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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루카스 차가운 자본주의 서평 : 유튜버 굿즈 이상은 되지 못하는 책서평 2023. 6. 26. 12:22728x90
윤루카스라는 유튜브 아이돌이 자본주의에 관한 책을 썼다고 해서 얼른 읽어봤다. 사실 과거에도 언급은 했지만 이분이 자본, 경제, 금융에 대해 공부를 한것 같긴 한데 상당히 어설프다고 한번 언급을 했었고 얼떨결에 네이버 검색 상단에 노출되어서 사람들 반응이 있었다.
내 블로그 특성상 나와 비슷하게 평가하는 댓글들이 많았으나 네이버에서 검색을 막았는지 사람들 발걸음이 어느새 끊겼더라.
진짜 본인인지 알 수 없으나 본인이 댓글도 달았었다. 나도 어리고 잘생긴 친구가 뭐 해보는거 멋있어서 응원했었고.
아무튼 나도 나름 지식인으로써, 금융인으로써, 작가로써 책에 대한 다소 진지한 서평을 해보려한다.
윤루카스 어딘가 좀 어설프다 :: 자본주의 빌런 (tistory.com)
혹시나 원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주소를 복사하시면 접근 가능하더라.
cap-villian.tistory.com/577
보면 내가 지적한 유튜브 영상은 죄다 내려가있다.
먼저 작가로써. 엉망이지만 그럴 수 있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고 오히려 글도 쓸줄 아나? 하는 호기심에 가까웠다. 책이 도착하기 전 미리 예스24 미리보기로 봤었고 책을 좀 보는 사람들은 어차피 목차만 봐도 작가의 수준이 짐작된다.
나도 26살 나이에 책을 처음 출간했을때 페이스북 글 몇개 모아서 퇴고도 없이 출판했었다. MBTI TTTT로 울고 위로 받아봤자 아무 소용도 없고 바뀌는 것도 없으니 차라리 분노하고 당장 일어서라는 사상과 마인드가 있었고, 그에 반해 그 당시 서점에는 맨날 어줍잖은 위로글, 힐링글만 있는게 아니꼬와서 세상에 돌을 던진 것도 맞다.
그런 맥락에서 이 글은 자본주의와 경제를 기술적으로 다룬 기술서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덧붙이면, 먼저 중심이 없다.
자본주의는 네가 번돈은 네것이다. 마음대로 써도 좋고 버려도 좋다는 일종의 '사상'이고, 경제는 저 사람이 왜 저걸 샀을까, 지난번에는 안샀는데 다음에는 살까? 하는 현상을 관찰하고 이론을 만들어낸 일종의 '학문'이다.
큰 기대가 없었지만 당연하게도 구분도 없었으며 목차만 봐도 '세상은 잔혹하다' 로 시작한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시장은 당신의 노력을 신경쓰지 않는다' 라는 수요와 공급중 공급자 위주의 가격 결정이라는 경제에 대해 설명한다. 챕터는 왜 나눴는지도 모르겠다.
두번째로 너무 뜨겁다.
제목이 차가운 자본주의면서 비속어와 거친 표현이 시작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나온다.
프롤로그의 두번째 페이지에서 지랄 생쇼로 시작해서 에필로그에는 비속어가 없었지만 마지막 챕터 끝에서 두번째 글에 화폐가치가 꼬라박으면 빌린놈이 승자다 라는 표현 까지.
나도 글에 비속어를 즐겨쓰는 편인데 꼬집을때 아프고 충격 좀 받으라고. 손가락이 아닌 손톱으로 꼬집는 모습이지 글 전체에 걸쳐서 저런 표현이 난무하니 읽는데 방해되더라.
적당한 타투는 패션이지만 과한 타투는 불쾌함을 조장하듯, 너무 많은 비속어는 투박함이 아니라 천박함이 된다.
세번째. 굳이 짚을 필요는 없지만 글쓰기 스킬이 많이 부족하다.
글이 매끄럽지 못하다.
추악한 본성의 생물을 그대로 두었다면 추악한 결과물이 나와야 할것이지 않은가? 라는 말은
추악한 본성의 생물을 그대로 두었다면 추악한 결과물이 나와야하지 않은 것인가 라던가, 결과물이 나와야하는 것이 지당하다.
컨셉이 명령조라면 사랑한다는 말은 평소에 좀 하라 보다는 평소에 좀 해라 라는 명령조나 평소에 좀 하시라 하는 권유가 더 어울린다거나.
그리고 쓸데 없는 미사여구와 한자, 영어, 괄호와 작은 글자도 많아서 '있어보이려고 하는 것'이 너무 티가 났다. 예술계열 출신인점을 고려해도 과했다.
어차피 읽는데 큰 영향 없으니 넘겨도 되지만 나름 작가로써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두번째 금융인으로써.
