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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생의 금융노트 - 41. 주식이 정확하게 뭔지 아는 사람?과학고생의 금융노트 2024. 5. 24. 23:50728x90
(목차) 1. 주식이 정확하게 뭔지 아는 사람?
기본부터 가보자. 주식이 뭐인지 정의할 수 있는 사람 있어? 누구는 도박이라고 하고 누구는 경영권이라고 하고 누구는 재테크라고 하고 다 보는 관점이 다른데 주식이 뭔지부터 정의해보자
먼저 법인의 개념부터 이해를 해야하는데 재테크편에서 이야기했던거 기억나? 가볍게만 다뤘는데 법인은 돈만버는 부캐야. 다시 한번 강조할게. 법인의 존재 목적은 '돈'을 버는거야. 법인이 돈을 벌지 못하면 혜택이고 고용이고 세금이고 나발이고 존재할 이유가 없어. 회사는 돈 버는 것이 최우선이야. 회사라고 생각하면 편해. 뭐라고? 돈. 그렇지. 굿.
1. 법인과 주식
법인이 뭐냐하면 그냥 반려인형이라고 생각하면 편해. '법'으로 만들어진 '인'격체. 그런데 인형이 스스로 출생신고 같은거 못하잖아. 그래서 내가 대리로 신고하는게 회사의 설립이야. 그리고 이때 인형의 첫 상품은 주식이야. 자기 몸의 소유/경영권을 쪼개서 파는거지.
대부분 대표가 직접해. 인형에 빙의해서 내 몸값은 1000만원이고 주식을 1000원짜리 1만개 만들어서 대표한테 팔거야. 그러니까 내 고슈진사마는 작가 100% 데스다.
이때 만약 어떤 투자자 A씨가 10만원 투자하고 싶다고 하면 1000원짜리 주식 1만개 중 100개를 투자자 A씨한테 팔면서 대표는 90% 만 주인인거고 A씨는 1% 주인인거야.
그런데 이 인형이 몸값을 1억원으로 할 수도 있고 100만원으로 할 수도 있어. 투자자가 맘대로 하고 10만원만 투자하고 싶대. 그러면 1억원일때는 1000원짜리 주식 10만개중 100개만 팔아서 0.1%만 주인인거고 100만원 짜리라면 1000원짜리 주식 1000개중 100개를 팔은거니까 10% 주인인거지.
또 인형의 몸값 아니라 주식의 가격도 1000원짜리, 100원짜리 1만원 다 가능하니까 주식 100주를 들고 있어도 투자한 금액이 다를수 있겠지. 그래서 지분은 %로 표현하는거야.
이런 관계가 정리가 되면 고슈진사마가 등록을 해주는거지. 이 인형(회사)은 총 얼마짜리고 주인은 누구누구가 몇%씩 들고 있다. 이게 주식의 탄생이야. 한번 다시 짚고가자. 회사의 존재 이유가 뭐라고 했었지? 돈이야 돈. 돈벌어오는게 최우선이야. 그래서 회사의 주인은 이 주식을 들고 있는 사람이야. 당연히 회사가 들어있는 건물주도 아니고 직원이나 임원도 아니야.
인형은 법인을 인격체로 보는 개념을 위해 예시로 든거니까 이제부터는 그냥 회사라고 하자.
이제 회사의 입장을 보자. 통장에 몸값 1000만원이 찍혔으면 이 돈을 굴려야지. 시설이나 설비도 사고 직원도 고용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도 만들고, 필요한 인허가 등록도 하고 수수료도 내고. 스스로는 못하잖아. 그러면 회사의 주인들이 대리해서 알아서 굴리는거야.
회사의 '주인' 입장에서 대표가 영업해오고 강의해오고 글쓰고 돈 벌어오는게 회사가 가장 많이 벌어올 것 같다 싶으면 대표한테 일을 시키고, 대표는 얼굴 마담만 하고 일은 알바써서 시키는게 회사가 가장 많이 벌어올것 같다 싶으면 직원을 뽑고. 다시 한 번 회사의 주인들이 회사가 '돈을 벌기 가장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거야.
