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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인론 서평
    서평 2024. 6. 13.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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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아무리 거지같은 이야기이고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사기꾼으로 판명되었어도 그들의 이야기를 한번은 들어보자는 입장임.

    그런점에서 투자 관련된 이야기는 존리, 삼프로 책들 당연히 읽어봤고 최진기 책은 추천도서에도 리스트 올렸었음 ㅋㅋ

    호감이 된 루카스햄 책도 읽어봤었고, 현 자산가 전 개그맨 황현희에 재테크 도서도 읽어봤고
    회사 소개 + 자기자랑일 것이 뻔한 셀트리오니즘이랑 크래프톤웨이 같은 것들도 일단 읽어보고 판단하자 주의로
    악인론이라는 책을 읽어봤음

    내가 의문을 갖던 어떤 현상이 있었고 여전히 답이나 설명할 방법을 찾지 못한내용인데
    인간은 반대쪽을 쫒는 성향이 있단말임

    간단하게는 자유를 주면 소속을 원하고, 낯선 상황에 대해서는 호기심과 경계심을 같이 느낀다는 이상한 본능이고
    이건 유전자 보존을 목표로하는 어떠한 진화 심리학적인 기작이 아닐까 싶고
    내쉬 균형, 게임이론, 엔트로피 법칙 뭘 섞어서 같다 붙여도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아서 더 탐구해보고 있음

    이걸 그렇게 설명하고 싶던 이유도 이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경제에는 싸이클이 존재한다는 내용을 납득시킬 수 있어서
    물가 싸고 급여 많고 다들 잘사는 호경기가 100년씩 이어지면 좋은데
    왜 각국의 중앙은행이나 정책을 경정하는 사람들은 경기가 과열되면 억누르려고할까, 
    혹은 그들이 억지로 억누르지 않고 불을 지핀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 답은 알고 있음 버블이 생기고 터짐)

    그런점에서 의문을 가졌던게
    그래도 포유류가 어느순간부터 못생긴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을것 같다라던가
    사람이 게임이나 야1스 같은 쾌락, 탐욕을 쫒지 않고
    글공부하고 지식을 추구하는 순간은 오지 않을것 같다던가

     

    자본주의 대나무숲이라는 책도 그런 의도로 호기심 반, 반항심 반으로 썼음
    나는 주말에 강남가는걸 좋아하는데 신논현에는 교보문고, 알라딘, 옛날에는 예스24도 있었고
    굳이 인터넷으로 사면 집까지 배송해주는데 난 그냥 현장에서 책 보고 마음에 드는걸 그냥 지르는 스타일이라

    아무튼 그런데 19년~20년쯤에 서점 매대에 죄다 핑크색 파스텔톤으로
    괜찮아, 떡볶이나 먹어, 보노보노야, 희망이 있어 이딴 글들만 있는거임
    좃됬으면 어캄... 빨리 털고 일어나서 더 좃되기 전에 막고 수습도 하고 그래야하지
    위로보다는 솔루션을 찾자 주의라서 그 모습이 너무 꼴보기 싫었음

    그래서 세상에 돌을 던진다 + 이거나 먹어라 하는 마인드로 썼었는데
    최근 세이노의 가르침, 악인론, 차가운 자본주의, 빌어먹을세상아, 내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처럼
    표현이 상당히 거친 책들이 많아진것 같은데
    이것도 앞서 말한 어떤 반대쪽을 찾으러가는 본능이 아닐까 싶었음

     

    아무튼 이 책도 기존의 레퍼런스로는 리섭, 자청 같은 성공팔이들이 추천했던 책이라고 하지만
    나름 지식인이자 다독가로써 색안경 빼고 봤는데 의외로 괜찮음

    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세상에 좋은놈 없다, 나를 지킬 사람은 나밖에 없다, 독해지고 성공하자 이런 뻔한 내용이었고
    글은 잘 못쓰지만 책은 잘 썼음

