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었나봐

8월 유독 의욕이 없어서
사업적으로 컨텐츠 만드는건 거의 쉬다시피하고
주말에 네이버 프리미엄 컨텐츠랑
간간이 올리는 유튜브 외에
각종 지원서, 계획서 같은 것도 제끼고
영업이랑 교육 자료만 준비하면서

내 기준 힐링인 트레이딩만 하고 있음
근데 돌아보니까 좀 빡세게 하긴했음ㅋㅋ

코인은 8월 한 1만 달러 + 300만원 정도 벌었고

올해 빅쇼트를 예상하는 입장에서 하방 베팅할때
시스템적으로 리스크 관리 연습하는 차원에서
해외선물이랑 국내 선물 연습해봤는데

이것도 크게 어려운것 같지 않아서
하루에 100마넌씩 2일간
이걸로 그냥 뚝딱뚝딱 한 250만원 벌었고

주식이야 전문이니까 꾸준히 하고


대충 8월 한 달 한 2000만원 벌어서
개인 커리어로는 역대 최고 실적임

그런데 별개로 그냥 의욕이 없음

옛날이었으면 풀발기해서 자랑하느라 바빴겠지만
오히려 귀찮게 구는게 너무 짜증나서 페이스북, 인스타 삭제하고 핸드폰 번호까지 바꿨음

내가 투자로 몇억 말아먹고 여기저기서 돈 빌리고 있다고 소문내는 놈 있는것 같은데
빌려준 돈 회수하고 연 끊으려 하는거임

누군지 알것 같은데 넌 나를 너무 과소 평가했다. 내 노력이나 실력이나 근성, 태도, 품격은 너의 것이랑 차원이 다름

질투를 이런식으로 하는건 좀 많이 유치하다.
그거에 맞장구 쳐주는 놈들도 진절머리나고

아무튼 두번째 힐링 방법인 호텔 잡고 알라딘에서 책 한 10만원치 사서
하루종일 뒹굴뒹굴하면서
졸릴때 자고 배고플때 먹으면서 책보는 것도
큰 효과는 없었던것 같고

만화보거나 포르노를 봐도 감흥이 없고
복싱 체육관도 다시 등록해서 땀 뻘뻘 흘려도 효과가 없고

연애를 하고 싶어진것 같기도하고
시덥잖은 성과라도 내면서 파이팅해볼까 싶다가도
그냥 의욕이 없음

번아웃이거나 우울증이거나 정신력이 약해졌거나
지난 30년간 전력질주의 누적 피로일 수도 있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굳이 찾아서 해소하고 싶지도 않고

괜히 2013년 몇푼 들고 독일여행 사진이나 꺼내고
유튜브로도 스타리그보다 브이로그 같은거
남들 뭐하나 구경이나 하고

걍 다 접고 숨고 싶음.

늙었나봐
재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