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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love you 3000
    생각 모음/돈 생각 2020. 8. 1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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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해 줘도 지랄이야.

    내가 종종 듣는말임. 난 누군가가 걱정해주는거에 대해 아주 강한 반감을 갖고 있음. 기쁨은 나누면 반이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조선식 속담 있자나. 심성이 꼬인것도 맞는말인데 걱정해주는건 아무 쓸모 없다고 생각함.

    대부분 걱정은 돈이 없어서 생기는 일임. 당연히 당장 돈이 없고 배고프고 힘들때는 돈이 없어서 골치가 아픈거고. 아플때 시간이 없어서 걱정되냐? 노노 당장 병원비가 없어서 걱정인거임. 할일이 많은데 체력이 딸려서 걱정임. 내가 운동을 할것 같냐? 노노 돈주고 알바를 부리거나 외주를 주면 됨. 취해서 정신 못차릴때 오토케 술좀 깨라 하는것보다 택시비 2마넌 찔러주는게 당연히 더 도움됨.

    앞에서 오또케, 괜차나 하고 넘어가는 것보다 계좌에 10마넌 넣어주는게 더 도움이 된다. 위로와 응원, 나아가 감사와 미안함, 축하도 마찬가지임. 시험 붙은 친구한테 오 야 나의 베스트 프렌드야 합격 축하한다. 난 널 믿었어 보다 병신아 나와 술이나 마시자 교통카드만 들고 나와. 하는게 더 기쁘고 도움된다고.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이지만 내 걱정은 니가 절대 이해못함. 그나마 같이 고민해주고 몇몇 기발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게 좀 더 도움될듯. 그래서 난 축하, 응원, 감사, 미안함, 격려 등 나의 모든 감정을 숫자로 표현함.

    야 내가 너 3만원 만큼 축하한다. 나는 딱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만큼 고마워한다. 등으로 말이지.

     

    예외도 있음. 가끔 영화에서 사과할때나 도와주려고 할때. 오래간만에 만난 아들한테 지갑을 열어서 보지도 않고 있는 현금을 다 주는 장면을 떠올려보셈. 그 자리에서 잠깐만 기다려봐 허니 100마넌 이체해줄게 그러지는 않잖슴? 클래식한 표현의 한계일수도 있는데 내가 2마넌치 사랑해 아들 보다는 내가 지금 가진 모든걸 줄만큼 사랑한다는 뜻이잖아.

     

    제가 100마넌 있는데 10억 부자한테 100마넌 만큼 축하해주고 싶어요. 그런데 그러면 제 한달 생활비가 빠듯해요. 10마넌 만큼만 축하하는데 마음은 100마넌이에용. 100마넌치 축하를 받아주겠죠? 그건 니가 100마넌 만큼이라고 구라치고 사실은 10마넌 만큼만 축하하는거임. 진짜 100마넌치 축하하면 100마넌 넣어주고 마이너스 통장을 쓰거나 며칠을 고단하게 살겠지.

    아이언맨의 I love you 3000은 되게 몽실몽실한 표현인데 저 장면 뒤에 아이언맨이 와이프한테 야 내 딸래미가 3000만큼 사랑한대 희희 그러는 씬이 있던것 같은데 꼭 이런 자본주의적 마인드가 아니어도 언제나 감정 표현은 숫자로 표현하는게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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