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타트업에 맞는 인재 찾기 - 과학기술원 졸업 못 한 친구
    자본주의 대나무숲 - 2 2021. 8. 20. 01:50
    728x90

    근묵자흑 : 어두운것을 가까이 두면 어두워진다.

    유유상종 : 비슷한 무리끼리 어울려 다닌다.

    둘이 비슷한 말인데 근묵자흑은 까마귀 다니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혹은 깨끗한 사람이 어두운 무리와 어울리면 본인도 어두워진다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음. 

    유유상종도 내 편협한 사고 때문인지 엘리트들은 엘리트들과 어울린다라는 의미보다는 끼리끼리 논다 (꼴값 떤다) 이런 약하지만 부정적인 뉘앙스가 살아있음.

    혹은 내가 1년전에 썼던 대로 어느 사람의 수준은 주변인들의 평균이라는 소리임.

    자기 객관화 - 어느 사람의 수준은 주변인들의 평균이다 :: 자본주의 빌런 (tistory.com)

     

    자기 객관화 - 어느 사람의 수준은 주변인들의 평균이다

    자기 객관화 - 어느 사람의 수준은 주변인들의 평균이다 정치색이나 관심사, 평소 동선이 겹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동화되는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넓게 보면 어느 사람의 수준은 주변인들

    cap-villian.tistory.com

     

    최근에 어떤 사업가분이 나와 내 팀원이 멋있다고 해주신 적이 있음. 
    어떤 친구나 이전 직장 동료, 몇몇 어른들도 내 인력풀에 대해 부럽다는 코멘트를 한 적이 있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그냥 끼리끼리 모인것 같음.

    이때 내 인력풀이 부럽다는 뜻은, 어리고 똑똑하거나 경험이 많거나 잘생겼거나 고1추가 잘서거나 그런게 아닐거임.
    내 프론티어, 파이오니어, 챌린지 스피릿과 자신감, 공격적 성향등이겠지?


    그리고 좀 웃긴 이야기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투자금 안필요하냐고 물어보신 분도 있단말임?
    내가 좀 허물없이 오래 알고 지낸분이라 눈 반짝이면서 제 사업이 성공할 것 같죠? 헤헤 했더니
    아니 사업은 성공할지 실패할지 잘 모르겠는데 내 똥꼬쇼 하는게 재밌고 응원하고 싶어서
    너한테 큰돈, 나한테 크지 않은돈 한 1,000만원 없는 셈 치고 내 똥꼬쇼 한 달 더 구경하고 싶어서 그랬다 함 퓨퓨퓨ㅠㅠ


    여튼 나도 살면서 잊은 친구들이 몇 있는데 어쩌면 내 기준 합격선을 통과하지 못한 친구들일거임.

    목적을 갖고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같이 술마시면 재밌는 친구,
    나랑 돈 이야기를 할때 눈이 반짝이는 친구,
    자기 비전이나 미래, 연구중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친구,
    매일 이성교제에 대한 고민하는 친구 등 많을거임.

    그러나 난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나 같은 비전을 가진 친구들과 교류하다보니 남은 친구들이 저런거일거임.
    남 연애는 딱히 관심 없음. 어차피 내가 하는 말은 다 똑같음. 결혼하기 전까지는 모두 전여친중 하나이다...
    날 좋아하는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애 소개시켜준다면 모르지만 그런 여자애는 29년간 없었음 ㅎㅎ;;


    그런면에서 나와 비슷한 스피릿을 가진 친구들은 세종과고 보다 유니스트 친구들이 더 많은것 같음.

    나는 세종과고 2기수, 유니스트는 3기수임.
    세종과고는 당시 서울시내 과학고가 서울과고, 한성과고, 세종과고 3개 있었고 입시도 혼란이었음.
    서울과고는 다음 해인가 부산영재학교처럼 서울 영재학교로 바뀌는 상황이었고, 생물 올림피아드도 좁고 깊은 범위에서 얕고 넓은 범위로 바뀌었던것 같고
    화학/수학 올림피아드 국가대표팀은 세곽으로, 물리/생물 올림피아드 국대팀은 한곽으로, 다 잘하는 애들은 설곽으로 알아서 갔던걸로 기억함.

    아니면 내가 잘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가 있을수 있지만 그냥 눈치껏 기수고 선배고 신경 안쓰고 그냥 썼던것 같음.

