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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면접썰 - 5 흥국증권
    자본주의 대나무숲 - 2 2021. 5. 2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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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증권 IP투자팀 채용 전제형 인턴 면접 썰


    오늘 오전 8시 반~9시 광화문에 있는 흥국증권 본사 19층에서 면접 진행 예정이었는데, 실제로는 8시 35분 ~ 9시 15분 정도 한 듯. 오늘 컨디션이 영 별로라 예능감도 없고 횡설수설 해서 별로 맘에 안들었음ㅋㅋ


    흥국증권 면접 후기 읽어보니까 면접관들이 자기소개서 읽어보지도 않는다고 해서 나도 대충 썼음. 첫 질문이 준비해온 이야기 해주세요. 자기소개라던가 성장과정 이런거요. 그래서 네? 네! 저는 졸라 똑똑합니다. 과학고 나왔고요, 공대 나왔고요, 국과수에서 정육업에 종사하다가...헉!ㅋㅋ 여튼 돈에 미쳐서 금융업에 관심 갖게 되었습니닷ㅋㅋ


    여기서 추가질문 뻔한 것들, 공백기간이 1년 있네요? 그때 경제 공부하신거에요? KB증권에서 뭐 IR 다닌거 내용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줄래여? 이런 개인 히스토리. 하면서 차라리 제약바이오 기업 IR담당이 더 적합한 것 같다는 이야기 듣긴 했음.


    그러면서 금융계열에 있더라도 제약/바이오에 관심가지시면 밥굶을일은 없을거라고 조언도 해주시고, 이직을 너무 자주하면 커리어에 기스난다고 하심ㅋㅋ 그래서 저도 이제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으니까 이제 나름 알 거 다 알아서 제가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자리에 자리 잡으려고 합니다. 그게 바로 흥국증권 IP투자팀(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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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 직후) 본인의 최종 목적지가 벌처펀드라고 했는데, 지금 IP투자팀에서 일하는게 벌처펀드랑 연관이 있나. 없다면 나갈거 아님?

    벌처펀드에서 다양한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 어느 기업의 부동산이나 설비 자산의 가치를 측정하는 전문가도 있을테고, 구조조정/노무 (그 노무 아님ㅋㅋ)를 담당하는 사람이나, 기술의 가치를 측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때 특허나 지적재산을 헐값에 사들여 비싸게 파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 오~~~

    그리고 2018년 대표의 인터뷰를 봤다. 기업이 도산하던, M&A를 당하던 결국 남는건 특허라며 IP투자의 전문성과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나는 내가 제일 잘하는걸 최고로 잘하고 싶다. 축구팬들이 메시한테 헤딩골 보다 드리블을 기대하지 않느냐. 이미 경제/경영/재무/회계 잘하는 탑급 문레기들이 많은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비비려고 발버둥 치는 것보다 과학기술 이해도를 활용하는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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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재무나 회계는 못해요? 네. 못해요. 영어 스피킹은? 다 까먹었어요. 여행지 생존형 영어는 가능한데 비즈니스 레벨로 치면 못한다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다같이) 깔깔깔. 시원시원한 친구네~


    혹시 학생 때 교양으로 경영이나 경제수업 들어봤나.


    네. 저 기업가 정신과 혁신 A+ 받음. SWOT 분석이랑 마케팅 기본 같은거 배우고 가상의 기업을 설립하는건데 재미있었음. 해부생리학은 D- 헉!ㅋㅋ


    학교, 학과 설명해달라.


    제 학점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공부를 안 했어요. 굳이 핑계를 찾자면 하고 싶은 공부를 해서 지식이 머릿속에 남아있는데 성적은 남지 않았네용.
    대신 그 증거로 저는 이 자리에서 15분내에 면접관님들께 양자역학과 불확실성의 원리, 양자 컴퓨터가 어떤 원리이고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대학교 전공 수준으로 이해시켜드릴 수 있음. 내가 가장 좋아하던 분야임. 공돌이 미소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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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투자팀이 뭐하는 건지 아느냐, 특허랑 지적재산권의 차이가 뭔지 아느냐?


