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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창업자 vs 직원자본주의 대나무숲 - 2 2021. 11. 4. 20:27728x90
최근 내 리더쉽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음.
내가 외부 이야기에 휘둘리고 뇌절해버려서
시간을 낭비하는건 물론이고 중심 잃고 엉뚱한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자주 있단 말임
그때마다 팀원들은 대부분 경우에 져줬음.
그래 머 니가 알아서 하겠지.
지연될 수는 있어도 틀린길은 아니겠지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항상 결론은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했단 말임.
각자의 의사가 일부 반영되었지만
'절대 양보 못해' 는 없었음같은 배를 탔고 말로는 내가 모든 책임을 진다고 했지만 본인들도 자기들 인생과 젊음을 걸었는데
극단적으로
만약 내가 회사돈으로 비트코인을 풀매수 지르자, 딱 1%만 먹고 나오자 라고 하면
우리 공동창업자들은 그래 머 그렇게 하자 할지
내 핸드폰을 뺏고 내 손발을 묶어서라도 말릴지
문득 생각해보니까 지금의 분위기는 전자로 흘러가고 있더라고그래서 생각해본거임.
이 사람들은 정말 나랑 한배를 타고
혜택과 책임을 나누는 공동 창업자인가
아님 내가 원하는걸 해주고 월급을 받아가는 직원인가
내가 스스로를 폭군이라고 했지만
의견을 수용하고 내 생각을 집어넣은 경우도 많음
종이와 펜을 버리고 어플을 취한 점이나
지원금을 비상시에 쓰려고 아끼려다가
시제품 만드는데 모두 꼬라박자고 한 점이나
마케팅 컨텐츠를 좀더 쉽게 가자고 했지만
일단 파일럿으로 지켜보자고 한 점이나그래서 오늘 강한톤으로 요구했음
각자 좀 더 강력하고 사납게 구시고
비단 나뿐 아니라 서로에게도 이빨 드러내시라고
본인이 영업해야하는데 제품이 안나오면
일 안하고 술 마시는 나를 컴퓨터 앞에 앉히시고
돈을 쓸데 안쓰고 아끼고 있으면 카드를 뺏으시고
도구가 필요하면 결제하고 돈을 요구하시고
인센이나 월급을 적게줘서 의욕이 안생기면
나를 사채시장에 밀어 넣어서라도 월급을 요구하시라고
그때 내가 약한소리 불쌍한척은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의 역할을 내가 지연시키고 있으면
대표, 동생, 친구 그런거 없이 물어 뜯으시라고
내가 사업을 말아먹을 생각을 하고 있으면
모니터를 부시고 사무실에 불지르겠다고
아니면 그만두겠다고 하거나
나를 잘라버리겠다고 협박하시라고
그게 자기 목숨을 걸고 창업을 하면서
책임을 나눠지는 공동창업자이지
직원으로 데려다 앉혀놓은게 아니라고
근데 시1발 이러면 꼰대잖아?
인정합니다. 저는 꼰대 맞음~ ㅎㅎ;;
씨브랄 내 목숨걸고내 전재산 걸고 남 젊음 걸고 하는건데...ㅎㅎ'자본주의 대나무숲 -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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