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자본주의 대나무숲 - 여는말
    자본주의 대나무숲 - 1 2020. 6. 30. 22:57
    728x90

    여는 말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힘들어 죽겠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오후 6시쯤 퇴근한다. 월급은 적지 않지만 아무래도 이번 생에 월세 받는 건물주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도대체 건물 주인님들은 무슨 복을 받아서 저런 행운을 누리고 계신걸까.

    100억대 사기꾼이 갚을 능력이 없다며 3년간 일당 1,800만원 황금 노역으로 퉁치기로 했단다. 나는 일 년 모으면 잔고가 1,000만원은 늘어날수 있을까. 프로게이머 보다 대리기사가 더 잘 버는 것 같다.

    꼭 나쁘게 살아야만 돈을 잘 벌 수 있나? 얍삽하지 않고는 부자가 될 수 없을까. 나도 그렇게 착한 사람은 아닌데 Tlqkf 난 왜 부자가 아니지.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돈은 정직한 방법으로도 충분히 벌 수 있다. 정직하고도 돈을 모으지 못한 이유는 착한 것과 멍청한 것을 구분하지 못해서다. 감성보다 이성에 충실하고 세상을 차갑게 바라보자. 3명 뽑는 자리에 100명을 제치고 입사했다고 비겁하다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죠? 모험 한 번 해 봐야지요 사장님~ 어차피 저희 이름으로 된 건물 하나 없잖아요. 어차피 낭떠러지나 내리막길이나 종착지가 밑바닥이라면 거기서라도 1등할 체력, 전략, 시간이라도 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본주의 세계로 같이 가시죠

     

    아니 그런데 진짜로 좀 이상하다니까?

    단순 산수를 해보자. 대기업에 입사해서 월 300을 받고 밥은 대충 인간사료로 해결하고 월 250만원을 모았다. 1억짜리 집을 사는데 40개월, 3년이 걸린다. 그런데 3년 뒤 1억짜리 집을 사려면 2억이 있어야 한다. 뭔가 이상하다.

    나도 첫 월급을 150정도로 20개월 받아먹었다. 당시 학비로 대부분 태워먹긴 했지만 큰 돈을 쓰지는 않았다. 심지어 거주는 LH 주택에 살면서 월 생활비는 20만 원선에서 해결했다. 그런데 20개월 정도 일을 하고도 퇴사를 하니까 손에 남은 돈이 1,000만원이 안 되었다. Tlqkf 이러려고 특목고 졸업하고 장학금 대학에서 장학금 받았나... 솔직히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투자를 시작했다. 특히 보험을 잘 파는 재무설계사들이 꺼내는 레파토리가 있다. IMF때 들은 적금은 얼마가 되었고, 부동산은 얼마가 되었고, 삼성전자를 샀던 사람은 자산이 몇배가 되었고... 그런데 대우조선해양을 10년 전에 20만 원에 산 사람 이야기는 왜 안 해주냐.

    어쨌든 이걸 안 해서 내가 부자가 되지 못했구나! 

    생각해보면 건물 주인님 말고 자수성가형 부자는 사업가나 사기꾼 밖에 없는 것 같다. 아니다. 주식 초고수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아니? 주변에 코인 졸부도 있고 부동산 백수...아니 부동산 고수도 있다.

    결론은 하나다. 투자 없이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투자가 뭔데요.

     투자가 정확하게 뭔지도 모르겠다.

    철없을 때 하드코어 포르노를 보려고 사둔 비트코인을 까먹고 있다가 팔았으면 투자인가? 학생 때 세뱃돈으로 30만 원에 샀던 조던 운동화를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100만 원에 팔면 투자인가? 운동화가 있으면 못 먹어도 배가 불렀는데 막상 팔아버리니까 세상을 잃은 것 같다면 손실 아닌가?

    나는 투자를 기회비용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꼭 기회나 비용이 크지 않아도 모든 선택은 투자다. 샤대 컴공과 연대 의대에 동시에 합격해도 한 곳을 선택하면 다른 쪽은 포기해야한다. 30만 원을 주식 계좌에 넣어서 20만 원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45만 원으로 만들 수 도 있고, 비슷한 가격으로 가까운 항공권을 끊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투자라는 말보다는 베팅이라는 말을 더 선호한다. 의대를 졸업하고 10년 뒤에 사회에 나왔을 때 직업측면에서 의사와 프로그래머중 어느 직업의 밥벌이가 좋을지 지금 당장 누가 아나. 10년이면 학생이 직장인이 되고 신혼부부가 딸램 엄마가 되는 아주 긴 시간이다. 수많은 밤을 고민했든, 생각 없이 아무거나 골랐든 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판단해 베팅하는 그 자체가 투자가 아닐까.

    물론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 나쁜 이벤트를 100% 피해갈 수 있지만 좋은 이벤트를 기대할 확률도 0% . 인생은 birth death 사이의 choice라고 했던가. Choice chicken이든 하여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결국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면서도 매일 투자를, 선택을, 베팅을 죽을 때까지 한다.

