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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인은 투자를 합니까 베팅을 합니까
    생각 모음/일상 2023. 12. 1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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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내 모 회사 면접을 봤음.
     
    나는 면접을 보거나 협상을 할때 잔머리는 굴리되 거짓말은 하지 않는걸 원칙으로 함. 내가 아무리 굴려봐야 사람의 감이나 인생 짬바나 어른들의 눈은 피할 수 없거든.

    위기를 넘기거나 기회를 손에 넣을 수는 있어도 만약 합격하고 같이 일하게 되면 결국 들통남. 들통나고 월급루팡하면 다행이지 살아남으려고 사내정치까지 발 뻗으면 그건 조직을 말아먹는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내가 싫으면 네가 꺼져라 하는 건방진 태도보다는 난 이런 사람이고 그런부분은 약한데 어떻게 보완하겠습니다, 혹은 저 좃밥 같아도 이부분은 자부심 가지고 있습니다 하면서 숨기는거 없이 공개하고 조직에 적합한 인재인지 검토 요청드립니다의 태도를 더 선호하는 편임.

    굳이 내 와일드하고 급진적인 표현 있는 블로그 글들을 삭제하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고. 앞에서는 사근사근 똘똘한척 뒤로는 디씨 열심히 하고 음흉한 역갭모에는 애인한테만하자.

    그래서 나는 스트레스도 어케 푸냐 하면 음주, 흡연, 폭식, 자1위 등으로 해결한다고 함. 운동으로 스트레스 풀기도 하는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기 보다는 회피하는 것 같고, 이건 해소되는게 아니라 미뤄두는거고 여차하면 또 터질거라고 생각함. 근데 앞으로는 그냥 음주/흡연만 이야기해도 될듯...
     

     
    아무튼 면접봤는데 오늘도 어른들은 예리하다는 점 느꼈다. 결국 지금의 내 모습은 방황 많이 했고 호기심 많아서 공부도 많이 했다는 점. 나름의 경험치와 센스 일머리 짬바도 있지만 문제는 회사에 필요한 공부는 부족했던거임.

    기본적으로 주식을 하려면 기업에 대한 분석과 스터디의 경험, 자기만의 방법론이 필요한데 난 그게 치명적으로 부족한거임. 물론 키움에서 배웠던 절대가치평가나 피어밸류에이션이나 SoTP 같은 기술적인 내용들이나 CAGR, 시장의 규모를 평가하는 방법 등 어설픈 나름의 모델도 만들었었음 (근데 데뷔 안하면서 걍 폐기함)  

     

    그런데 문제는 내 마인드가 글러먹은거임...


     
    파두 같은 회사는 아에 사기치고 있다고 두번 비꼬면서 이야기하고
    누가 칼들고 파두 사라고 협박함? :: 자본주의 빌런 (tistory.com)

     

    누가 칼들고 파두 사라고 협박함?

    요즘 주식 거의 안해서 무슨일이 있는지 모르는데 슈카월드 보다가 놀라운 이야기 봤음 ㅋㅋ 요약하면. 8월에 상장한 파두가 어닝 쇼크가 났고고 주가가 박살남. 이게 끝임. 다만 여기서 정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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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리버리는 형님들한테 돈으로 털리고 있다고 하고
    23.01.20. 빌런뉴스 실시간 '법쩐' 당하는 회사ㅋㅋ :: 자본주의 빌런 (tistory.com)

     

    23.01.20. 빌런뉴스 실시간 '법쩐' 당하는 회사ㅋㅋ

    오늘 아에 조선비즈에서 실시간 법쩐 당하는것 같은 그 종목을 공개적으로 저격함ㅋㅋ https://biz.chosun.com/stock/market_trend/2023/01/20/QHBEPRMPZNFF5BSL5MC7DFMVHU/ ‘10만원서 9000원’대 주가 급락, 바이오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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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닛은 대표님 사생활이나 들추고 앉았고
    23.09.08 루닛에 대해. araboja :: 자본주의 빌런 (tistory.com)

