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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한 사람일 수록 계약서 써야됨
    생각 모음/그냥 떠오르는 생각 2023. 9. 2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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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건강이 급하게 악화됨... 지원서 여기저기 쓰면서 밤도 새고 밥도 안먹고 하다보니 영양상태 딸려서 병원갔는데. 평소 저혈당, 저혈압 증세는 있었지만 시력이 안좋아지니까 뭔가 때가 된것 같았음...
    부랴부랴 컴퓨터랑 종이에 은행, 주식 계좌번호 비밀번호, 업비트 바이빗 이런거 다 적어놨는데 이제 좀 회복된듯

    그래서 최근 지인들이랑 거의 연락 두절상태 였더니 트레이딩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사라지면 극단적 선택한걸까봐 연락해주시더라 ㅋㅋ 걱정은 신세계 상품권으로 해줘라 ^^
     
    아무튼 그렇게 이야기 좀 하다가 계약서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과학고의 금융노트 4월달부터 열어두신거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난 계약서에 대한 시선이 좀 다름
     
    기본적으로 근로 계약서든 전월세 계약서든 서로 자기가 가장 큰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거잖아.

    예를 들어서 사장님은 주 40시간 일하면서 가만히 서서 바코드 삑 찍는게 아니라 물량도 관리하고 적당한 사고는 알아서 수습도 좀 하고 물량 나가는거나 시즌 보면서 발주도 알아서 유연하게 넣어줘서 내가 돈 더 벌면 좋은거잖아.

    알바생 입장에서도 어차피 40시간 일할텐데 폐기도 좀 먹고 지하철 시간에 맞춰서 한 5분 일찍 퇴근하면 좋고 집이나 외부 화장실도 좀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고 돈도 최저보다 더주면 너무 좋고.

    전월세 계약서도 마찬가지로 아 이집이면 월세가 50만원인데 그냥 저 60만원 주시면 안됨?

    풀옵션이잖슴ㅋㅋ 하는거고 임차인도 풀옵션이면 좋은데 제 월급 200만원인데 50만원 말고 45만원 해주면 안됨? 아님 40만원 해주셈 여자친구 안부르고 깨끗하게 쓸게요 ㅋㅋ 하는거지
     
    그래서 계약서는 내가 양보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건을 약속하는거라고 생각함.


    예를 들어서 사장님은 (바코드 찍고 계산 받고 발주도 관리하면 좋겠지만) 최소 최저임금은 밀리지 않고 폐기는 한 30분 전에 먹어도 모른척 할게. 알바생은 (발주도 하고 청소도 잘 하면 좋겠지만) 최소 40시간은 채울게요.
     

    임대인도 (월세는 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최소 보증금은 확실하게 돌려주고 2년간 거주할 수 있게 약속할게 하는거고, 임차인도 (여자친구 안부르고 방 깨끗하게 쓰면 좋겠지만) 최소 월 50만원은 줄게. 라고 약속하는거라고 생각함.
     
    나도 처음에는 계약서라는게 신의 위반, 법적 근거 이런 무서운거라고 생각해서 가까운 사이이면 계약서 같은거 안쓰는게 맞지 않나 싶었단 말이야.


    그런데 창업할때 직원 하나 때문에 개고생해서 이제는 비즈니스든 뭐든 가까운 사이일수록 적어도 내가 이정도는 약속한다고 쓰는 서로간의 합의서 같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친한 사이일 수록, 잃고 싫지 않은 사람일 수록 계약서는 써야한다고 생각함.
     
    사실 생각해보면 법도 그래. 제일 좋은건 서로 소장 안날아가고 변호사한테 돈 안쓰고 합의하는게 좋지. 민사도 내가 지금은 돈이 없으니 몇년 내로 얼마를 줄게 약속한다. 형사도 내가 차로 친건 미안하고 치료비랑 너 자동차 망가진거 어느정도 지불할게.

    그런데 여기서 서로 양보 안하려고 하거나 한틱 더 이득보려고 하니까 법적 공방 가고 그러는거 아닐까.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잖아.
     
     
    물론 난 원칙적으로 의리와 신의를 모르는 배신과 질투의 종족 조센징을 믿지 않음. 어떠한 비즈니스에 대해서든 선의로 하거나 가계약이라도 서류 없으면 그냥 진행 안 하는 편.

    조센징한테 계약서는 나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펜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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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