개판 쓰레기다. 내가 글 속에 담는 비속어는 이렇게 활용한다. 아픈 부분을 꼬집을 때 한번더 아프게 꼬집어서 충격을 주고 말을 확실하게 전하고 싶을 때.
게다가 이 책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블로그 글이 아니라 실물로 박제될 하나의 작품이고 상품이면 더욱 신경써야하지 않을까.
먼저 경제와 자본주의를 구분하지 못하는건 넘어가자.
경제에 대한 지식이 너무 얕다. 나이가 어리고 모르는게 많으면 공부를 좀하고 나서 글을 쓰는게 도리이다. 물론 틀린말은 한다는것은 아니지만 명령조에 확신을 갖고 하는 이야기들이면, 게다가 학문을 다루려 하면 더욱 신중해야한다.
의학의 발전과 안전수칙은 피로 쓰여진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그리고 내가 끝없이 예민하듯 돈에 대해 잘못 배우면 인생의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돈은 운에 의지하게 되며 점점 줄어들고 격차가 커진다. 이거야말로 자본주의다.
가령,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대부분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지만 특수한 상황에서 아닌 경우도 있다. 경제학 이론서 아무거나 봐도 보이는 대체제, 기펜제도 있지 않나. 그러한 내용을 무시하고, 하다못해 괄호로 (아닌 경우도 있다) 한마디만 해줬어도 그러려니 했을텐데 안타까움을 넘어서 약간 우습다.
얼마나 티가 나게 수준이 낮았으면 나무위키에서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다고 적어놨을까.
이전 블로그 글에도 언급했듯, 국내 부동산은 일종의 투자자산, 금융자산의 색채가 더 진하지만 책에 부동산은 필수재라고 서술한다. 즉,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전세 대출이라는 기형적인 대한민국의 제도와 저금리의 환경, 정부의 정책이 올렸지만 세금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올렸다고한다.
이런 부분은 최소한 스스로 생각해본적 없으며 기존의 이론을 갖다 붙인. 전형적인 공부를 어설프게 하는 사람들의 실수다.
어렸을때 부모님이 아끼고 저금만 잘해도 집살 수 있다,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듣는 것의 반복이다. 착한것과 똑똑한 것은 다르고. 똑똑한 것과 영리한 것 역시 뉘앙스가 다르다.
즉, '절대적으로'는 틀린말은 아닌데 시대나 환경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는 틀린말이다.
두번째. 기업과 산업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예시로 들면서 은행의 수익구조가 사채업자와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100만원을 적금으로 받았으면 10만원을 지급준비금으로 두고 90만원을 다시 빌려주고 또 빌려주는 신용창조에 대한 이해는 있다. 레이달리오의 big debt crisis 내용이다. 직관이든 공부했든 훌륭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은행이라는 업종의 수익 모델은 예대마진이다. 100만원을 3% 적금에 소비자한테 빌려서 5%로 대출해주는. 그리고 그 상황에서 점포를 폐쇄하면서 비용을 줄이고 상품을 더 세일즈 하면서 매출을 늘린다. (엄밀히 말하면 총영업이익, 이자수익이라는 용어 등을 쓴다.)
사실 어디서부터 짚어야할지 잘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다. 책 아무페이지나 펴도 틀린말 투성이다.
세번째. 그와중에 본인의 철학이 너무 확고하다.
나도 과학고생의 금융노트 라는 책을 쓰기 위해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존리나 김정환의 책도 돈주고 사서 봤다.
맞는말 틀린말을 모두 수용하면서 그 사람들의 로직이 어디서 틀렸는지,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혹은 나의 로직은 틀리지 않았는지를 고민하느라 목차만 3달을 썼다.
심지어 책의 시작은 내가 하는말 절대 믿지 말고 차라리 몽땅 틀렸다고 생각하고 반박문을 작성하듯 읽으시라 라고 당부했다. 그리고나서 내가 책 전반에 걸쳐 관통하는 단 하나의 결론은 '금융에는 정답이 없다' 였는데
윤루카스의 생각을 넘겨짚어 보자면 '자본주의는 한치도 오차가 없고 위대하며 완벽하다' 정도로 보인다.
철학이나 신념이 확고한 것은 괜찮다. 본인이 그를 위해 살면 되니까. 그러나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저런 복음을 전파하면 피해자가 생긴다.
세상에는 1, 2, 3 이라는 숫자가 있고 1+2=3이다. 그리고 4, 5, 6, 7 도 있다. 여기서 멈춰야한다.
루트2, -1, 1/2, e, i 같은 숫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하면 글쎄. 지식의 맞고 틀림을 떠나서 돼지들을 가둬놓고 우리 안에서 나가지 말라고 지휘하는 꼴 아닐까?
