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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하는 사람들이 단언하는 경우가 흔치 않음생각 모음/그냥 떠오르는 생각 2021. 4. 13. 23:06728x90
내일 증시는 코로나 영향으로 꺾일 수도 있는데 유동성이 어쩌고 해서 상승여력도 있다거나
어느 기업에서 악재가 터지긴 했는데 펀더멘탈이 손상된건 아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가치는 유효하다거나
장기투자, 가치투자나, 적립식 투자는 언제 매수해도 옳다. 이딴 누구나 뱉을 수 있는 개씹소리 말고
그런 사람은 거의 없을걸? 그때 되면 나도 사야지/팔아야지.
내가 비트코인 1억 간다. 근거는 내 생각임. 이러면서 농담조 뉘앙스를 섞는다거나.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간혹 한번씩 단언하는 경우는 100% 맞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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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인분이 내 자본주의 대나무숲을 읽고 작성해주신 서평임.
이 책은 시중에 나온 일반적인 경제서적과 완전히 다르다. 독특하다 못해 이질적이기까지 한 책이다.
주식으로 큰 돈 버신 부자의 영웅전도 아니고, 이 분야에서 끝까지 올라간 어느 경제 석학의 고상한 경제 이념이나 투자 윤리 같은 것도 아니다.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퇴역 군인의 수기 같은 느낌이다.
이 전쟁터에선 영웅도, 이념도 없었다. 오직 살려달라는 군인들의 비명, 절규, 광기. 잘려나간 팔 다리와 터진 내장을 보고 회상하며 떨리는 손으로 쓴 다소 서늘한 수기 말이다.
때문에 경제 책 이전에 일종의 철학 책이라는 것도 명심하자.
쉽고 간단하게 쓰여진 책이지만, 문장 하나하나의 저의와 성찰의 깊이는 만만찮고, 난세 속에 살아도 난세 자체는 모르는, 곧 전쟁터에 나가게 될 여린 훈련병에게 살아 돌아오는 방법을 써 준 책이다.
"정년보장은 종신형이나 평생노예의 멋진 표현일 뿐입니다."
쓰니가 단정한 것은 예사로 보지 말자.
주식을 스포츠에 비유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 쓰니의 말처럼, 쓰니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운 무언가를 말한다.
그리고 그는 성공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걸 배운 실리주의자다.
"이 부분은 3000만원짜리 연구결과에요." 웃자고 한 표현이겠지만, 투자를 해본 사람은 안다. 단순한 해학이 아니라는 것. 모든게 피눈물로 배운 깨달음이다.
책 앞부분은 단순한 주식투자자를 넘어,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갖춰야 할 멘탈을 언급한다. 이 부분은 3개월에 한번씩 읽으면서 곱씹으며 복기해야 할 만큼 내용이 좋다.
책 중반부터 이제 (모두가 알고 싶어하는) 구체적인 투자 기법인데
이건 무술 비급서다.
책 후반에는 쓰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많은데 이쯤해서 쓰니가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과학고 출신이고, 천재들의 무리 속에 있었던 사람 답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한다.
"거짓말입니다. 나는 철저한 노력충에요."
책을 덮으면서 나는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세상에 노력없이 되는건 하나도 없군요... 노력없이 무언가를 이뤄보려고 재테크를 생각했던, 그리고 그걸 너무 쉽게 생각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이 책은 우리 아들이 20대가 되면 꼭 읽게 하고 싶다.
김종봉 대표의 장기투자 최고의 진입 시점은? (첫번째) - YouTube
이런 대화 내용이 나옴.
"대부분 진짜 프로 트레이더들, 10억 있는 사람이 월 1000 버는거 말구요. 시드 5000 있는 사람이 월 1000이상 버는 사람들중 테마주 급등주 안하는 사람이 있나요. 저는 없다고 봐요."
"저는 없다고 봐요" 이정도면 상당히 공격적이고 진취적인 스탠스인거임.주식 '잘'하는 사람들이 단언하는 경우중 틀린 이야기는, 나도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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