     

    23.09.08 루닛에 대해. araboja

    파생상품 시장 이야기하려다가 흥미로운 이슈 생겨서 풀어보는건데 파생시장 관련한 결론은 9월 14일 종가, 9월 15일 시초가에 숏으로 올인할거임. 반대로 이야기하면 다음주 불장 대기중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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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자극적인 내용 빼면 IPO 고가상장과 주가 평가, 바이오 기업의 자금 조달 이슈, 대표의 개인사와 주가의 상관관계 같은 다소 그럴싸한 스터디 재료들이지만 원론적인 주가의 적정 가치 판단, 성장 전망 등이랑은 거리가 좀 멀기도 하고,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전략은 아니라는 소리지
     
    그리고 면접에서 물어보시기를 본인은 그럼 투자를 합니까 베팅을 합니까 했는데 거기서 차마 투자를 한다고 말 못하겠더라. 투자도 하긴 함. 그런데 돌아보면 매 순간 내 판단은 베팅이었음.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도 8000원에 사서 12000원에 팔겠다는 계획은 각종 금융시장이나 경제지표, 차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리서치와 스터디에 근거한' 계획이었음. 그런데 이후의 행동은 12000원에 내리지 않았고 이후의 생각은 PBR 밴드가 X배까지는 올라왔다. 오케이 투자 완료.   가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는 이걸 여전히 싸다고 생각할까?', ' 더 달라붙을 놈들은 있을까?' 하는 베팅의 판단을 했다는 말임.

    돌아보니 매 순간순간 비트코인이나 오일이나 알주식이나 양매도나 원웨이 풋매수/콜매수 모든게 베팅이었던것 같음.

     
    그러다보니 그 질문이 너 여기 적합하지 않는거 알아? 하고 물어보는 것 같았음.


     
    솔직히 거짓말 하려면 다 할 수 있었지. 맨날 주식시장 쳐다보면서 살고 기업 분석 보고서들 최소 커버 페이지는 다 훑어보고 나름 이거 나랑 생각 다르네, 오 그럴싸 한데 까지 다 판단하는 능력있는데.

    게다가 잔머리, 혀놀림으로 살아남은 사람이라 거짓말이나 상대를 속이려 하는 것들을 얼마든지 할 수 있잖아.

    다만 어른들은 그걸 간파할 수 있고 차라리 솔직한 띨띨이를 키우는게 낫지, 잘하는척 자기 잘난맛에 사는 애는 절대 같이 일 못하거든. 내 경험임.
     
    그리고 마지막에 너무 감사하게도 조언을 해주셨는데 본인이 이것저것 사고 파는건 많이 해본것 같은데 기업에 대해 분석해보고 스터디해봤던 부분은 좀 아쉬운것 같아요. (저희랑 같이 일하든, 다른 하우스에 가든) 그 부분을 좀 더 키우시면 될것 같습니다.

    사실 나는 이런 조언 되게 좋아하거든. 막말로 지원자들은 아 취업 급한데 이양반들 안뽑겠다는 말 돌려하면서 꼽주네 할 수 있고, 나가서 무슨 너네 회사 다시는 안쓸거임. 불매할거임. 이런 상황까지도 각오하고 사람대 사람으로써나, 업계 선배로써 진심으로 조언해주는거잖슴.

    + 어느 조직의 거의 임원급 되는 인물들이랑 40분간 이야기 했다는건, 기업 입장에서는 그 사람들한테 (그 돈주고) 일을 시킨거임. 예를 들어서 나랑 면접봐주신 본부장님 연봉을 시급으로 계산했을때 2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4명이었으니까 회사는 내 면접을 보느라 한 100만원 정도 비용이 소모적으로 발생한거지.

