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선물쟁이 빌런, 자본주의 도쿄여행 - 10화 굿바이 재팬
    자본주의 대나무숲 - 2 2023. 6. 5. 20:15
    728x90

    아무리 시간이 5년이나 지났어도 좀 이상했음. 앞에서 살짝 서술했듯, 일본은 책 좋아하고 보안 이슈인지 익숙해서인지 불편해도 아날로그를 선호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엄청 낯설었음. 물론 코로나로 전세계가 갇혀서 살고 미디어 영향력이 심해졌고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거 맞음. 얘들도 어플써야하잖아. 노트북으로 공부도 해야하고. 그치만 지하철에서 다들 유튜브 보고 디지털에 익숙해져간다는게 좀 약간 실망... 했음
    옛날에는 손짓 발짓 다 써서 영어 한국어 일본어 3개 국어 섞어서 설명해주려던 사람들이 이제 파파고를 먼저 켜고 있고 가능한 대부분의 것들을 디지털로 전환하려 하고 있음. 그와중에 닌텐도, 반다이, 카메라, PC, 아케이드 (오락실)은 건재하고.
     
    1. 일본과 한국, 10년의 갭
    지난번 여행 후기에서 한국은 일본을 10년 따라가고 있다고 했잖슴. 이제 뭔가 느낌이 바뀌었는데 반은 유효하고 반은 바뀌었음. 반은 유효하다는건 문화나 사회 생활상은 아직 일본이 10년 앞서고 있음. 어렸을 때부터 배워온 것들이나 기존의 시스템이 있으니까. 예를 들어서 아직도 유토리 세대, 히키코모리라는 세대 같은 인간들의 삶과 아날로그 장난감 등은 유효하고. 누가 먼저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토요코 키즈와 우리나라의 일찐들은 파파카츠의 유무(원조교제)와 사회적인 시선들은 아직 일본이 앞서고 있다고 생각함.
     
    나는 인지 못하다가 최근에 깜짝 놀란점이 쿠팡플레이에 성인 로맨스물이 있는데 EXID 하니가 출연함. 물론 92년생이면 저런 연기 해도 되는 나이이고 저 로맨스물이 대놓고 야스하는 성인 뽀르노물이 아니라 로맨스에 야스를 더한 컨텐츠이긴 하지만 EXID 하니도 10년전에 '아이돌'로 데뷔했었음.
     
    한때 지상렬의 노모쇼 같이 케이블에서 하던 싸구려 19금 - 웃기거나 양질이 아니라 좀 아에 19금으로 컨셉을 잡은 - 컨텐츠가 양지로 올라왔다는 점? 우리나라는 아직 케이블에서도 걸그룹을 때리거나 벌레 먹이는 컨텐츠는 없지만 우마게임에서 BJ들 벌레는 먹였던것 같음. 그리고 개그맨 분들이 고생해서 망해버린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을 유튜브에서 펼치고 있는게 트리거 같기도 하고.
     
    이게 알게모르게 일본 문화를 천천히 흡수하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고, 이번에 드는 생각은 여가부가 워낙 완장질 하고 있으니 뽀르노 합법화는 될 수 없겠지만 걸그룹 출신이 온리팬즈 같은걸 하게 될수도 있겠다 싶음.

     
    그리고 반은 바뀌었다고 하는 점은 일본이 기술면에서 한국을 무섭게 따라오고 있음. 별거 아니고 언젠가는 받아들였어야하는 사실이지만 파스모 도입이 쉽지 않았을거란 말임. 교통카드 충전기야 지하철에 달면 되지만 (아마) 전국에 있는 편의점이나 슈퍼 같은곳에서 계약하고 설치하고 테스트하는데에도 최소 2년은 걸릴텐데 이게 이렇게 빠르다고?
    와이파이존은 잘 모르겠음. 한국에서도 와이파이 잘 안쓰고 그냥 LTE 켜서 쓰는 수준이고 일본에서도 1일 1기가 데이터 유심 사서 쓰긴했는데 어차피 핸드폰보다 카메라로 썼으니까.
    사실 QR코드도 처음에 중국에서 시작했던게 한자는 너무 많고 어려우니까 문맹이 많아서 계좌든 뭐든 QR 줄테니 그거로 알아서 커뮤니케이션 해라 라고 해서 중국에서 발전했던것 같은데 우리나라랑 일본도 QR 잘 쓰고 있고. 결국 불편함이 안전함을 이긴거지. 그래도 로봇 회사 화낙처럼 끝까지 소신 지키고 있는 강단있는 CEO 들이 끝까지 버텨줄것 같긴한데 글쎄. 딱히 뭐가 좋다 나쁘다 말 안하겠음.
    싱글벙글 일본 최고의 아날로그회사.jpg - 싱글벙글 지구촌 마이너 갤러리 (dcinside.com)