    그런데 유니스트는 좀 다른게 09년도에 학교가 처음 생기고 건물도 몇개 없는 상황이었음.
    고등학생들이 무슨 신설학교로 가면 최신기기를 거의 선착순으로 쓸 수 있는지, 연구와 랩실에 자리가 많은지, 전문연 티오는 많은지 뭘 알아. 그냥 입결 보고 쓰거나 아니면 나처럼 대학이 쌔삥이다 신기하다 헤헤...하고 썼겠지

    신생학교에 입학했다는 것은 이미 입학한 애들이 신생이라는 데에 탐험가 정신이든 호기심이든 있었다는 거고
    또 감사하게도 유니스트에서는 기회가 많았음. 실력은 다들 있으니까 거의 모든 기회가 선착순에 가까웠고 어떤 이벤트든 학교의 룰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라 특이 사례를 만들더라도 하고 싶으면 다 해볼 수 있던거임. 특히 00학번 이하 고인물 재학생들이나 교내 정치 같은건 무슨 학생도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진짜 '네 꿈을 펼쳐라'였음

    지금은 다행이지만 당시에는 눈물 뚝뚝 흘리면서 내가 과학자의 꿈을 포기하게도 만든곳이 유니스트임.
    그리고 그 덕분에 나도 유니스트에서 별걸 다 스스로 배웠음. 필요하면 요구하고 만들고 덤비고 싸우고 손에 넣으면서

    수준급은 아니지만 수영, 축구, 복싱, 스케이트보드, 바이올린, 피아노, 합창 등 동아리 활동과
    학생자치단체 (동아리 연합회), 학생회 같은 학생활동,
    영어, 독일어, 약간의 일본어, 프로그래밍 (코딩)등 외국어도 물론이고
    심지어 교수님 및 교직원들이랑 형님 형님 쌤 쌤 하면서 술도 마시고 면담도 자유롭게 했음.

    그러다 보니 수업도 안듣고 국과수 견학 다녀오고 시험 안치고 D-받고 그랬음 ㅋㅋ


    그리고 세금을 내시는 분들한테는 정말 미안한 말씀이지만 난 학교를 거의 무료로 다녔음.
    장학금도 학점 3.0만 넘으면 받을수 있어서 독일 여행 다녀오고 인생 뭐있나 하면서 2.02 받은거 제외하고는
    등록금이랑 기숙사비, 생활비도 일부 지원 받았음.

    그래서 내가 어떤걸 트라이할때, 혹은 내 친구들도 뭘 시도해볼때 돈 걱정은 크게 하지 않고 해볼 수 있던것 같음.
    그리고 어차피 학생때 좃되봐야 얼마나 좃되겠어. 
    학생이 1000만원 2000만원 빚져도 그거 직장생활하면 1년이면 갚고 어디가 부러져도 금방 낫는데.

     

    그래서 도전정신과 성취에 대한 경험은 유니스트 친구들이 가장 많고
    좀 도전정신이 부족해도 똑똑하고 머리 잘 쓰는 친구들이 세종에 많은것 같음.

    카이스트 친구들이 서울대나 의치대 친구들보다 나랑 비슷한 성향의 친구들이 많았던것 같은데 걔들 다 창업하고 있음 ㅋㅋ

    그 배경도 아마 남 밑에서는 일 못하겠다, 내가 아깝다 보다는
    야 이거 내가 2년간 생각한 아이디어인데 들어봐바. 이걸 이렇게 저렇게 어쩌고 저쩌고...
    나도 간신히 졸업했지만 다들 졸업하는데 10년이 넘게 걸림 ㅋㅋ
    학교 다니다 휴학하고 딴짓하고 다시 학교 좀 다니다가 휴학하고 딴짓하고 아 모르겠다 학교 꼭 졸업해야하나...

    그래서 KAIST, POSTECH, UNIST, DGIST, GIST 에 재학중이라고, 졸업했다고 똑똑하다는 게 검증되었다기 보다는 저런 스타일이나 성향이 검증되었다는 점에서 난 IST 친구들 좋아함. 어차피 똑똑한거야 다들 알테고

     

    유니스트 마크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 자주색이나 청록색보다 흰색/파란색이 가장 깔끔하고 예쁜것 같음

    학잠도 애들이 감각이 있어서 자주색/흰색, 남색/하얀색, 검정/하얀색, 하늘색/하얀색, 별거 예쁜거 다 있었는데 그땐 씨브랄 돈이 없어서 하나 밖에 못샀지... 다 사고 싶었는데... 

    댓글

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