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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적 정정 요청 썰
    생각 모음/그냥 떠오르는 생각 2020. 9. 1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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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공부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대학에서 성적 올려달라고 교수님한테 개긴썰 생각나서 그냥 풀어봄.

    난 대학교 2학년때 공부하는걸로 먹고 살기 힘들것 같다고 결론 내리고 공부 포기함. 그래서 수업을 잘 안듣고 독일이랑 여기저기 여행다녀오고 운동하고 술많이 마셨음. 당연히 후회는 없음.

    그런데 내가 딱 2과목에 대해서 교수님한테 성적 올려달라고 개겼었단 말임? 하나가 무기화학 1이고 하나가 음악과 창의성. 일반화학은 성적 한칸 아래로 잘못나왔는데 알면서 넘어감ㅋㅋ 음악과 창의성 일반화학 썰은 재미없으니까 무기화학만.

    무기화학은 교수님을 내가 되게 좋아했단말임? 수업시간에 내가 못알아듣고 멍하니 동태눈깔 뜨고 있으면 한국말로도 코멘트 해주시기도 하고 수업전에 PPT 올려주시고 그랬음.

    하여튼 그때 약간 유일하게 공부를 다시 해볼까 했던 때였고 믿기지 않겠지만 무기화학이 재밌는거임. 오비탈이랑 극성/무극성을 따져가면서 분자구조를 찾아내는 내용이었는데 중학생때 영재교육원에서 하던 꼭지점 개수 선분의 갯수 이런걸로 도형 유추하기 비슷한 느낌인거임.

    그래서 공부를 잠깐 했는데 좀 옳지 않은 방향으로 했음ㅋㅋㅋ 예제를 풀고 점수를 잘받는 공부를 했어야했는데 괜히 최신 논문 찾아보고 학구열을 불태워버린거임.

    교수님 있자나여 제가 어떤 페이퍼를 봤는데여 그래핀의 구조가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 이건 좀 과학적으로 비효율적인 구조 아닌가여? 이딴 공부를 한거임. 교수님 입장에서도 내가 병1신같았겠지. 왜 시험문제를 안보고 저런데 시간을 쓰는지

    하여튼 그래서 그때 C0를 맞았는데 뭔가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한거임. 내가 이 학문에 대해 깊이있는 이해가 있고 응용이나 인싸이트를 얻었는데 그깟 시험 문제좀 틀렸다고 C0 냐고. 그래서 저는 장학금과 별개로 저의 해당 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C0로 평가 받는걸 납득할 수 없다고 막 개겼음.

    메일로 안하고 오피스로 찾아가서 개겼음

    그랬더니 교수님이 찾아뵙고 싶다고 하길래 혹시 대학원 생각있는줄 알았다고 아쉽다하시면서 쿨하게 C+로 올려주심. 그리고 나오면서 그래 시험을 못 본 내 잘못도 있으니까 B-는 말도 안된다. 생각했었음.

     

    쓰고 보니까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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