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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론 - 개론
    자본주의 대나무숲 - 2 2020. 7. 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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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론 - 개론

    관심병 걸리거나 그런건 아닌데 난 취업관도 좀 독특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취업을 하는 이유가 궁극적으로 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회사를 이용해 먹는거임. 그 명분 아래서 내가 퍼포먼스를 보이고 혼나고 배우며 발전하는거고 그깟 월급 한 두 푼 별로 신경쓰지 않음. 취업은 쌓고 쌓아서 내 몸값을, 내 능력을 올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회사가 내 성장을 담을 수 없으면 졸업하는거고

    너도 알고 나도 알잖아. 온전히 '돈'이 목적이면 수요가 많은곳으로 가면 됨. 내가 알기로 남자가 몸파는게 더 돈이 됨.

    대표적인 예시로 난 대학생때 라라코스트에서 알바를 한 세 달 했었음. 지방대지만 나름 명문대를 다니면서 과외로 건당 40 정도 받으면서 빡세게 벌때는 월 100 정도 벌면서 나름 풍족하게 살았었는데 시급 7,000원짜리 알바를 했단 말임.

    그 당시 나는 워킹홀리데이를 가고 싶었는데 안 그래도 집에서 김에 밥이랑 시어빠진 김치만 사먹고 자란 배경도 있고, 호주 물가는 식빵이 4,000원씩 하고 사먹으면 2만원씩 나온다는데 바로 넘어가면 굶어 죽을 것 같은거임. 그래서 요리를 좀 배우고 싶어서 굳이 홀 말고 주방으로 들어갔음. 정확하지는 않은데 시간도 월수금 오픈~ 점심, 화목 점심~마감이런식으로 쪼개서 풀타임으로 구르면서 몇 가지 스킬을 배움. 불맛내는 방법이라던가 리조또 만들때는 밥을 설익힌 상태로 해야한다던가 후추는 향을 꽉 잡아준다던가.

     

    국과수도 내 욕심 채우러 갔음. 어차피 의대는 내가 실력도 없고 학벌, 학점, 영어, 간판 아무것도 안되는데 난 해부 생리학, 병리학 이런데 관심이 엄청 많았단말임? 싸이코패스라서 피를 보면 흥분해요 이런거 말고 약간 야매 응급처치술이나 잘난척 하려고.

    예시로 숙취팁 하나 주자면 콩나물 국밥 이런것도 좋은데 이온음료 1.5리터 다 마시는게 최고임. 혈중 알코올 농도라는게 혈액내 알코올이 얼마나 있냐는건데 이온음료는 운동하고 땀으로 체액을 잃어버렸을 때 빠르게 보충하는거임. 링거액 맞는 느낌으로. 그래서 혈액 5리터에 알코올 0.1리터가 있으면 빠르게 이온음료 마셔서 혈액 6리터에 알코올 0.1리터로 농도를 조금 낮추고, 소변으로 많이 배출하는걸 반복하면 아주 신속하게 숙취가 깸. 제일 좋은건 토해서 미처 흡수되지 못한 알코올을 뱉어내는거고. 그리고 분해된 알코올은 호흡을 통해 생각보다 빠르게 날아가서 잘때는 의도적으로 입을 벌리고 자면 아침에 목이 엄청 마른데 숙취가 금방 해소됨.

    여튼 이런걸 배우고 싶어서 국과수 갔는데 배울거 얼추 다 배운 것 같고, 의사나 석/박사가 아닌 입장에서 더 연구를 하기에는 내 역량이나 자격 같은게 안되었음. 처음부터 공무원이 될 생각 같은거 없어서 추석 앞두고 그냥 나왔음. 추석 지나고 명절 선물 받고 좀 지나서 월급 오르고 그러면 못 나오고 완전 붙잡힐 것 같아서 그냥 나옴.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면 난 취업을 하는 목적이 다 내 성장이나 내가 얻고싶은걸 손에 넣기 위해서임. 인포스탁을 잠깐 다닌 이유는 여의도에 입성하려고 하는데 비전공자, 비경력자, 비자격자의 시선을 벗어나야했고, 어중간한 자격증, 시험 같은거로는 이길 수 없다는걸 알아서 내가 이만큼 관심이 있어서 이런 과정을 거쳤습니다를 어필하려고 들어갔던 거임. 물론 인포스탁 되게 좋았음. 대표님과 과장님 두분, 동료들을 포함해 사람들이 되게 좋았음. 복지도 나름 중소기업에서 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복지 혜택을 누렸던 것 같음.

    심지어 맨날 HTS (주식창)만 들여다보는 주식 중독자 입장에서 완전 최고의 근무지였음. 평소하던거 하면서 돈 받는거니까. 그런데 여의도에 갈 준비가 되었다 싶어서 지금 회사 면접 보고 합격했습니다 거짓말 하고 나왔음. 결과도 안 나왔는데 그냥 합격했다고 함 ㅋㅋ

    인포스탁 다니면서 재무재표나, 엑셀 같은 기본기는 물론, 해외 증시 일정이나 각종 지표, 매크로한 경제 흐름 같은 것도 배웠음. 님들 유럽 PMI 지표는 월초에 한번 월 말에 한번 나오는거 암? 예비치랑 실제치 두번 나오고, 경험상 미국 지표 중 체감상 가장 시장이 민감한 건 실업률/고용률이었음. 유가 같은게 아니라고.

    그래서 지금 다니는 회사도 더 이상 배울게 없다 싶으면 언제든 나갈 생각임.

    그리고 난 회사 졸업하고 나왔을때 한 1년간 방황하면서 돈이 없어서 취업성공패키지 이런거에 빨대 꽂은적도 있음. 저기서 취업 알선해준다 했는데 안했음. 그때는 머 돈이 목적이었으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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