그렇게 회사의 주인인 주주가 회사를 다루고 대표는 회사를 ‘경영’ 하는 거야.
그런데 봐봐. 처음에 대표가 자기는 글을 쓰고 책을 내고 강의를 하겠다더니 갑자기 포토샵을 배워서 이모티콘 장사를 하겠대. 그래서 회사돈 1000만원 중 200만원을 써야겠대.
대충 계산해보니까 200만원 써서 한 100만원 벌면 총 100만원 적자를 볼것 같아. 그런데 이때 100만원중 10%인 10만원은 투자자 A씨의 몫인거잖아. 야 대표가 말이 바뀌면서 내 투자금을 손실 볼 것 같아. 그러면 동의 못해. 어디서?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이. 그래서 주주총회에서 대표가 내가 지분 가장 많잖아. 회사 주인의 90%가 찬성했는데요? 진행합니다 ^^ 하면 A씨는 주식을 팔고 사업에서 손 떼는거지.
결론은 뭐냐하면, 법인은 개인과 별개의 인격체이다. 주식은 법인의 경영권리이다. 회사의 주인은 주주이다. 법인(사업)의 존재 목적은 돈을 버는것 외에는 없다. 이런 주식의 의미를 설명하려고 했던거야.
아직 집중력 조금 남았지. 웃긴 이야기 해줄게.
이 제도를 근본적으로 활용해서 돈버는 집단이 있어. 행동주의 헤지펀드인데 엘리엇 헤지펀드가 유명하고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인수건으로 뜨거웠던 얼라인 파트너스라는 헤지펀드가 있어.
회사의 주식을 사서 지분을 확보해. 그리고 대표가 회사에 돈 벌어다주는 판단을 안하고 회사돈 빼먹을 생각만 하고 있네요. 주주총회에서 저 대표이사 해고합시다! 하는 김에 회사의 주인은 주주니까 남는 돈은 배당도 좀 하고 자사주도 사서 소각하고 어! 자식들아. 하면서 돈을 버는거지.
회사의 주식을 사는데 100억을 쓰고, 배당으로 10억, 주가가 오르면 110억에 다 팔고 나가면서 돈을 버는 전략이야.
그러다보니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기업의 가치나 재무 회계를 분석하기도 하지만 변호사가 더 많은 경우도 있어. 법적으로 물어 뜯어야할거 아니야.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승률도 꽤 높아. 당연히 회사가 돈 모아두고 있으면서 배당도 안주고 대표, 임원들 월급 빵빵하게 챙겨주는데 우리 같은 소액주주들은 할 수 있는게 없잖아.
응 주총와봐 내가 지분 더 많아~ 하면 트럭 보내고 시위하는게 전부일텐데 그렇게 해서 회사 이미지가 떨어지면 매출도 안 나오고 주가도 떨어질거 아니야.
부들부들하는데 저희가 직접 나서겠습니다. 총대 맬게요! 하면서 여러분 저희가 주총가서 배당 요구하고 대표 해임안을 낼겁니다. 힘을 모아주세욧! 하면 옳소! 자릅시다! 하면서 대부분 소액주주들이 찬성하니까.
전세계에서 유명한 행동주의 헤지펀드로는 엘리엇이 있어. 엘리엇 헤지펀드가 2018년까지 50전 49승을 했는데 1패가 우리나라의 삼성그룹이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지배구조 관련해서 공격을 했는데 지배구조나 회계처리 같은 깊은 내용은 좀 어려워. 그냥 옷가게가 건설사를 사는데 너무 후려쳤다. 너네 건설사 주주님들한테 손실끼치고 있다.
건설사 주인은! 바로! 우리! 주주인 엘리엇 헤.지.펀.드.다! 하면서 정면으로 붙었지. 결국은 주주총회에서 난 이 합병 반대일세 했지만 삼성에서 주주님들한테 수박 돌리고 신문 광고도 하면서 투표에서 이기긴 했대. 그 당시 나는 주식을 안 해서 자세하게 몰라.
다음은 더 웃겨. 이번에는 현대 그룹이야.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그룹도 지배구조 바꿔라! 배당도 더 해라! 했는데 문제는 현대차 주가가 떨어지는거야.