    물론 나도 내 1분 1초나 타인의 매 순간에 가격을 먹이고 가치를 평가하지는 않음. 그저 배려할 뿐



    귀한 시간 내고 30분 넘게 한 사람에 대해 파악하고, 같이 일하지 않을 수도 있는 생판 '남'한테 그런 조언 왜 해줌. 걍 수고하셨습니다. 하면 되는데. 면접때 회사 이미지 좋게 만드는 방법은 면접비로 한 2만원 쥐어주면 됨.

    그리고 이런 피드백은 구직자 입장에서 어 진짜 내가 잘못 찾아왔나? 하기도 하고 지원서나 내 일대기를 돌아볼 수 있는 3자의 평이란 말임.

    내 입장에서 내가 키움이전 인포스탁부터, 과장 좀 보태서 최근 한 10년은 어케해야 금융시장에서 살아남고 돈을 한푼이라도 더 벌 수 있을까에 대해 모니터 부시면서 공부했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당장 어제까지했던 리서치와 스터디는 '이들이 말하는' 리서치와 스터디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같은 포지션에 다시 지원한다면 (나중에) 그 사이 기간동안 뭘 공부해야하는지도 알았으니까 더 성장한 모습 보일 수 있겠지.
     

     
    아무튼 난 이번에도 거짓말 안해서 또 떨어진것 같지만 내가 했던 말 하나하나에 자부심이 가득 담겨있음. 주식한다는 놈이 비트코인 기웃거리고 해외 주식 시장과 세금, 파생시장을 건드렸던 것도 어떻게 해서든 주식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으로 나만의 스터디를 한거라고.

    내가 기업을 분석하는 공부나 방법론이 짧은건 사실이고 내 실책이 맞다. 그로 인해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결국 난 이바닥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공부한 것이다 라는 부분은 단순한 변명이 아니라 진심인거임.

    (실제로는 어버버 함)
     
    또 다른 질문으로는 최근에 읽은 책에대해서 물어봐주셨는데 아마 똑똑한 청년. 책 보고 글쓴거 보고서 물어봐주신듯
      
    이게 너무 아쉬움. 책 제목이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거임 ㅋㅋ
    너네 노력으로 성공한줄 알지? 다 운빨임. 너 만약에 100년 전에 HTS 없이 독립운동하던 시절에 태어났거나, 북한에서 태어났으면 여의도 일자리는 무슨 굶어죽을 걱정하고 있을거임...

    노력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도 운빨이고 (노력의 재능), 기회가 오면 잡을때 준비 되어있어야한다. 기회 지나갈때 손에 쥔거 아까워서 펴지 못하면 기회는 놓칠 수 있다 머 이런 내용들

    근데 난 '노란책'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행운에 대한 과학적 접근론 이야기 재밌게 봤다. 행운의 과학이었나? 책 제목이 정확하게 기억이 안납니다 했는데 너무 아쉽다.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로 재밌게본거임... 이게 마이클 샌댈의 공정하다는 착각이랑, 뉴욕주민의 디앤서에서도 비슷하게 다루는 내용임. 나는 공감하지 못하겠으나 존중하고 동의는 한다. 나도 내 인생 운빨이라고 생각함 ㅇㅇ

    취업은 운빨임 (3) 결국 사람이 하는 일 :: 자본주의 빌런 (tistory.com)

     

    취업은 운빨임 (3) 결국 사람이 하는 일

    면접에 대해서도 뭐랄까. 또 나는 생각이 다름... ㅋㅋ 면접이라는 것도 공채의 인사팀이랑 수시채용의 실무자 면접은 결이 다름. 인사팀 머릿속 생각은 이새끼 눈깔이 뽑았다가 사고치는 눈깔

    cap-villian.tistory.com

     

    아무튼 그 '노란책' 서평이나 후기라도 남겼으면 책 제목 정도는 기억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ㅋㅋ

     
    근데 곧 사회화 될듯. 저는 상냥하고요 착하고요, 까불지 않고요, 소신 없고 시키는거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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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