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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가끔 이야기할때 내 좌절 스토리(?)라고 하면
나는 과학에 재능이 없다는걸 깨달은 20살이라고 이야기하는데그러면 존나 욕먹음
중등부지만 올림피아드도 상도 타고 과학고 나오고
대학도 가난한 학생용 장학금 잘 받고 다녔으면서
무슨 과학에 재능이 없냐고...근데 나는 진짜로 좌절해서 엇나가기 시작하고
세상이 몰카하나 싶었던 상처 받았음...과학의 재능이 있다는건 이런거임
과학의 기본은 과학적 방법론이라는 접근법인데
관찰 가설 실험 고찰 의 방법으로 이론을 만드는거임
예를 들어
배고프면 -> 먹는다
1. 관찰
기본적으로 관찰에 근거해서 어떤 가설을 세움
그를 위해 정의와 변수를 세밀하게 조정하고 실험을 설계함1. 모든 2. 배고픈 것들은 3. 먹나?
A) 정의하기
모든 : 식물은? 균이나 곰팡이는? 동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카니발리즘 (식인), 주인이 죽은 상황에서 시체 안먹고 굶어 죽는 강아지?-> 모든은 아니구나, 그러면 '대부분의' 혹은 '일반적인' 경우로 범주를 줄임
배고픈 것 : 혈당 농도? 공복 지속 시간? 생리학, 병리학적인 '신체'의 상태?
야식이 땡기는 상황이나 식사 중 어느정도 배가 찼는데 과식하는 것도?-> 무난한건 그냥 혈당 농도겠지...
먹는다 :소화 과정이 필요한가? 꼭 입으로 넣어야하나?
절제술 같은거 해서 위로 영양을 직접 넣어주는건? 먹고 토하는것도 '먹는다'로 칠 수 있나?-> 먹는다 보다 영양을 보충한다로 바꾸자
좀 억지부리긴 했지만
배고프면 먹는다는 이론을 만들고 싶었지만
내가 주장하는 결론은일반적으로 혈당이 떨어지면 영양을 보충한다
같은 더 심플하고, 이게 과학이야? 싶은 수준까지 내려감 ㅋㅋ
이거는 머 디씨하면서 말꼬리 잡는 스킬 늘어서 익숙하지만
가설을 검증할때 변수 통제랑 고찰에서 좌절함예를 들어 사람을 실험으로 할 수 없으니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다고 하면그냥 아무 쥐나 갖다 쓰면 안되고
쥐의 종류나 몸무게는 물론, 암수도 맞춰야하고
먹이도 매일 같은걸 줘야하고, 물 주는 양도 조절해야하고
임신여부, 질병상태, 자라온 환경이나 스트레스
철저하게 하려면 유전자도 비슷해야하고실험도 넓은곳에서 할지, 좁은곳에서 할지
가둬놓고 할지 뛰어다니게 할지
뛰어다니면 체력 많이 빠져서 많이 먹을 수도 있으니먹이는 고양이 밥주듯 방치해둘지, 때 되면 뿌려줄지, 뿌리면 얼마나 넣을지
많이 줬다가 적당히 줬다가 적게 줬다가 하면 변수 통제가 안된거임그래야 모든 상황에서 혈당 떨어지면 영양보충 한다는말을 주장할 수 있는거니까
이 부분이 실험을 준비하는 과정이고
결론도 명확하게 있어야함.혈당이 90 밑으로 내려가면, 음식은 몸무게의 10% 까지 먹는다
110 위로 올라가면 먹는걸 멈춘다게다가 이건 이론적으로 완벽한 과정인거고
실험은 또 다르잖슴?애들이 아에 안먹을 때도 있고, 과하게 먹을때도 있고
균일하게 먹지는 않을테니여기서 2차 좌절이 시작되는거임 ㅋㅋㅋ
다시 관찰을 해야하는데
얘들이 비가와서 안먹나? 먹이가 입맛에 안맞나?
화장실이 없어서 식욕이 떨어졌나? 먹이 영양성분이 불균형한가?
그냥 안먹나?그리고 위에서 관찰했던 내용을 변수에 포함시켜서 처음부터 다시 실험함
-> 비 안오는 날만 하자, 먹이를 바꿔가면서 줘보자, 화장실을 만들어주자 등그래서 한 실험갖고 몇년이 걸리고
배고프면 먹는다라는 주장을 하면그 다음에 이제 세상에 존재하던 지식의 경계를 한발자국 넓히는거임
이걸 갖고배고파도 안먹으면 뭐가 문제가 생긴거구나 라고 누군가가 실험할 수도 있고
배고파도 먹지 않는 생명체가 있습니다 실험할 수도 있고
배고픔을 넘어서면 안먹어도 각성 상태가 됩니다. 실험할 수도 있고나는 뭘 배우고 문제를 빠르게 풀어내는건 익숙한데
저런 '과학자의 자질'이 전혀 없다고 느껴서
과학자의 꿈을 포기했음... ㅋㅋ그런데 이게 시작을 저렇게 잡고 하니까 어려운건데
아래 짤 처럼 위고비 맞은 사람들이 더 오래 살았다는데요?
같이 어떤 환경에서 특이한 관찰 결과가 나오고
이 상태에서 위고비가 항암효과가 있다는 실험을 하는건 좀 쉬운?편?

그냥 암+비만 환자 세팅하고 실험하면서
네 저희가 맞았네용 ㅎㅎ그런데 이것도 고찰이 엄청 어려울거임
뚱땡이들이 식욕 떨어져서 우울증에 암세포가 죽은건지
위고비 어떤 성분이 종양에 독소로 작용한건지
폐암, 유방암만 가능한건지
암 초기만 가능한건지 등모든 과학은 쥐 밥먹이고 똥치우기 노가다의 산물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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