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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쩔수 없군.. 이번만 임시 동맹이다!!
    자본주의 대나무숲 - 2 2021. 12. 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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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아카데미아의 첫 IR피칭을 다녀왔음.
    대상은 특허법인 지원으로 우리와 21년 상반기
    유니스트 창업 멘토링으로 인연이 있었고

    우리 기를 죽이겠다. 협상을 통해 우위를 점하겠다의 스탠스가 아니라
    창업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코멘트나 조언을 주고
    정말 사업성이 좋으면 우리한테 투자를 해줄수도 있는 자리였음

    떨리더라고.
    나는 면접 당일에도 반차쓰고 서점 들렀다가고
    면접대기실에서 신문 훔쳐보는 배짱이인데

    아무래도 합/불의 결과가 나 뿐아니라
    우리팀 모두의 밥그릇이 걸려있어서 그런가봐

    준비한 만큼 발표했고
    예상한 만큼 따가웠음

    우리가 준비한 자료와 전략들
    각자 인터넷에서 읽어온 이야기와
    인생에서 겪어온 스토리들
    입을 맞춰놓은 이야기와 순발력

    언제나 그러하듯
    아쉬웠지만 후회는 없는 피칭이었음

    신기한점은 있자나
    발표를 마치고 상대측에서 질의를 할때
    대표가 직접 답을 해야할줄 알았단말이야
    대표가 허수아비가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심어주려면

    그런데 우리팀이 각자의 영역에서
    전략이나 마케팅, 영업, 개발에서
    내가 잘 모르는, 혹은 알고있지만 본인이 더 잘아는
    그런 분야에서 치고나와서 답을 했는데
    세상에 둘없이 든든하더라고

    맨날 사무실에서 츄리닝입고
    싸우고 징징대다가도 (나만 ㅎㅎ)
    머니아카데미아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내는게
    멋있더라고 ㅋㅅㅋ

    그리고 그냥 지원측 5명이 있는데
    내가 물리적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점도
    묘한 전우애가 느껴지는 순간이었음 ㅋ

    뿌듯했지만 짠했음
    이새끼 진짜 병신인가 싶었을텐데
    나를 믿고 모여주었고, 인생을 걸었고
    엄밀히 말해 적은 아니지만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동맹을 맺어주는 모습이
    조오오온나 든든하더라고

    한 번씩 머니아카데미아가 좀 꼬일때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은가 되새겨 보는데
    그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던 증거는
    '두번은 못할것 같이 힘들다' 였지만

    이 팀원들이 앞에서, 뒤에서 내욕을 하고 있다는게 또 다른 증거가 된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
    수습 불가한 좃병신이면 손절했겠지만
    날 믿는데 내가 제대로 못하니까 욕했겠지

    불한당이라는 영화가 있음
    잠입경찰이 조직에 배신당하고
    의리있는 조직에 붙을지
    피도 눈물도 없는 경찰에 남을지 갈등하는 영화임

    설경구 (조직)가 임시완 (경찰)을 너무 믿으니까
    김희원 (조직)이 임시완이 경찰이라는걸 눈치채고
    정신차려 이 새기야 하고
    칼들고 있으면서도 저항을 차마 못하고
    맞아 죽는 장면이 있음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이런것도 생각나고
    우리팀은 조오오온나 멋있는 사람들이다
    이 이야기 하려고 따온 장면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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