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깡패다 -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4.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타 자기기술서 쓰는 재테크 도사들은 이자가 개차반임에도 불구하고 적금을 들으라고 우리의 1년을 잡아먹으려 한다. 왜냐면 재테크를 위한 ‘씨드’가 필요하거든. 그런데 정말로 재테크 목적으로 ‘씨드’가 필요한 것이라면 대출을 받자.

이미 우리는 내일의 나를 믿고 있다. 내일의 내가 살을 뺄 것을 믿고 야식을 먹고, 내일의 내가 출근할 것을 믿고 카드를 긁는다. 재테크 하다가 망하면 1년 뒤의 내가 벌어서 갚을 것이다. 미래의 나를 믿고 대출을 받자. 불려서 갚으면 되잖아.

이 책을 사셨다면 일단 부자리그 예선 합격이다. 그렇다면 대출금으로 오? 나 부자인가? 하면서 외제차나 유흥비에 탕진하지는 않겠지. 대출을 풀로 일단 받아놓자. 

 

같은 1,000만원도 10대의 1,000만원과 20대의 1,000만원, 30대의 1,000만원은 가치가 다르다. 동년배 이상 딱틀이,,, 형님들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을걸.^^ @@.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의 경험은 무조건 이득이다. 나도 5년 전에 1,000만 원 정도 있었으면 비트코인에 몰빵을...

꼭 투자가 아니더라도 20대의 여행은 30대의 여행과 당연히 다르다. 사실 외제차를 사도 나쁘지 않다. 40대 페라리 보다 20대의 할리데이비슨이 더 멋있다. 다만 감가상각이나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과소비의 요정이 날아와 우리 뚝배기를 깨버릴 것이다. 어차피 풀대출로 슈퍼카를 사는 빡대가리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요정이겠지만 말이다.

 

자극적인 상상을 한 번 해보자.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 딱 3년전의 나에게 2,000만 원 정도 빌려줄 수 있다면? 무조건 콜이다. 어차피 그 당시라도 부동산은 어려울테고 로또 같은 정보, 주식 트레이딩 기술,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콜이다. 몰라 Tlqkf 뭐라도 기회가 있을거고 내 인생은 위든 아래든 더 바뀌었을걸.

 그렇다면 만약에 지금의 내가 당장 3년 뒤에 나에게 5,000만원 빌릴 수 있다면? 당연히 질러야 한다. 물가상승 이런 것들을 다 무시해도 지금의 5,000만원은 3년 뒤에 7,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가능할까? 쌉가능이다. 바로 대출이다.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5,000만원 빌려서 말아먹어도 웬만한 직장인이 궁색맞게 아끼고 모으면 3년 내로 만들 수 있다. 내 미래 3년을 담보로 5,000만 원어치 기회를 받는건 혹시 더 받을 수 없냐고 발목 잡아야하는 개꿀딜이다.

 대출이야말로 자본주의의 기본이다. 전문용어로 레버리지라고 한다. 요즘 같이 금리 떨어지고 시중에 돈 갈 곳이 없으면 더 좋다. 금리가 좋은 상품이 있으면 받고 더블로 가면서 영혼까지 끌어 모으자. 목돈은 적금 말고 대출로 만들자.

 

갑자기 기억난 재테크가 있다. 다른 재테크 도서에서는 신용카드를 쓰지 말라고 하는데 난 신용카드를 적극 권장한다. 할부도 무이자 조건 내에서 가장 길게 권장한다. 시간에 대한 레버리지다.

다음달 1일 결제일로 이달 1일에 100만원을 썼다고 생각해보자. 체크카드에 100만원을 넣어두고 이 카드를 긁으면 잔고가 0이다. 투자 기회가 있어도 총알이 없다. 그런데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다음달 1일에 -100만원이 차감되지만 어찌되었든 한 달간 100만원의 투자기회가 있다. 이 돈으로 0.1%라도 수익을 내면 이득이다. 신용카드는 자본에 대한 레버리지가 아닌 시간에 대한 레버리지다.

그림 설명이 편할 것 같다.

 

난 내 소중한 돈을 은행이 후다닥 가져가는걸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 100만원이야 1,000원이지만 1억이면 1만원이고 10억이면 10만원이다. 재테크 초심자들은 0.1% 지만 고단수는 3%도 가능할 것이다. 1억이면 시간에 대한 레버리지로 보는 혜택이 300만원이다. 대출을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빌린 돈은 갚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