무 큰 레버리지와 유동성의 문제였음

우리형은 내가 몇번 말했듯 진짜 학자임
학회에서 연사로 발표하고
내가 잘 모르는 데이터 분야에서
구라 안섞고도 한국에서는 더이상 배울만한 곳이 없어서 스스로 개척하는 수준의 학자임

투자도 다소 학술적으로 내가 싫어하는 적립식투자
리얼티 인컴, SPY 같은 배당주 사고
 
여기서 내 오판은
이 사람은 투자로 돈 좀 잃어도
억단위 까지는 사는데 지장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자기가 뭘 샀는지도 모르고
물려도 가겠거니 하면서 느긋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보수적이었고
큰 금액의 적은 변동성은 괜찮은데
높은 변동성에는 마음이 약한 사람이었음... ㅠㅠ
 
물론 나도 그 심정 알지
나도 처음에는 3만원에 부들부들 떨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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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kind, Be respect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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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내 생각은
만약 변동성이 적은 1배수 엔비디아나 테슬라였으면 절반은 먹었을까?

애플 같이 베타가 더 작더라도 마음이 편안한 투자를 하라고 했어야했나

몰빵이 아니라 예수금을 2억 담아놓고 1000만원만 베팅하라고 했어야했나

'베팅'이나 '도박'이 아니라 '매수'나 '투자'라고 했어야했나

아니면 내가 손실보면 내 연봉으로 메꿔주겠다고 더 확신을 줬어야했나

온갖 생각이 다 들은거임
 
그리고 톡을 좀 더 해보니까
변동성에 취약한데 유동성이 더 압박이었던거임
1. 예적금을 억단위로 쌓아놨지만 일단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2. 일하는거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고
3. 대출이라는 자금의 원천이 같은 손실도 더 크게 느껴졌었음

그러면 결론이 나왔지

다음에 기회가 또 온다면
1. 적금 같은거 그만 하라고 하고... ㅋㅋ
2. 변동성이 적은 종목에서
3. 소액으로 천천히 분할매수로
4. 과대낙폭의 공포매수보다는 돌리는 자리
 
다음에는 또 모르지. 저렇게 했는데도
내 실력이 딸려서 큰 손실을 본다면
다시는 주식 안해 하거나
손절당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져있을거임
더 큰 금액을 베팅할 수도 있고
더 예리한 타점을 잡을 수도 있고

그러려면 그날이 올 때까지 나는 실력을 더 쌓아놓고
형은 자금을 더 쌓아놓고
 
굳이 카톡내용 안봐도 됨
 

 
1주일만에 1억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친건 아쉽지만
한번은 놓칠 수 있음. 몰랐으니까.
두번도 놓칠 수 있음. 실수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세번 놓치면 그건 태도의 문제임

투자 실력이 아니라 피드백을 안하고

이번에도 홀짝 도박을 했다는 태도의 문제임
이걸 피드백 안한다는건 1억짜리 도박을 한거고
이걸 피드백 한거는 1억짜리 교육비를 낸거고
 
 
 
그런데 그건 그렇고 개쩔지 않았냐 ㅋㅋ

나는 돈을 다룰 줄 안다.
난 살면서 돈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실력을 갖췄다.
내 실력과 노력에 자부심있다.
기꺼이 나의 20대 후반을 희생할 가치가 있었다.
라는 인생 마인드와

1년에 한번 사고 팔아도 충분하다.
대출 받아서 주식해도 된다.
분할매수가 필요 없을 때도 있다.
기관과 개인의 투자 방식은 달라야한다.
투자 마인드를

동시에 스스로에게 증명해낸 1주일이었음.

아, 한마디 덧 붙이면 어차피 기회는 또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