내가 과학고생의 금융노트를 쓰기 위해 곁에 두고 참고했던 책들이다. 참고했다. 한번 읽고 끝이 아니라 계속 꺼내서 읽어봤다고. 물론 일본어 책은 만화책이어서 그림만 봤다.
팬으로써.
마케팅 역량은 더할 나위 없다. 심지어 북커버에도 반년만에 30만 경제유튜버가 되었다는 내용을 담았다. 사실 너의 본질은 아이돌이다. 경제 유튜버가 아니고.
약간 기분 나쁘지만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지성 없이 따르고 덮어두고 믿어주는 팬들에게 약간의 사실과 틀린말을 섞어서 이끄는 사이비 종교 수장 정도 하면 적당할 것 같다. 어차피 신도들은 죄다 애기 엄마들일 것 같은데 그들은 돈도 많지 않은가.
그러는 너는 어느 대학나왔냐. 커리어는 어떻게되느냐. 물어보시면 답 드릴수는 있지만 지금 주제는 책이니까. 차가운 자본주의 이야기만 하시자.
역시 나무위키에 근거하지만 멤버쉽이나 슈퍼챗으로 월에 몇천을 벌어간다고 하는데 책은 왜 냈을까. 밑천이 다 보이게.
차라리 차가운 자본주의라는 제목이라면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 돈 때문에 꿈을 포기했던 썰들을 풀었으면 더 불티나게 잘팔렸을텐데.
책을 내지 말았어야했다. 아니면 아에 사진집, 시집, 에세이로 했어야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면서 광고는 안받고 강의도 팔지 않겠다는 말이 전부 가식이 되어버렸다. 본인의 말대로, 가식 없이 돈이 좋아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라면 어차피 짜집기 수준일테니 2만원도 안되는 단가 낮은 책이 아니라 그냥 40만원짜리 강의를 파시는게 나았다.
나는 타인의 지식의 수준을 평가할 때 단순 학위, 학벌 백그라운드만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세상은 넓고 나도 슈퍼 엘리트는 아니니까.
그러나 스크립트를 읽어봐도 지식인의 자격은 없더라. 책을 써서 내 지갑은 열었지만 내 마음은 떠났고 윤루카스는 그렇게 지키고 싶다던 신뢰를 완전하게 잃어버렸다.
굳이 악플을 달지는 않겠지만 윤루카스를 언급하는 지인은 한심함, 무지의 색안경을 끼고 봐야겠다.
아직 안늦었다. 춤 추셨으면 좋겠다. 베스트셀러 작가 타이틀 멋지다. 어린 시절 춤 추느라 가지지 못한 트로피와 돈을 채웠고 든든한 팬들도 생겼으면 꿈 쫒아가시라.
지식인은 본인에게 과분하다. 함부로 평가하는게 아니다. 우리가 지금부터 준비해도 미국 국적의 UFC 선수는 될 수 없고, 나도 몸치인걸 알아서 베스트 춤꾼 같은 꿈은 없다. 나에게 그런 희망을 불어주면 오히려 몰래카메라를 의심해야 한다. 아니다. 지식인 계속 하시라. 그래야 멍청한 사람들이 지갑을 열테니.
사실 기대가 너무 높아서 그랬지. 마치 웹툰이 단행본으로 나오듯 윤루카스가 유튜브에서 하는 이야기들 몇개 뽑아서 스크립트로 작성했다 정도라면 이해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책이라는 형태의 굿즈가 맞다. 마치 내가 미생 팬으로써 미생 만화책을 사는 것처럼. 차라리 야광봉을 파시면 단가라도 많이 받았을텐데.
만약 이 책으로 자본주의, 경제를 공부한다는 지인이 있으면 차라리 맨큐 경제학 만화책을 선물해주시고 알바를 하라고 하시라. 글로 돈 배우면 공산주의자가 되고 몸으로 돈을 배우면 자본주의자가 된다
당연히 책 돈주고 샀다.
개인적으로 나름 안면이 있는 유튜버가 쓴 책 중에는 뉴욕주민 밖에 읽을만한 것이 없다.
너도 글이나 좀 써보고 보고 아가리 털어라 할 수 있으니 차마 부끄럽지만 한시적으로 과학고생의 금융노트 전문을 공개합니다. 출판사 찾는 중이고요. 어차피 아직 출판된 책이 아니니 원고만 보시면 됩니다. 아마 대부분 안보겠지만
https://drive.google.com/file/d/10yUJ77oc6AUe2RYBUbeaIgcja9-hhVN1/view?usp=sharing
여는말 - 과학고생의 경제노트 :: 자본주의 빌런 (tistory.com)
어쨌든 출판해내셔서 내새끼가 새상에 데뷔한 점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베스트 셀러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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