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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시장은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말
    생각 모음/주식생각 2024. 8. 2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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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명/화학 지식이랑 보건 계열 근무 경험이 있지만
    의학을 전문으로 배운 적은 없으니 전부 뇌피셜인거임

     

    의학... 아니 인체 생리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는 항상성임

    그래서 자기가 컨트롤 하는 몇가지 상태에 대해
    다른 부분은 알아서 하게 냅두고
    내 할일에 최선을 다하는거임

     

    예를 들어서 격한 운동의 상황을 보면

    1. 체온은 높아지고
    2. 근육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게 주 변화겠지

    그러면 먼저 혈액은 내장(소화) 보다 피부와 폐로 더 흐를거임
    땀샘도 있지만 말초 모세혈관으로 가서 최대한 열을 방출할테고

    급한 운동으로 내호흡이 많이 생겼을테니
    일종의 노폐물인 CO2를 빨리 내뱉고 O2를 근육에 갖다줘야지

     

    그런데 이때 땀이 소변보다 진하지는 못하잖슴?

    그러면 이때 체내 노폐물 농도가 높아지게됨
    나트륨 칼륨 같은것도 있지만 요산이나 크레아틴 같은 것들

    그러면 이건 어케하냐
    혈액은 일단 신경 안씀 ㅋㅋ

    왜냐면 내 역할은 체온을 낮추는거지
    노폐물은 신장이 알아서 할거니까
    (물론 하긴 하겠지)

    그러면 신장이 '대응'하는거임
    지금 혈액이 배설 기관에 오는 양은 줄었지만
    일단 혈액을 1번 거르던걸 2번 거르고 진하게 거르면서
    소변을 농축해 체내 무기질/노폐물 농도를 낮추고

    소변으로 보내야하는데 혈액이 일단 근육부터 간다면 좀 참으라고 하겠지
    이부분은 신경의 영역임

     

    시간이 흐르고 운동을 멈추면
    혈액은 다시 피부말고 내장으로 가고
    소변은 쌓였던 노폐물 얼른 내보내고
    호흡은 근육에 다시 차곡차곡 쌓거나

    아무튼 각자의 역할로 어떠한 변화에 대한 항상성을 유지하려는거임

     

    그러다보니 본인들은 하던것만 열심히 했는데
    신체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깨지면 사고가 나면서
    극단적인 현상이 나타남

     

    예를 들어 손가락에 심한 동상을 입으면
    손가락 끝에 혈액을 보내서 체온을 뺏기는 것 보다
    손가락을 포기하는게 낫다는 판단에 혈액 공급을 중단하고
    그러면 손가락이 썩고 괴사하는데
    신체가 스스로 일부를 포기하는거임

    문제는 여기서 포기만 하면 다행인데
    면역(감염), 영양(손톱) 같은 것도 다같이 철수하니까
    썩어버린채로 남아있는 신체에 영향을 주는거고
    의학적인 해결책으로 절단을 하는거임

    아무튼 이게 주식시장이 살아있다는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을것 같은데
    주식시장에서도 사실 사람들 각개전투 하잖슴

     

    예를 들어 달러 가치가 오르면
    유학생들은 이때다 하고 달러를 바꿔둘 수도 있고
    수출업체는 대금 지급하시라고 할 수도 있고
    미국 주식하는 사람들은 원화로 바꿀 수도 있는거임

    그러니까 달러 가치가 오르는걸 굳이 누가 중재하지는 않고
    그냥 내 이익이 최대가 되는 행동을 하는거라고 생각

     

    이때 대부분의 경우 실물경기는 싫어도 해야하잖슴
    석유값 올라도 일단 사서 가공해서 팔아야하고
    은행은 싫어도 고객님이 원화로 인출하고 싶다면 드려야하고

    더울때 땀만 흘리고 소변은 그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믿지 않듯
    내 힘으로 달러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다는 생각보다
    그냥 그 현상에 맞춰서 내 할일 하는게 맞잖아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실물경기에서  시장의 왜곡이나 출렁임은
    야 그렇다고 이걸 이가격에... 하면서
    합리적으로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거라 생각하는데

    문제는 또라이 금융업자들의 탐욕이 사고 치는거임ㅋㅋ

    평소에는 손가락 끝에 동상 걸려서
    한 2주 고생하고 그 고생한 만큼 치료비 받아먹었는데

    한번씩 손가락을 잘라야하는 수준의 동상에서는
    금융업자들이 못버티고 터지는거임

     

    시장은 너가 많이 벌든 좃되든 신경 안쓰고 제 갈길 가는거임
    시장을 건전하게 지키자 같은 건전한 공동의 목표 따위 없고
    그냥 내 할일 (많이 버는거 ㅎㅎ) 하는 개인이 모여서

    남이 좃되든 말든 어딘가에서 벌어질 자정작용을 믿고
    신흥국이든 영란은행이든 IMF든 
    물어뜯을거 다같이 물어뜯고
    물어뜯는애들 죽을것 같으면 통수도 치고

    물어뜯다가 아에 죽어버릴것 같으면
    꼽사리 껴서 나도 한입 베어물고
    그러다가 팔 하나 떨어져 나가면
    옆에 있는애 팔 뜯어다가 갖다 붙이고

    가끔 내 살도 같이 터져버리고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도 내 알바 아니잖아
    난 무주택자니까 오히려 박수치고 좋아해야지
    부동산 시장이 터져서 증시를 무너트리기 전까지는

    실업율 높은게 뭐 어때서
    예쁘고 착한 애들 최저임금 주면서 굴리면 사장님은 좋은거 아님?
    내가 잘리지만 않으면 되는거지

    유가 올라도 좋지. 난 자차가 없는데
    대신 택시비가 오르면 짜증나겠지

     

    이런 느낌으로 금융시장에서는
    서로 공생하는거 필요 없고
    각자가 할일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생물체 같다는 생각은 맞는 이야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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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