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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온라인생각 모음/돈 생각 2020. 7. 6. 22:23728x90
엄재경 해설이었나? 박정석 선수였나. 누가 그랬던거 갑자기 기억나서 써봄.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선수는 임요환이고 최강의 선수는 이영호라고.
스타크래프트는 해리포터와 더불어 나의 10대를 함께한 추억이자 기억, 인생 그 자체였는데 어느날인가 공식 스타크래프트1 리그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고 지금은 ASL, KSL, 각종 BJ들이 자기들끼리 여는 리그 정도만 남은것 같은데. 그래도 고맙다이고야... 딱틀 아재의 마지막 추억을 지켜줘서,,, 해리포터는 끝나는 장면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죽음의 성물도 영화는 1편만, 책도 마지막 한 권 일부러 안읽고 남겨둠. 신비한 동물사전 같은건 봐도 그냥 그래. 얼굴이 많이 변한 첫사랑 만나는 기분. 내용이랑은 별 연관 없고 그냥 생각나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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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게임 이야기로 돌아가면 프로게이머들의 뉴메타라는게 있잖슴? 기존의 패턴이나 피지컬을 다 파괴하고 트럴인가 싶은데 결국 이겨내는 신의 한 수. 스타크래프트가 오래동안 사랑받을 수 있던 이유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의 면모 때문이 아닐까.
스타크래프트의 유일한 승리조건은 '상대의 모든 건물 파괴'임. 초반에 부시든, 중반에 부시든, 후반에 부시든 상관없음. 일꾼으로 부셔도 상관없고 방어기지로 부셔도, 테란건물이 불타서 터져도 상관 없음. '모든 건물만 부시면 이기는거'임.
그래서 스타리그의 초반에는 재밌는 게임이 많이 나왔단 말이야. 베슬이나 스캔이 없으니까 메딕 올려놓고 탱크 스플레쉬로 럴커 잡는 유즈맵은 같은 플레이는 기본이었고 저글링이 뮤탈에 쳐맞아가면서 해처리를 부시는 저저전, 상대 공중유닛이 없는걸 알고 섬에 몰래 건물지어서 무승부를 유도하는 엘리전들.
벙커링이나 캐논러쉬, 몰래 해처리, 전진기지도 많았음. 옛날에는 몰래 건물 들키면 취소했던것 같은데 이제는 피지컬로 몰아붙이더라.롤에서도 비슷한거 많이 나옴. 탑베인은 클래식한 트럴... 아니 뉴메타였고 룬글레이드 이즈리얼, 봇파괴, 단식, 올미드, 3강타, 5서폿 (시야석) 등 별게 다 나옴. 이게 이길 수 있었던 이유가 뭐냐면 롤의 승리조건은 '넥서스 파괴'이기 때문임.
니가 데스를 100번하든, 한시간이 걸리든, 용을 처먹든 말든 템이 있든 없든 아무것도 없다는거임. 최후에 넥서스를 누가 파괴하느냐가 유일한 승리 조건이라는거. 물론 프로리그에서는 그런거 하다가 ㅈ될수 있으니까 그냥 무난하게 조합보고 성장해서 상대를 잡고 유리한 조건에서 야금야금 건물을 밀면서 오브젝트도 챙기고 넥서스를 밀자는거지. 그래서 피지컬 좋은 선수들이 나타나면서 원시적으로 '넥서스를 부시는 백도어'가 아이러니하게 명장면에 오르기도 하고 그러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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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말로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를 그대로 반영한거라고 생각함. 결국 우리의 목적은 돈이잖슴? 고등학교만 얼른 마치고 공무원 시험을 보든, 공부를 열심히해서 좋은 직업을 갖고 큰 근로소득을 갖든, 사업을 하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가지든 결국 최후에 돈이 많으면 이기는거 아니겠냐구.
첫 50원으로 드론을 안뽑고 스포닝풀 짓는데 보태든, 첫 템으로 와드를 사서 인베로 스노우볼을 굴리든, 20살에 순경을 달든, 30살에 의사가 되어 개원을 하든, 40살에 퇴직금으로 사업체를 차리든 범법이 아닌이상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구. 결국 인생은 엔딩없이 돈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찾는 여정이야.
물론 승패 여부와는 아무 상관 없이 (상대 건물을 부시지 않고) 무한 맵의 자원을 다 파먹어본다거나, (넥서스를 깨지 않으면서) 스택을 100만 쌓는다는 자기만의 챌린지를 해도 되는 것처럼, 살면서 꼭 돈이 전부는 아님. (가난해도) 미녀와 결혼해 예쁜 아이를 기른다던가, 반대로 돈이 차고 넘쳐도 라면만 먹고 살아도 만족할 수 있겠지만 결국 인생은 끝이없는 자본주의 온라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나도,,, 딱틀이 아재라 날빌조차 먹히지 않는 (^^;;) 이영호의 피지컬은 감탄이지마눈,,, 그래도 내 마음속 황제는 임요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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