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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취업하려면
    자본주의 대나무숲 - 2 2023. 11. 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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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블로그 방문하는 사람들 중 증권사 면접썰 읽어보면서 팁 좀 얻어가려고 하시는 분들 많은것 같아서 전 업계 종사자로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은 이야기들 몇개 풀어보려함
     
    슈카 트레이딩룸에서 모니터 8개 쓰던 썰 보면 댓글이랑 내용들 곱씹어보면 주옥 같은 취업꿀팁이 있음. 나도 모니터 3개까지는 주더라 ㅋㅋ
     
    예를 들어 니가 영어를 잘해야하는 이유는 윗사람들이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라던가 보고서 줄간격이나 폰트 같은거 되게 사소하지만 그런 디테일 의외로 중요하다던가
     
    하다가 바쁘거나 흥미 떨어지면 좀 쉬엄쉬엄할 수도 있을것 같은데. 현실적인 직무 이야기도 좋지만 역량이나 태도, 필요 자격 같은 부분들에 대해 설명해 드림.
     
    그전에 증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비즈니스 모델부터 보면 이해가 더 잘될것 같음.
    증권업은 기본적으로 '수수료' 임. 우리가 주식 트레이딩 할 때 내는 수수료도 있지만 기관이 전환사채 발행하거나 IPO 하거나 하는 금융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일을 주관해주고 수수료를 받는거임
     
    그래서 법률, 디지털 같은 금융사내 비금융 직무를 제외하면 증권사내 계열은 크게 4가지가 있음.
    S&T, PB, IB, 리서치
    1. PB
    PB는 Private 뱅커인지 브로커인지 잘 모르는데 요즘 WM이라고 쓰더라. 웰쓰 매니지먼트.
    은행으로 치면 창구 업무 같은 느낌인데 과거에 MTS, HTS가 발달하지 않았을때는 개인들이 전화로 주문하거나 객장에서 주문하니까 그거 해주고 수수료 받는 일종의 영업직이었음.
    그런데 이때 그냥 고객님 주문 넣어드렸어요 하는것보다 고객님 제가 봤을때 지금 시장보면 주식보다 파킹통장 넣어두시고 다음주쯤 증시 더 빠지고 바닥나오면 그때 베팅하는게 어떠실까요?
    하고 만약 실제로 수익 많이보고 수수료 더 많이 내고 회사랑 고객들 돈 더 많이 벌어다주면 직원한테 월급도 많이 주겠지. 그러다보면 단순히 오늘 내일 급등주 찍어주는것도 좋지만 좀 더 매크로하게 시장 읽을 줄 아는게 좋다고 생각함.
    금융노트에도 썼듯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도 파악해야지. 고객님 한 달치 월급이면 날려봐야 1달, 벌면 연봉인데 쓰레기 같은 아르헨티나 페소에 베팅 함 해볼까요? 이럴 수도 있고, 어르신이 수령한 연금이면 우리 고객님 주식보다는 CMA에 넣어두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DLS, DLF라는 상품이 평소 쓰레기 같은... 이 아니라 무난한 박스피, 느그스닥이라면 추천드리는데 요즘 같이 변동성 개급한 장에는 엄청 위험하거든요, 30% 수익이 문제가 아니라 원금이 날아갑니다. 권해드리지 못해요.
    하면서 종합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거임.
     
    그러다보니 은행 PB랑 증권 PB랑 결이 다름. 기본적으로 자사에서 파는 상품을 추천해주고 돈을 불려줘야 나한테 월급이 더 떨어지니까 은행은 세금, 펀드 같은 금융 상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증권은 알주식, 채권 같은 투자자산 비중이 좀 높음.
     
    아 물론. 어쨌든 우리 고객님이 나 통해서 금융 자산을 굴리시면 수수료만큼 내 월급이 늘어나니까 쓰레기 같이 종목 사고 팔고 해도 상관은 없음. 모랄 헤저드가 아니라 실력이 부족한거니깤ㅋㅋㅋㅋ
    요즘은 개인들이 맨날 유튜브나 보고 혼자서 MTS/HTS로 하니까 수수료를 PB한테 직접 안내잖아. 그래서 PB들이 힘을 못쓸것 같은데 계속 뽑는것 같긴 하더라.
     
    개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주식 사면서 100원의 비용을 냈는데 알고 보니 20원은 세금을 내고, 15원은 증권사에 냈고 30원은 PB직원 수수료로 떼줬던 구조니까 PB말고 직접 개인 매매하는게 더 싸지.
    그래서 PB 지원자분들의 역량은 약간... 박PB 우리 물린거 어캄... 힘드시죠 고객님. 저도 물렸고 옆집 김사장도 물렸다고 합니다. 바닥인것 같아요. 한 달만 현생 살다오면 반등 나와있을겁니다. 하는 공감과 위로의 역량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음. 물론 수익볼때는 와 보셨죠. 저만 믿고 따라오라고 하셨죠. 하면서 격하게 축하해줄도 알아야하고

    요약 :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실력), 친절함 (인성)
     
    2.IB
    IB는 기업 금융임. 상식적으로 1억 굴리는 개인고객 10명 유치하기보다 1000억 굴리는 기업 하나 영업하는게 수수료가 더 많이 떨어지지 않겠음? 그런데 문제는 기업고객을 상대할 때도 우리가 이야기하는건 개인이겠지만 기업의 대리인이라 절차가 좀 복잡하고 까다로움.
     