    감사일기말고 분노일기를 쓰면서 강력한 동기부여를 해라라던가
    글쓰기로 생각을 정리해라 라던가
    To Do 를 제시하고 몇번 읽어볼 수 있도록
    '잘 팔리는 책'을 쓰심

    내용은 좀 나름의 평이 있다면
    '주장에는 공감할 수 있으나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이정도

    1. 이분법적 사고를 한다
    2. 일반화가 많다
    3. 글의 구조나 논리가 잘 안맞는다

    열심히 읽은게 아니라서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안나는데
    예를 들어서 나의 아군은 적극적으로 챙기고 나의 적군은 다 죽여라 라는 내용이라던가
    누군가 자기를 이유없이 싫어한다면 지적하고 맞서 싸워라 라던가
    P이면 Q다, 다르게 말하면 ~P면 ~Q다 라던가
    대우명제 개념으로 P ~ Q 와 참거짓이 같은건 ~Q 이면 ~P 이다

    예를 들어
    '사람이면 죽는다'와 참거짓이 같은 명제는 '죽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이지
    '사람이 아니면 죽지도 않는다'가 아님

    다만 내 인생에도 그렇고 적용하고 살고 있기에 무작정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는 어려운 내용이 많았음
    예를 들어 시간은 처음부터 공평하지 않았다라던가, 성실하게 살면 성실하게 지친다 라던가

     

    그리고 나만 진지한 내용인데 책을 통해 사실을 나열하는건 좋지만
    나의 주장이 담기려면 철저한 팩트 체크와 레퍼런스 체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함
    막 어쩌고 박사에 2014년 논문에 따르면... 할 필요는 없지만

    2024년 서울에는 개똥이가 살았다. 라는 한줄에도
    실제 있었는가, 아니면 2023년의 개똥이와 부산 개똥이와 다른 사람인가 이런 내용들을 체크해줘야하고

    만약 그정도 성의가 없다면
    '예를 들어', '이를 테면', '가상의 이야기를 상상해보자' 이런 내용을 반드시 넣어줘야
    오해가 생기지 않을것 같은데

    게다가 전자책으로 돈 많이 벌었으면 자기 이야기를 읽은 사람도 많다는걸 알텐데 좀 많이 아쉬움

    심지어 이 책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자기만의 이론을 펼치는 사례가 신경쓰일정도로 많았음
    분만/자궁수축 호르몬인 옥시토신을 긍정호르몬이라고 설명한다거나
    저평가 유망주의 법칙이라던가 지렛대 이론이라던가
    물론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약간의 과장을 갖다 붙였다는건 납득하지만
    글쎄...

    글로 돈을 버는건 할 수 있겠지만 글로 어떤 지식이나 사상을 설파한다에는 의문부호가 생김

    또 다른 생각으로는 산전수전을 다 겪어보셨겠지만 운빨이 크게 작용하신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 내용은 작가가 글중에도 서술했는데, 맥락은
    100% 노력으로 성공할 수 없고 운빨이 중요하긴 하지만
    실패해도 도전한다는 깡따구를 가져라 이런 의도로 말했다고

    아무튼 뭐 가볍게 읽었음.

     

    그래서 이분은 지식인보다는 사업가이다 정도
    당연하지 학자의 자부심은 아주 비싼거라 학자는 가난해야됨 ㅋㅋ
    글로 돈을 많이 버는건 사업가라고 생각함

     

    추천/비추천을 하라면 비추천함.
    먼저, 어차피 이런책을 즐기는 대다수의 독자들은 자의적인 판단을 할만큼 생각이 깊지 않다고 생각하고
    두번째로 여기서 하라는대로 하면 크게 위험할것 같은 이야기들이 몇개 보여서
    절대 함부로 따라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참고 : 내가 말하는 '빌런'은 이런 뜻임. 그냥 사고뭉치, 민폐 덩어리 이런 느낌과는 좀 다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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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