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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도서 암흑기
    생각 모음/그냥 떠오르는 생각 2021. 11. 2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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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평생 독서를 하면서 살아왔다.

    중고등학생때 교과서나 하이탑, 개념원리, 수학의 정석 같은 공부용 책을 '보는것' 외에도
    과학잡지, 교양수학, 위인전 등을 꾸준히 읽어왔다.

    대학교 2학년때부터 책을 공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과학고를 조기졸업하고 엘리트 과학자라는 자부심에 넘쳐 실험실 생활을 1년하다가
    나는 이론을 빠르게 습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재능이 있지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고 창의적인 발상을 하는데에는 젬병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실망과 좌절에 파묻혀 그간 미뤄왔던 취미생활을 했다.

    처음에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읽을 심리학, 철학 등을 읽었다.
    그리고 바이러스학, 해부학, 병리학, 교육학, 법학 등 advanced 된 도서를 읽었고
    다시 동화와 만화, 잡지, 소설도 가리지 않고 읽었다.

    어려서부터 틀딱이어서 마우스를 스크롤하는 웹툰도 종이로 보는게 편했다.

    16년도인가. 잠시 독서를 1~2년 정도 쉰 적이 있었다.

    시중에 이런저런 책을 읽어봐도 새로운 지식이나 작가만의 세계도 독특하지 않았다.
    글을 써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킬들은 조금씩 달랐지만
    더이상 새롭지 않았다.

    특히 내 관심사였던 과학, 수학, 법률, 금융, 경제에서는 더욱 그랬다.

    심지어 나름의 짬과 배경지식으로 미루어봤을때
    본인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이요,
    심지어 오개념이나 정반대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들도 있었다.

    주장이라면 괜찮다. 그런 생각이나 시야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정보를 전달하면서 이게 맞다, 저게 맞다라는 말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나도 과거에는 '내가 무조건 맞다. 니들은 다 병신이야.' 였다면
    지금은 '이렇다고 생각한다, 아님말고' 식의 상당히 보수적인 스탠스를 갖고 있거든

     

    책을 많이 읽다보면 몇가지 패시브 스킬을 얻게 되는데

    글을 읽게될 독자가 누구라고 생각했는지,
    작가가 글을 쓰는 당시의 심정
    작가의 지적 수준과 경험치 등
    2차원적 독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읽는 경험이 더 쌓이다보면
    표지와 서론, 첫 페이지의 여는말만 봐도
    책이 쓰레기인지 귀한책인지 파악할 수 있는 스킬도 갖추게 된다.

    나름 독서 철학도 있다. 한번 산 책은 웬만하면 그냥 읽는다.
    양이 적든 많든, 나와 정치적, 사회적 스탠스가 같든 다르든
    전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라 읽기 어려워도 일단 1독은 한다.

    그래서 난 교양과학, 경제, 금융 뿐 아니라 법률, 철학, 역사와 세계사, 종교,
    그리고 페미니즘이나 사회주의, ㅇㅅㅁ, ㄱㅈㄷ, ㅂㄹㄴ의 글이나
    내가 꾸준히 좃병신 취급하는 위로글, 시집, 만화책과 게임 공략집도 한 번은 완독을 한다.

    그래야지 개소리가 나오게 된 배경이나 그럴수 밖에 없던 상황
    혹은 작가란 양반이 정신병자인지 싸이코패스인지를 감안할 수 있거든

    여전히 그저그런 새로운 책은 많지만
    더이상 읽을 책이 없다.

    진짜 작가들 다 굶어 죽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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