아니 14만원에 1.8조 베팅했는데 현대차 주가가 9.4만원까지 떨어지는거야. 그래서 평가액이 1.2조가 됬대. 개웃겨 2조 물려서 -30% 맞고 -7000억 평가손 찍었다고 기사도 났어. 헤지펀드 주식 개 못해~~
아무튼 그래서 현대한테 부들부들 너네 5조 배당해! 요구했지만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도와주고 이리저리 안 풀려서 그냥 팔고 나갔다는데 문제는 나도 이때 물렸어. 설마 엘리엇이 손해보겠어? 배당이라도 받아주겠지 하는 생각에 12만원에 따라 들어갔다가 같이 고통 받고 13만원에 겨우 익절했다.
2023년에도 비슷한 사례 있었지? SM엔터를 둘러싼 하이브와 카카오의 인수전.
SM 매각설이 솔솔 들리고 있을때 이수만 대표가 SM에서 번 돈을 라이크 기획이라는 회사에 라이센스 비용으로 지급하면서 주주의 지갑에 위해를 가하고 있다. 이거 배임 아니냐! 라면서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등장해.
그랬더니 SM 경영진이 알았어 이수만 대표 없는 SM할게. 하는 동안 카카오는 지분을 9% 사서 2대 주주 된거야. 그러면서 아니 경영진이랑 카카오가 날 빼고 SM을 경영하겠다고? 주식 사서 도와줘 하이브 하면서 '표싸움'을 준비했지.
그리고 하이브는 주주 여러분 제가 그 주식 12만원에 다 삽니다 하고 카카오는 그럼 저는 15만원에 다 삽니다! 하면서 쩐의 전쟁이 시작된거야.
물론 관심 있는 친구들은 다 봤겠지만 서로 소송하고 신주인수권,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하고 엄청 치열했어. 그리고 사실 누가 어떻게 인수했는지는 관심 없고 결론은 SM주가가 올라서 얼라인은 돈을 벌었다.
어때. 주식 하면 맨날 단타치고 사고 팔고 배당 받고 이런것만 생각했겠지만 주식의 본질은 이거야. 그리고 이런 내용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이게 돈이 되는 지식이야. 지금이야 그냥 오 누가 붙었대 하면 쪼르르 가서 뽀찌 받아먹는 수준이겠지만 법인, 전환사채, 유상증자, 주식의 의미 같은걸 알아야 나중에 공시를 이해할 수 있어. 무슨 소리지. 왜 했지. 뭐하는거지. 그래서 오른다는건가? 하는 것들 말이야.
툭 던지는 질문 하나 간단하게 다뤄보자. 유상증자는 좋은걸까 안 좋은걸까? 그때그때 달라. 유상증자는 처음 인형이 자기 몸 쪼개서 팔았듯 회사가 주식을 더 발행해서 팔고 자금을 충당하겠다는거야.
돈 없는 회사가 빚 갚아야해서 주식 발행해서 팔게요 너네들이 우리 주식 사면서 계좌에 돈 좀 꽂아줘라 회사 주인이잖아. 하면 안 좋은거지만 우리 신기술로 신제품 개발 완료했거든. 공장 지어야해서 큰 돈 필요해. 주식 팔아서 자금 좀 조달할게. 하면 좋은거지. 공장까지 안가도 기대감 생길테니까. 해설은 기자들이 해줘도 주식이 뭔지는 알아야 해설을 이해할 수 있을거 아냐.
그리고 또 재밌는 생각났다. 유상증자를 하면 결국 어느 회사의 지분을 사서 일부 주인이 되는거잖아. 이걸 투자의 방법으로 쓰기도 해.
가령 음. 저희 삼성전자가 귀사에 100억을 투자하고 싶은데요... 이게 그냥 드리면 채무나 증여가 되고 어떤 관계도 남지 않으니 주식 찍어서 좀 파시는건 어떨까요? 저희가 주식 다 살게요.
이 회사는 삼성전자가 점 찍었다는 말 같은데 호재야? 악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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