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에 대한 불쾌한 단상

https://www.yna.co.kr/view/AKR20171208052200002

존버에 대한 불쾌한 단상.

나온지 좀 된 기사인데 KIC (한국투자공사)에서 미국 은행주를 10년간 최고 -2조원 물려있었는데 존버하다가 +3% 수익내고 나왔다는 기사임.

여기에는 두가지 전제가 있는데 첫번째로 시간이 없는 '개인'이 아니라 시간이 많은 '조직'이었다는것.

개인에게 10년은 엄청 긴 시간임. 학생이 어른이 되고, 새색시가 초등학생 다인엄마가 되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수 있는 기간임. 그런데 그 동안 존버를 한다? 이론상 할 수는 있음. 물려주면 되니까 근데 그 기회비용은 손절보다 더 큰 손실이라는 말임. 2조가 아니라 20억을 물리고 10년물 국채에 넣어둬도 수익률은 3%가 훨씬 넘을 것. 기회비용 측면에서는 심지어 빨간불이어도 물려있는것 자체가 손해임. 얼른 팔고 다른거 또 사야함.

두번째로 분산투자를 했다는 거임.

잘 모르지만 2조를 물리고도 조지이 돌아갈 수 있던 이유는 10조로 부동산을 굴렷든 5조로 단타를 쳤든 1조로 파생을 했든 다른 파이프라인이 있었다는 거임. 그래서 2조를 물리고도 먹고 살 수 있었다는거. 그런데 우리같은 개인은 레버리지로 투자하는게 부를 이루는 지름길임. 레버리지가 뭐냐면 대출 땡겨서 주식/부동산한다고 ㅎㅎ 그런데 어떻게 분산투자를 함. 5억을 땡겨서 전세끼고 집을 샀으니 남은 대출 1억으로 주식해야지. 생각함? 노노 뭘해도 영끌이고 심지어 월급은 이자로 그대로 갖다 바치는 몰빵베팅임. 그래서 원론적으로 개인은 분산투자를 할 수가 없음.

그런데 그래서 님 수익률이 얼마? 하면 KIC는 배당 포함 +3%고 난 존1나 맨날 손절 시1팔...ㅋㅋ 아에 시작부터 시간도 내편이 아니고 자본도 내 편이 아닌 기울어진 운동장인듯. 빌런특별법 개정안하고 뭐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