    특허는 산업적으로 개발한 사람이나 기업을 법적으로 보호해 주는 일종의 방어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방어막을 깨고 쪼개서 나오는게 더 큰 돈이 된다고 생각한다.
    테슬라가 전기차 관련 기술을 공개해서 전세계 모든 전기차가 테슬라 기술 기반으로 만들어지면 다른 기업들은 테슬라 기술을 기반으로 반강제적으로 개발하는, 일종의 무료 외주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웹툰이나 아이돌의 댄스도 남들이 따라할 수 있게 풀어야 어 이거 누구거 아님? 하면서 더 큰 파이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적재산권은 ‘머릿속에 있는 것을 활용할 권한’이고 특허는 이걸 서류로 나타낸 것이라 이해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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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 중 AI에 관해 국내에서 가장 발 빠른 기업이 어디라고 생각하며, 근거를 말해달라.


    삼성SDS가 AI에서 원탑이라고 생각한다. 엄밀히 말해 AI를 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전세계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 대회에서 우승했다. (아닐 수도 있는데 상관없음. 찾아보고 아니면 떨어트리겠지) 그것도 승률 85% 이상으로 우승했다. 게임이나 스포츠에서는 약간의 우열이 모든걸 결정하는 순간들이 많다. 100%는 아니지만 국내 토종 알파고 이런것들이랑 비교할 바가 못된다.


    그리고 AI도 크게 2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알파고나 구글에 증상을 검색해보고 진단을 받는 것처럼, 빅데이터 기반 통계를 이용하는 USB 같은 멍청한 AI가 있고,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춘 딥러닝 기반의 똘똘한 AI가 있다.
    쉽게 말해 무한한 데이터를 입력해두고 그중에 최적의 솔루션을 계산해서 답을 빨리 내는게 알파고이고, 스스로 계산하고 스타리그에서 우승한 AI가 진짜 AI라고 생각한다. 샘숭! 사랑한다고 이 쉒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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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


    좀 어려운 내용 있음, PEF는 사모펀드, VC는 벤쳐캐피탈, NPE는 특허권 사서 기업 상대로 소송하거나 수수료 받는 좋은 사업인데 그냥 그러려니 하셈


    사실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 우리 회사가 증권사니까 PEF 색깔을 띄는 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VC 컨셉으로 하려는지, NPE 컨셉으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 VC 컨셉이라면 기술의 가치나 성장성을 분석해야하니까 과학적으로 뛰어난 내가 할 게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NPE 컨셉이라면 과학보다는 법률에 능한 인재를 원하신 것 같다.


    그런데 과학도인 제가 서류에 합격한 것도 이상하고, 언론 인터뷰도 몇 개 없고, 우리 회사가 상장사가 아니어서 사업보고서를 찾아볼 수도 없고, 과거 국내 사례도 없어서 찾다가 포기했다.


    NPE와 VC의 차이는 아나.

    NPE는 특허를 소유해서 대여하거나, 수수료를 받는게 부동산 임대업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매각할 수도 있겠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집을 모아서 임대료를 받듯, 풀에 특허를 모아두고 수수료를 떼는 안정적인 캐쉬 조달 수단인 것 같다. 그에 반에 VC는 집을 사서 가치를 부양해서 매각하는 일종의 PF 라고 생각했다.


    우리 회사가 컨소시엄(대규모 투자, 이영애 병원인수 규모)을 하기에 규모가 크지 않아서 NPE 라고 예상한다.

