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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의 과학자들에게
    서평 2024. 11. 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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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연 2회 서울대병원에 방문함.
    내가 갖고 있는 희귀질환 때문에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목적인데
    나는 암걸리면 되게 땡큐거든

    암이 위험하고 무서운 이유는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덜컥 3기입니다, 말기입니다 하니까 위험한건데
    나는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으니까
    암이네요 하면 바로 화학? 방사선? 고고 할 수 있고
    게다가 암환자는 산정특례라는 의료비 혜택도 있음

    + 나는 나름 과학을 할 줄 아니까 내가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인지하고 있고
    미리 보험도 짱짱하게 들어놓고
    사실 요즘에는 기술도 좋아져서 암도 어느정도 이겨낼 수 있다고 알고 있음

    아무튼 집에서 서울대병원까지 시간이 1시간 좀 안걸리는 시간 지하철도 타고
    대기시간이 짧으면 30분에서 길면 2시간까지도 걸리다보니
    책읽기 아주 좋은 시간이라 하나씩 읽고 있음

     

    이번 책도 제목이랑 목차, 여는말만 보고 시장가 매수한 책이고
    일본에서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두 과학자가
    말 그대로 '미래의 과학자들에게' 편지를 쓴 듯한 책 임

     

    그러다보니 세포가 어쩌고 기술이 저쩌고 하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태도나 마인드셋이 중점이고
    나와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일치하기에 가져와 봄

     

    내가 주식 이야기를 하면서 매번 수도 없이 꺼내는 과학적 방법론

    유니스트, 카이스트가 어차피 과고생들 올림피아드 해와서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은 일반 공대 2학년 수준인걸 알면서도
    구태여 1학년때 자유전공을 시키고
    졸업하는데 고생 좀 하겠지만 과를 바꾸는것도 쉽게 쉽게 허용해 주는 이유

    자신의 전공지식으로 대처할 수 없는 사태를 만났을때 유일하게 의지할 것은
    '과학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기본적인 자세이다

    법률이나 철학같은 학문이든,
    주식이나 스포츠를 넘어서
    취업이나 창업 같은 모든 '낯선' 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함

     

     

    본능과 경험의 영역에서
    내가 돈을 다루는 방법 백날 떠들어봐야
    본인들은 그 태도나 아이디어에 관심이 없고
    그래서 주식 오르냐 부동산 오르냐 물어보는 사람들한테는
    가르칠 필요가 없는게 아니라
    가르치면 안된다 수준의 모멸감 혐오감.

    왜냐하면 내가 아무리 쉬운 예시를 들고
    논리적, 감성적으로 설득하려 해도
    본인들의 태도가 그러하면 이해하지 못함

     

    최근에 엄마한테 비트코인 사고팔고 해보시라면서 계속 강조하는 말이
    지금 10만원 벌고 5만원 물리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이를 통해서 무엇을 공부해야할지 알아가야하는 시간이라고

    그걸 넘어서면 어차피 돈은 알아서 벌어진다고

     

    나는 이해했는데 표현이 좀 직관적이지가 않아서

    정보를 취득하는 것과 지식을 쌓는것과 학업을 하는건 좀 다름

    예를 들어서 La connerie 라는 단어를 모르겠을때
    인터넷에 찾으면 나온다는 사실은 '정보'임

    지식을 쌓는 것은 La connerie 라는 단어가
    멍청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적재적소에 사용하는것

    공부를 한다, 학업을 한다는 것은
    La connerie 라는 단어의 어원이나 문화를 살펴보고
    그들이 말하는 멍청이가 병신과 좀 다르다
    프랑스에도 그런말이 있을 수 밖에 없던 이유
    아니면 거기서 파생되는 말들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그 기저에는 저러한 정보를 만들어준
    선조들에 대한 존경심이 있어야한다 이런 뜻 아닐까

     

     

    학문을 한다는 것

    답을 구하는 것보다 답을 찾아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것.

    앞서 말한 과학적 방법론이랑 비슷한 느낌으로
    잘 답하는 것도 훌륭한 사고의 방법이지만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 조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함

     

    마지막으로

    너무 꿈같은 말이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는게 과학이다.

    과학을 한다는것은 낭만을 추구하는 모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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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