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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가 깡패다 - 내가 돈이 없는데는 이유가 있다니까?
    자본주의 대나무숲 - 1 2020. 7. 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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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내가 돈이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니까?

    재테크 도서를 쓴다는 사람이 5,000만원도 없다. 이 양반도 자기개발서 붐에 숟가락 얹으려는 양아치인가? 솔직히 맞다. 내 책이 잘 팔려서 내가...아니 우리가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버는 수입의 50%를 저축하기보다 90%를 투자하는게 더 현명하다고 주장한다. 투자론적 관점에서는 미친 소리다. 수입의 90% 투자하고 10%로 생활비 쓰면 도박중독인가요? 전 공무원이 아닌데 제 노후는요? 수입의 90%로 주식을 하라는 뜻이 아니다. 더 나은 벌이를 위해 월급은 연료로 써버리자는 뜻이다.

    낮에 알바로 100만 원을 벌고 밤에 공부하는 주경야독 취준생이 있다. 이 친구가 100만원을 벌고 월세나 교통, 통신비 등 생활비로 쓰고 순수익이 20만 원 남았다. 이때 20만원을 열심히 모아서 자전거도 사서 더 편하게 알바해야지, 20만원짜리 적금 들어서 부동산 해야지. 하지는 않겠지? 그런다고 야 Tlqk 너 멋지다잉 박수 쳐줄 사람도 없을거고.

     차라리 5만 원짜리 토익 시험을 접수하고 30만 원짜리 강의를 듣고 시험 당일 택시, 초코바와 이온음료 도핑으로 그냥 다 태워버리는 것이 낫다. 그렇게 되면 투자 비중은 순잔고의 90% 이상, 거의 몰빵이다. 시험을 망치면 투자했던 금액, 순잔고의 90%는 회수 불가한 손실이 된다. 게다가 받고 더블로 가! 달려! 레이스! 다음 시험 접수해! 투자금액은 점점 불어난다. 두 달간 일했는데 남은 돈이 없다는 뜻이다. 인생에서 두 달의 숫자 가치가 없어졌다. 허무하다.

    그러나 이번 베팅에 성공해서 대기업에도 취직하고 월 300만 원을 벌면 아주 성공적인 투자인 것이다. 이정도 리스크도 지지 않으려는 사람은 글쎄. 대기업은 포기하자. 자격 없다

    나는 점수가 필요할 때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했어도 그냥 접수했다. 시간이 가장 귀하다. 행운의 여신이 와서 지금 원하는 점수를 받으면 한달을 아낄 수 있다. 혹은 준비를 잘 했어도 옆에서 훌쩍거리거나 다리 떠는 toRl가 내 시험을 방해하면 한 달 또 날아간다. 5만 원짜리 시험은 20번을 쳐도 나중에 월급 받으면 한 달 만에 복구 가능하다.

     

    직장인이 되어도 마찬가지다. 월급의 대부분을 소진해 승진용/이직용 자격증이나 포트폴리오, 주식, 경매, 부동산 혹은 세금을 공부해야한다. 사실 월급 300에 만족하면서 차도 사고 술도 마시고 좀 즐겨도 괜찮다. 마찬가지다. 다만 그 이상의 월급이나, , , 부유한 일상을 기대하지는 말자. 언제나 리스크 없는 리턴은 없다.

      

    나도 그랬다. 첫 취업 후에는 의전원, 의학과 학사편입을 꿈꾸며 월급을 인강비로 갖다 바쳤고, 다음 해에는 유학을 꿈꾸며 25만원짜리 영어시험에 2번이나 응시했다. 결론적으로 의대도, 유학도 실패했으니까 시간과 돈을 그대로 날려 먹은 것이다. 합격을 못했으니 과외도 할 수 없고, 말 그대로 회수 불가능한 손실이 되었다. 의사가 되었으면 회수 가능했겠지만 그냥 덮었다. 안 될 것 같아서 Tlqkf...

     두 번째 직장에서는 여름 휴가도 아껴서 면접을 봤고, 정장과 택시비, 심지어 당일에 미용실도 갔었다. 자격증 시험에 적극적이지는 않았으나 인강은 들었다. 수익의 90% 정도는 투자했고 그 결과 이직에 성공했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이전 회사에서는 퇴근 후 저녁시간을 포기하고 공부했다. 당연히 주말도 친구도 없었다. 요즘은 퇴근하고 맨날 술이나 쳐 마시고 포르노 보고 노느라 바쁘다.

    직장을 다니면 가지는 유일한 좋은점이다. 이번 달 수익의 90%를 투자해서 태워먹어도 다음 달에 월급을 또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내 급여는 월 150만원에서 200만원, 지금은 300만 원대로 늘었다. 직장도 나름 만족스럽다.

    지금와서 내가 25만 원짜리 시험이 부담스럽겠나. 물론 부담스럽지요. 하지만 100만 원 벌던 그 때의 피 말리는 부담감은 없을걸? 월급이 100만 원이든 300만 원이든, 심지어 1,000만 원도 유효하다. 이직이든,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작은 사업을 하던, 월급의 90%는 연료로 써야 더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난 월 1,000만 원이 계좌에 찍히기 전까지는 수입의 90%를 연료비로 태워버릴 생각이다. 어차피 나중에 월 1,000 벌면 지금 한 300만 원 10번 날려 먹은 것도 4달만에 복구 가능하다. 난 월 1,000만 원 자신 있거든. 근데 지금은 좀 쓰다. 주식에서만 누적 손실이 3,000만원이라고... 

     

    짤은 도박 묵시록 카이지에서 카이지가 사기 빠칭코 기계에 구슬을 쏟아 부으면서 한방을 기대하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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