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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찍은 답이 정답이다.
    생각 모음/그냥 떠오르는 생각 2021. 11. 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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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우리팀한테 항상 하는 말이 있음.
    노가다든 전화를 돌리든 업무의 완성을 위해
    1시간, 하루, 일주일을 소비하는것은 괜찮다.
    그런데 개시할 감이 안잡히거나, 설계를 하는동안,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하는 시간이 30분을 넘어가면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잘못된 길을 가는거니까 처음 머리속에 떠오른 그대로 가시라고

    우리의 보드게임 사업도 대부분 원안대로 갔지만 시행착오가 많았음.
    대표적으로 내가 종이와 펜을 고집했지만 어플을 도입하기로 한점.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하겠다고 했지만
    청소년으로 타겟을 바꿨다가 B2B의 보험사/증권사로 가겠다고 한점

    늘 고민도 많았지.
    이게 그럼 어떻게 되는거지?
    만약 저렇게 흘러가면 우리가 뭘 준비해야하지?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까
    생각보다 작네/크네/비싸네/안나오네?

    그건 이미 내가 2년전,
    키움 입사 한달만에 매매한다고 혼나고
    3달만에 퇴사를 결심하고
    설계하고 고려하고 계산기를 두드려봤던
    2년의 시간동안 다 질문과 답이 준비가 되어있었음

    스타트업의 대표는 폭군이거나 허수아비라는 농담이 있음.

    난 허수아비보다 폭군스타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도 모르게 외부의 의견을 수용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던 모습은 황제가 아니라 허수아비였던거임.

    내가 입에 달고 사는 말처럼
    모든 책임은 내가 지니까 나를 믿어달라
    돌고 돌아서 처음의 생각대로 밀어붙이고
    처음 상상대로 가는게 맞는거임.

    당시 내가 저울질했던 막대한 돈과 숭고한 금융인으로써의 자부심, 교육자로써의 책임감
    모든게 다 결단을 내리고 지르기로 했던걸 번복하는 꼴임.

    그냥 번복이면 다행이지. 액션으로 옮기면 다 비용이고 손실이잖아.

    현재의 나의 의지를 믿었던,
    과거의 나의 판단을 다시 한 번 믿고
    미래의 나의 책임을 맡기면서
    중심을 잃지 말고

    질러보자.

    장고 끝에 악수둔다.
    감 왔으면 가는거다.
    실전에 무르기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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