    또 다른 면에서는 기간이나 연속성 차이가 있을 것 같다. VC는 짧아도 3년~5년이고, 동시에 여러 개를 진행하기 쉽지 않을 텐데, NPE는 짧으면 6개월, 길어도 1년에 동시에 여러 개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NPE는 방어든 공격이든 적극적일 것 같다. 난 적극적인게 좋아. 헥헥


    이 친구 리서치 잘했네.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작년 3월에 신생한 팀이다. NPE랑 VC 두 개의 중간쯤에서 중간에 매각할 수도 있고, M&A를 할 수도 있다. 이미 조사해 봤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출자한 특허확보는 규모가 얼마고 블루오션이고~~~. 여튼 4차 산업시대에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근데 내가 다른 곳으로 튈까봐 이야기 안 해주는건지, 준비가 조금 덜 된 건지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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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출근하게 되면 최저임금으로 6개월 인턴하고 정규직으로 채용이 될 것이다. 언제쯤 출근 가능하냐. (2월 7일 NH붙으면 2월 14일 면접보니까) 설 지나고 분당에서 신상 정리할 시간 1주일만 주십쇼. 아 그럼 2월 15일날 연락드리겠다. 아멘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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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입사하면 처음부터 붙잡고 재무회계, 현금흐름 계산보다 전방산업이나 시장규모, 응용분야 같은거 조사하게 할 것이라 예상함. 가령 어느 회사의 AI가 어떤 수준이고, 이걸 삼성이 사면 어떻게 응용을 할 수 있고, 경쟁사와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고 이런 것들.


    극단적으로 투자자를 모을 때 현금흐름이나 수익률보다 문레기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이런 기술이 있어요. 하는 일종의 번역업무를 할 것 같았음. 그래서 회계랑 영어랑 할 줄 모른다고 당당하게 함. 뒤에 아~ 너무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떨어질 것 같은데, 그래도 거짓말하면 나중에 서로 힘들 것 같아서요. 헤헤... 함 귀엽자너~

    괜히 학생 때 동아리를 하면서 소통을 경험했습니다. 공모전에 나가서 리더십을 키웠습니다. 이런거 아무도 좃도 관심없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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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면접썰 면접 질문 예시 이런 키워드로 면접 준비하는 어린 친구들을 위한 딱틀의 잔소리 한마디 붙이자면,


    중소기업이나 수시채용, 특수 포지션에 제한된 팁이지만 면접 질문이나 사전조사는 내가 합격했다고 생각하고 무엇이 걸림돌이 될지, 어떤 업무를 맡을지를 상상해보고 연습하는게 도움 많이 된다고 생각함.


    그리고 자본주의 대나무숲에도 언급했었는데 난 회사에 입사원서를 제출하면 서류는 기본이고 최소 1차 면접, 최대 최종면접까지는 감. 거의 100%임. 서류에서 떨어지는건 삼성 밖에 없었음.


    왜냐면 난 연봉이 아무리 높고 집 가깝고 어쩌면 직무나 포지션이 내가 상상하는게 아닐지라도 이정도 리서치는 기본으로 해감. 그런데 님들, 취업이 장난이 아니자나여. 3명 뽑는데 타회사 경력직 1명, 누구 어디 센터장 소개로 면접본 1명, 그리고 나같은 애 1명 있으면 어중간하게 자기소개서 쓴다고 될 것 같음?


    절대 아님. 이제 대기업도 정기채용인가 공개채용인가 다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돌리는 입장에서 님들은 이정도 리서치는 해야 붙을 수 있음. 아니면 나 같은 애들이 제발 면접에 안오기를 기도하는게 합격의 비기임.

    잘난척 마저 하자면 내가 면접률 100%라고 자부했잖슴? 그런데 난 분기당 지원서를 2~4개 밖에 지원 못했음. 원서를 작성하는 시간은 하루 이틀만에 뚝딱해냈고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나 내가 무슨일을 할지 조사하는데 1주일, 면접 시나리오를 그리면서 될지 안될지, 내 자리가 있을지 없을지 보고 각이 안나오면 아에 제출을 안함. 


    서류 탈락 100번은 100번의 훈장이나 도전정신, 불굴의 의지 이런게 아니라 걍 실패한거임. 시간 아까워.

     

    잔소리가 심했지? 다들 수고해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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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