    기업 재무 담당자나 회계 담당자, 공시 담당자랑도 이야기해야하는데 요구하는게 많을거임. 특히 기업이 원하는건 알주식 추천해주세요 ㅎㅎ 가 아니라 저희 공장 지어야해서 100억 필요한데 회사채 찍을 수 있나요? 하면 할게 많을거임.
     
    먼저 회사채 찍을텐데 증권사에서 만약 내 개인회사가 100억치 회사채 찍는다고 하면 말도 안되지. 이새끼 먹튀 가능성이 없지 않은데... 해당 회사의 과거 몇년치 재무와 직원숫자, 공장 지었을때 벌 수 있는 잠재 수익 (이자나 원금의 회수 가능한지) 검토해야하고 먹튀확률이 50%인데 기대 수익률이 100%라는 계산이 나왔어도 증권사 입장에서는 200억 수익은 좋지만 50억이면 감당가능한 건인지 검토해야하고.
    최악의 상황에 회수 어렵다면 이 부실 채권을 어디다 팔아서 얼마를 회수할 수 있는지도 알아봐야하고. 부실 채권을 매입하는 업체도 여기저기 똥 받아서 어려운 상황인지 넉넉한지도 조사해야하고.
     
    그래서 상당히 기술적인 역량과 경험이 많이 필요하고 보통은 신입을 잘 안뽑음. 뽑아도 경제학, 회계학과 똘똘이들 많이 뽑고. 인성적인 부분으로는 근성이랑 끈기, 피지컬을 봄. 기대 수익이 높으면 우리 하우스 말고 다른 하우스도 노릴텐데 조건이 정확하게 똑같으면 술이라도 사야할거 아님. 그래야 우리한테 맡길테니까.
    그리고 자료 다 보내줬는데 밤 9시에 고객사에서 갑자기 어떤 시장자료를 보내달래. 자기들 상사한테 보고해야한다고. 그러면 퇴근길이어도 빨리 회사 복귀 할 수 있어야함. 너가 퇴근했는데요? 하는 MZ 태도를 보이면 일단 몇달짜리 공들여서 세운 100억짜리 딜이니까 사수가 다 커버는 하겠지만 잘리지는 않아도 소문나겠지 머 ㅋㅋ
     
    그리고 이때 채권 발행 말고도 IPO, M&A 같은 기업 단위의 비즈니스가 많고 대부분은 자금조달이긴함

    요약 : 재무회계에 대한 깊은 이해(실력), 근성 (인성)
     
    3. 리서치
    나도 리서치 출신인데 사실 난 리서치가 서울대 졸업장 같은거라고 생각함. 몇번 이야기 했던것처럼 사실 대졸애들 뽑아봐야 일머리 없고 사회성 없단말임. 인터넷 안되면 나말고 IT팀에 물어봐야하고, 복사용지 부족하면 비품 구매하는 분들한테 도와달라고 해야하고 인쇄도 했으면 제본은 못해도 스테이플러는 좀 해놨으면 좋겠는데 딱 시키는것만 하는 애들.
    그런 금융업의 사회생활이랑 금융시장의 기초를 다루는 곳이라고 생각함. 물론 IB나 PB 가도 사회성은 마찬가지이지만 금융시장의 기초를 다루는 곳. 그러니까 나같이 타업계 출신 비전공자가 기본적인 재무, 회계, 엑셀 같은 스킬을 배우거나 그들의 용어나 문화 같은거 배우기도 하고, 특정 섹터나 위에 말했던 PB가 갖춰야할 금융상품 시스템이나 IB가 필요한 기업금융 비즈니스 같은것들.
    리서치에서 기업이나 산업을 분석하기 위해 쓰는 용어들이나 알아야할 내용들이 상당히 넓고 방대함. 그래서 아 뭐야 이 회사 시가총액이 1000억인데 무슨 만기 1달 남은 전환사채가 500억이야? 했을때 무슨 뜻인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거. 그러니까 금융업에 종사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할지 다양한 문제와 케이스를 접할 수 있는 포지션.

    그리고 나중에 공감하겠지만 인더랑 파이낸스랑 해석하는 방법이나 시야가 좀 다르기도 함

    당연히 리서치 직군은 미팅이나 세미나가 많은데 어차피 그 단계 이전 (RA)이면 인성부분은 호기심만 보여도 되지 않을까?
     
