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리카 스타리그 한참 하고 있는데 24강 D조에서 김성대 김정우가 저저전으로 하이브 운영하면서 드론 저글링 뮤탈 히드라 럴커 디바우러 디파일러 울트라까지 나올거 다 나왔오면서 오래간만에 꿀잼게임 보여줬음 ㅋㅋ
보통 저그 동족전은 한 10분내외로 끝나는데 피지컬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빌드에서 갈림
일꾼이 9마리 모인 상황에서 1. 해처리를 짓는다면 자원 수급 뿐 아니라 생산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고 이때도 1-1. 앞마당에 지어서 자원이나 전장의 우위를 점할 수 있고 1-2. 드론이나 저글링을 좀 더 빠르게 뽑을 수 있음 2. 가스를 캐면서 전투의 격차를 만들 수도 있는데 2-1. 발업을 눌러서 저글링 피지컬로 싸울 것이냐 2-2. 레어, 뮤탈을 가서 대공 능력이 약한 상황에 우위를 가져갈 것이냐
굳이 설명 안해도 다들 아는 같은 상황에서 자원을 활용하는 선택지에 따라 싸움이 갈리고 워낙 스피디하다보니까 장기전은 잘 안나오는 편임 그런데 이번에는 김정우 선수가 유도한 것 같은데 초반에 드론 5기 잡혀서 너무 불리하니까 장기전으로 끌고 가면서 전략이든 전투든 그 격차를 해소해보자라고 생각한것 같음. 쉽게 설명해보면 예를 들어서 10분 게임에 2분부터 불리해지면 20% 정도 격차가 생기는데 30분 경기하면 2분부터 불리해져도 한 10%도 안되는거라는 뜻인듯
아무튼 나는 이래서 스타가 재밌는것 같음. 최근에 선수들이 피지컬로 찍어누르려는 다소 일관된? 스타일을 보이면서 눈은 즐거웠는데 스타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자나... 최적화를 할 수는 있지만 필승 공식은 없고 그러다보니 볼때마다 새로운 게임인거임
한때 박상현이 코인 사기꾼 때려잡는 경기도 있었는데 댓글에 그럴싸한 멋있는 말 공감되어서 가져와봤음.
블리자드가 초반에는 밸런스 패치를 좀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스포닝풀 150원 -> 200원, 터렛 100원 -> 75원) 아무튼 어느 순간 부터는 의도적으로 방치했더니 (내피셜) 역설적으로 그 한정된 환경에서 끝없는 빌드를 연구하고 서로 싸움의 전략을 꺼내는거임.
옛날게임이라 화질구지인데 콩신이랑 대인이 저저전을 하면서 플레이그 맞으면 도망다니면서 체력회복하고 상대를 카운터 칠 수 있는 유닛 뽑아서 우주전쟁을 40분동안 했던게 있음.
상성 가위바위보를 40분 하면서 내가 불리하면 피하고 유리하면 싸우는거임 ㅋㅋ
사실 작 기억은 안나는데 이때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격차가 생기지 않은 사람과 지금 당장은 너무 불리하니 시간을 끌어서 갭을 줄여보자는 사람의 전술이었던것 같음
특히 암센세... 아니 브레인 저그 김윤환 24강전이 오래간만에 머리쓰는 게임 같아서 꿀잼이었음
1경기 vs 김민철, 2경기 vs 정윤종도 볼 사람들은 한 번 보셈. 저글링 한두기 들고 콕콕 찍어 잡는 피지컬 게임이 아니라 상대 생각 읽고 우위를 가져가는 뇌지컬 게임이어서 재밌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