    싱글벙글 일본 최고의 아날로그회사.jpg - 싱글벙글 지구촌 마이너 갤러리

    그건 바로 화낙얼마나 아날로그화가 심하냐면 회사의 모든 통신을 손편지와 팩스로만 주고받음라인은 물론이고 문자메세지, 하다하다 이메일까지 안씀ㅋㅋㅋㅋ 걍 종이만쓰는거100만원이상 지

    gall.dcinside.com

     
    아무튼 뭔가가 바뀌고 있다는건 기회가 있다는것 같고, 일본 특유의 남한테 피해 안주려고 하는 문화가 술집이나 번화가에서는 예외로 작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저기요~ 못하는 나같이 목소리 작거나 소심한 사람들을 위한 진동벨 갖다가 수출하면 꽤 잘될것 같다는 생각? 그 외에도 우리가 당연하게 쓰는 도어락이나, 핸드폰 보조 배터리, 진동벨 등 맛보여주면 금방 적응하고 도입하지 않을까?
     
    2. 일본 업데이트
    나는 자율주행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나 활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개돼지 같은 민족성 이런 잔인한 표현보다는 통제 불가한 변수라고 생각했고, 가능하려면 완벽에 가깝게 차량과 사람이 동시에 통제되어야한다. 그런 전제가 있었음. 그런 점에서 일본이라면 자율주행이라는 것이 실험적으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에 이런 표현했던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길거리에서 담배피우는게 노상방뇨 하는것 처럼 부끄러운 분위기라고. 중국보다 살벌하게 그러나 유연하게 책임없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나한테 여전히 만족스러웠음. 중국인들이 공공장소에서 시끄러운게 싫듯 아무데나 침뱉는 한국인들도 싫고 예의 없는게 싫은데 그게 없음.
     
    그리고 가끔 1호선 타면 지하철에서 소리지르고 큰 소리로 트름하는 짐승들... 그런것들 너무 싫어 진짜

    우연인지 내가 5년간 나이를 먹고나서 보이는건지 모르겠지만 유치원, 방과후 학교 같은 시설들이 유독 눈에 들어왔음. 호카손쟈 이후 영어 부분을 조기교육을 하려는건지 일본거주 외국인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건지는 모르겠으나 유독 많이 보였음.
    그리고 젊은 엄마가 안보이기 시작함. 5년전에는 진짜 대학교 다닐것 같은 애기들이 애기 키우는 모습 자주 봤었던것 같은데 다소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보일 수 있으나 여성의 사회진출이 좀 많아졌다는 생각? 나는 미안하지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저출산의 이유라고 생각하고, 여성들이 대충 고등학교 졸업하고 남편한테 용돈 받아쓰면서 육아에 전념해야 체력적으로 정서적으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본도 저출산이 더 심해질 수 있겠다 라는 생각.
    어린 애기 엄마보다 젊은 아가씨/눈나들이 많아짐. (아가씨 나쁜 뜻 아님)
    그럼 일본어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을것 같기도. 한국의 사교육을 수출하자!
     
    3. 스시남녀
    SNS가 발전하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진건 대참사라고 생각함. 물론 경제 수준에서 파생된 문화 - 예를 들면 내가 이야기한것처럼 경제적으로 기회비용을 고려했을때 여행에서는 좀 펑펑 쓰거나 필요하면 하루 정도 푹 쉬는 일정을 둬도 된다거나, 여행하다가 힘들면 비싸도 택시 탈 수 있다거나 좀 애매한데 아무튼 이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국가는 일본, 대만이 유일한데...
    물론 싫다는건 아님. 나는 교양있는 사람은 남녀노소 다 좋아해. 일본, 독일, 미국, 한국 다 좋아해. 중국 빼고. 그런데 개인적으로 니혼진한테 매력을 느꼈던건 다소 갈라파고스 같아도 자기가 좋아하는걸 진심으로 좋아하는 덕후스러움과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본인만의 깊이 있는 철학이었는데 먼가 새로운 맛에 눈을 뜨고 집착에 가까운 몰두하는 '나름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줄었다는 느낌. 물론 나같은 씹덕들도 많을테고 숨어있겠지. 어떻게 3박 4일로 평가를 하니.
    만화만 봐도 옛날에는 대사 많고 생각할 거리 많은 명작이 많았는데 지금은 액션, 감성 위주로 그나마 복선이나 설정 정도만 있는 라이트한 내용들이잖슴. 속도감이 빨라지는 과도기와 인생의 모든 순간 그 경험을 당해온 세대와 예외를 내가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순박함이라고 포장하는 낮은 수준의 사고는 유효한데 SNS로 허영심을 쌓는다면 최악임
     