    그런데 리서치에서 애널리스트 데뷔를 했거나 3년 이상 근무했으면 오히려 저런 넓은 세상을 배우기보다 특정 섹터에 대한 깊은 이해를 했다고 판단하기에 오히려 이직이 수월하지 않은 경우도 있음. 물론 대다수는 대졸 신입보다 리서치 출신 중고 신입이 더 쉽고 위에서 간단하게 말했던 원래 신입 안뽑는 IB 같은데서 원하는 그 대상이 되는거임.
     
    그리고 내 친정한테는 너무 죄송한 표현이지만 비전공자가 금융권 커리어를 갖고 싶을 때 비빌 수 있는 유일한 직무이기도 해서 (철강, 패션, 음식료, 바이오, 반도체, 통신, 게임 등) 비전공자, 타업계라면 리서치로 커리어 시작하는게 가장 베스트라는 생각임.
     
     요약 : 타산업에 대한 이해(실력), 적극성 (인성)
     
    트레이딩을 이야기하기 전에 자격증에 대해 잠깐 이야기하고 싶은데
    크게 4개가 있음. 금융투자분석사, 투자자산운용사, FRM, CRA 정도. 더 쳐주면 AFPK 있겠다.
     
    CPA 는 너무 전문적이니 예외로 하고 FP, 펀드투자권유대행인, 증권투자권유대행인 같은건 중학생들 보는 시험이니까 패스함.

     
     
    자격증은 메이플 2차 전직 퀘스트 같은건데 그 전에 하고 싶은말은 성의보이는 거라고 생각함. 자격증이 합격을 보장하는건 당연히 아니고 이새끼가 최소한의 성의는 보였네 하는 참고사항임.
    문신 딸배가 에코프로 좀 해봤다고 자격증 따고 증권사 가겠다고 하는거는 당연히 안되고
    내가 인사팀인데 어떤 지원자가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논문도 내고 누가봐도 과학자 같은 애가 갑자기 지원했대. 그럼 이게 무슨 바람이 불었나 궁금해서 면접은 볼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닌 애매한 대부분의 우리들 - 예를 들어 생명이랑 화학 전공한 애가 증권사에 지원했다거나 패션, 뷰티 쪽에서 3년 정도 다닌애가 갑자기 지원한 경우 -
    이럴때 요즘 일자리가 이렇게 없나인지, 얘가 무슨 연유인지 방황하다가 증권에 관심 생겼는데 자기소개서 보니 진심으로 적성 찾은것 같아보이지만 또 그렇다고 이바닥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합격시킬수도 없고... 할때 이것보시죠 저는 '투자자산운용사, 금융투자분석사'가 있습니다. 하는 느낌임.
     
    다만, 나는 일단 따기는 다 따놓되 지원할때는 적당히 숨길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함.
     
    예를 들어서 누가 스텟 인트에 몰빵해놓고 마법사 전직하러 오면 오 준비된 인재 ㅎㅎ 하겠지만 럭이랑 인트 골고루 찍어놓고 마법사 전직하러오면 표도 하려다 표창 살 돈 딸리니까 클레릭 하러 왔구나 할 수 있는데
    차라리 힘4 만 맞춰놓고 스탯 포인트만 모은채로 전직하러 오면 그래 아주 이를 갈았구나 할 수 있는 느낌.
     
    AFPK는 상속, 화폐, 보험 같은 종합적인 내용이라 PB 포지션에 적합함. 이바닥이 어케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 고객들한테 다 설명할 수 있다 인데 얘가 FRM 도 들고 있다? 뭐지 얼마나 되는 고객자산을 운용하려고 리스크를 공부했지? IB로 옮기려고 미리 준비했나?
    금융투자분석사는 리서치에 적합함. 실제로 리서치센터 1년인가 근무하면 임시 자격 발급하는거로 알고 있음. 아무튼 이런 분석 자격증 있는애가 리스크, 컴플을 지원한다? 요즘 리서치 채용 안하나? 그냥 이거라도 보여주는건가? 싶을 수 있음.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고 아가리로 어필하면 됨.
    투자자산운용사는 좀 베이직하기도 하고 반드시 필요한 직무는 매니저 외에는 딱히 없는것 같아서 금융권에 가고 싶으면 무난한 스펙이라고 생각함. 서울대 졸업장 이전에 수능 1.5등급 성적표 정도. 너가 열심히 살고 잘지내온건 알겠어. 그런데 그거를 바로 회사에서 써먹기는 좀 애매한거 알쥐? 이런 느낌.
     
    취업은 운빨이라고 했지만 그 운빨에 약간의 가산점을 붙이려면 이런 이해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음
     
    4. 트레이딩
    가장 많은 사람들이 궁금할 것 같은데 일단 좀 놀다올거임. 수고


    아래 글이 잘렸는데 대기업 채용 결정요소 1위는 '직무 관련 일경험'이라길래 찍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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