     

    책의 스타일과 내용

     - 나는 비현실적이고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아주 싫어한다.

    돈 없어도 괜찮아, 퇴사하고 여행 다녀와. 넌 소중해 ^^ 시장을 먼저 선점한 작가들이야 책 팔고 강연 다니니까 잘 풀렸지만 그 말 듣고 백수가 된 내 인생은 누가 책임지나? 달콤한 말만 쫒으면 whw될 수 있다.

    꿈 속의 따듯한 유토피아 보다 차가운 월급 주는 회사가 더 좋다.

    아픈건 어때? 괜찮아? Auto K Auto K 말로만 걱정해주는 친구보다 환자분 움직이면 더 아파요 하면서 상처를 들쑤시는 의사 선생님이 더 좋다고.

    - 그래서 직설적이고 노골적이며, 구체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재테크 책에서는 1년 동안 목돈을 모아야하니 적금을 들으라고 한다. 아니 첫 플랜에서 1년이나 기다려야하나? 나는 whssk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데...재테크 책이면 뜬구름 잡는 소리 말고 당장 1,000만 원을 어떻게 굴려야하는지 방법이나 말해줘라.

    - 당연한 이야기를 대단한 진리인양 떠드는걸 아주 혐오한다.

    하루 10분 덜 자고 운동하면 몸이 좋아지고, 공부하면 직업이 바뀌는걸 누가 모르나. 어차피 의지의 차이이다. 혹은 의지로 극복할 수 없는 이야기를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도. 힘들 때는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세요. 저도 사업을 3번 망하고 10억을 날려 먹어서 힘들었는데 부모님이 그런거 하지 말라고 아파트 두 채를 저에게 주셨답니다. 여러분도 도움을 구해보세요. 파이팅 ^^

    - 실제로 나도 했던, 진행 중인 이야기들만 한다.

    나도 입으로는 IMF 때 삼성전자를 샀고, 비트코인은 20만원일 때 샀다. 입으로는 182/74 모델이고 3500은 술 먹다가도 가능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IMF 때 땅에 떨어진 불량식품 3초 내에 주워 먹느라 바빴고 비트코인은 800만원에 사서 750만원에 팔았다. 180은 무슨 170은 넘는척하는데 외모가 중요한가요. 마음이 중요하지.

    - 이 책에서는 아주 현실적으로 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려한다. 아주 현실적이라 함은, 절대 누워서 날로 먹을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은 없으며, 부자는 자격이 있는 사람만 될 수 있고, 때로는 각오와 희생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기존 재테크 서적과 정반대로 가는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다. 수입의 50%를 저축하라는 말 대신 수입의 90%를 투자하자고 하고, 적금은 네버. 대출은 항상 최대치로 받아놓자고 주장한다. 설득 당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은 독자의 몫이나 나는 일단 책의 내용대로 살고 있다.

    - 혹은 내 이야기에 반기를 들고 날 설득해주시라. 돈이 되지 않으면 조상님 조언도 무시하지만 돈이 된다면 지나가는 개가 짖는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개님을 형님으로 모신다. 지금까지는 이 노선이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고 인생은 원래 불공평하다. 시대의 흐름을 바꾸려던 혁명가들은 처형당하고 조용히 올라타는 사람들이 부자가 된다.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고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작가 소개

    빌린 돈은 갚지 말라의 저자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사기혐의로 구속당했었다. 피 같은 돈 내고 책을 샀는데 폰지 사기면 억울해 분통 터지지 않겠는가. 레퍼런스 차원에서 간략히 소개를 드린다.

    현재 나이는 만 26, 다행히 국내 4년제 대학을 무사히 졸업했고, 부모님으로부터 지원받은 큰돈은 딱히 없다. 사회생활은 2016년에 시작해 직장은 3번 바꿨다.

    커리어도 독특한데 2권을 출판하게 되면 더 자세하게 쓸 수 있지 싶다.

    자본은 자산 2,000만원에 대출 약 13,000만원으로 총 15,000만원 정도 굴리고 있다. 전세자금대출이 대부분이고 누구 빌려줬다가 못 받은 돈도 좀 있다. 가상화폐 (마진, 현물, 선물), 주식, 카지노(마카오), P2P펀딩, 소액 투자 등 사업 빼고 해볼 수 있는건 다 해봤다. 투자 경험은 4년차이고 아직까지는 누적으로 손실금액이 3,000만 원은 충분히 넘는데 다행히 적자폭이 감소 중이다. 노동으로 모은 돈 보다 빌려서 굴리는 돈이 몇 배 더 많다.

    금수저나 은수저는 절대 아니다. 흙수저도 없어서 맨손으로 흙 파먹고 살고 있는데 기부도 해봤다. 2019년부터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아직 한 번 밖에 안 했는데 올해도 하면 주기적인거지 뭐.

    이 이야기는 대부분 내 개인 SNS에 올렸던 글들이다.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어차피 무료로 풀면 사람들이 잘 안 읽는 것 같아서 유료로 팔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댓글

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