    일본 유토리 세대가 한국 MZ세대와 다른 점 tmi - DogDrip.Net 개드립

    일본 유토리 세대가 한국 MZ세대와 다른 점 tmi - DogDrip.Net 개드립

    유토리 세대 묘사를 보면 MZ세대와 비슷하게 경제성장률은 떨어지고 전세대의 똥덩어리를 안고 가는 세대로만 보일 수 있으나 유독 유토리 세대는 말을 조리있게 못한다던가, 한자어를 못읽는

    www.dogdrip.net

     

     
    우연히 고등학교 시절 공부 잘하던 한 두살 선배를 만났는데 담배 물고 문신 그득그득한채로 갸루하고 틱톡 찍는 모습을 발견한 느낌?
    좀 오래 생각해봤는데 적합한 예시가 떠오르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나이먹어서 안보이던게 보이기 시작한건지, 불과 5년전의 기억이 너무 아름답게 미화된건지, 기대치가 엄청 높았던건지, 약간 속상할 정도로 마음을 다치고 기대가 깨져서 이제는 보내줘야할 것 같음
     
    4. 일본의 체감 물가
    한국에서 체감 물가가 엄청 비쌌음. 난 노량진에서 고시식당 다니느라 물가 상승률을 최대한 안아프게 맞고 있는데 그래도 나가서 먹으면 간단하게 먹어도 만원 금방이잖슴. 그런데 일본은 맛있는걸 외식한다는 느낌에 아직 1만원 언더인것 같고 음료나 디저트는 모르겠음. 내 지출에는 고려사항이 아님. 교통비도 사실 한국 1300원이고 일본이 178엔이면 환율 버프로 1666원인데 이제는 그렇게 큰 차이 없음
    물론 며칠 호텔에서 저가로 지내는거랑 오래 한달 이상 주소지를 구해서 지내는거랑 월세 차이가 엄청나고 일본은 전세도 없잖슴 건전건전 ^^;; 통신비나 금융비 (이자, 보험 등)은 고려하지 않았고 빨래나 수도 전기요금도 고려하지 않아서 그런지 일본 체감 물가가 진짜 저렴함. 어느정도냐하면 한국보다는 비싸겠지가 아니라 오히려 한국보다 싼데? 하는 느낌.
     
    사실 이번 여행은 실험의 의미도 있음. 트레이딩하면서 아침에 깔짝 점심에 깔짝 장마감 전에 깔짝해서 전세계 돌아다니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가능은 아직 미지수이지만 하려면 할수는 있겠다. 정도
    제목이 선물쟁이 빌런인 이유는 여행하면서 선물 트레이딩으로 여행 경비 벌어서 썼음
    present 가 아니라 future

     
    오늘 글 너무 많이써서 마지막은 잘 안써진다

    여담 1.
    남자 고등학생들이 얏빠리, 소데스, 간밧떼 하는것들도 괜히 귀엽고 그런이야기들 많이 있는데 피곤한가봄 
     
    여담2. 일뽕 맞아서 그런지 확실히 일본이 아기자기하고 부드러움. 이름도 나고야, 나리타, 도쿄, 후타나리 되게 카와이한데 우리나라는 되게 전투적인 느낌임. 용!산! 청!량!리! 노!량!진!

    여담 3.
    내 이상형
    1. 아이폰 안쓰는 여자 (개발, 업무 때문에는 오케이, 예쁘다, 카메라 좋다고 아이폰 쓰면 안됨)
    2. sns 안하는 여자
    3. 길에서 이어폰 꽂거나 핸드폰 하면서 걸으면 안됨

    + 그런여자 있으면 내가 편돌이에 야가다에 자산운용 눈빠지게 해서라도 평생 먹여살린다

    다들 즐거운 여행 하길 바람. fin

    댓글

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