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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주의 멸망은 그냥 구조조정임빌런뉴스 2024. 1. 1. 23:26728x90
블라) 앞으로 학벌주의는 망할꺼다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dcinside.com)
오늘도 디씨로 시작하는 사회 이슈 다루기.
1. 인구가 줄었다
2. 어린애들 학업 성취도가 망가졌다.
3. 그래서 학벌주의는 망할거다.각각에 대해 원인을 좀 더 따져보고 싶음.
1. 인구
출산율이 줄어들고 있는게 위기라기보다 그냥 적당한 현상이라고 생각함. 무슨 맬서스 인구론 (aka 타노스론) 이 아니라, 대한민국은 최근 100년사이 엄청난 속도로 사회가 성장했음. 불과 100년전 조선은 길거리에 만세운동을 하던 식민지였고, 독립을 하자마자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전쟁을 거침. 이후에 산업화와 민주화가 이뤄지면서 격동의 시기를 겪었고 삼성이라는 유례 없는 기술성장으로 선진국이 되어버렸음.
당연히 이러한 성장을 위해 희생이라는 성장통을 겪었고, 구체적으로는 당시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경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선택지는 수작업이었음. 어두컴컴한 곳에서 하루 18시간씩 양말 만드는 그런 산업. 이러한 성장통의 예시로 전태일이 있고.
또 약간의 무모함과 불법의 요소도 서로서로 눈감을 수 있었음. 사소하게는 폭우가 허리까지 와도 출근을 하는 모습이나 10명 제한 엘리베이터에 20명이 꾸역꾸역 타는 다소 위험한 상황을 묵인한다거나. 이때의 성장통은 삼풍백화점 붕괴가 있을테고
아무튼 그런데 지금은? 대한민국은 알다시피 천연 자원도 하나도 없고 오직 기술력, 고급인력으로 이뤄낸 성장이라고 생각함. 반도체나 디지털 통신의 발전, 일본의 생체실험과 전쟁의 잔재라고 볼 수 있는 의료기술의 발전 등.
그냥 가까운 일본만 봐도 인구는 우리나라의 2배 정도 되는데 영토 크기는 약 3.8배임. 절반이 산지인 우리나라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의 인구는 이미 과했고 내 맘대로 대충 밸류에이션 해보면 대한민국의 적정인구는 3000만 정도가 적합하다고 생각함.
그래서 무인, 키오스크, 로봇, 통신 등 기술이 발달해야하는거고. 로봇이 가내수공업, 단순제조업, 물류 유통 등에 쓰이면서 사람의 3배의 효율을 낼 수 있으면, 100명이 달라붙어서 할 일을 굳이 1000명이 경쟁할게 아니라 그냥 인구가 줄어서 10명이 로봇 30대를 관리하는게 맞다고 생각함.
그래서 미안하게도 난 인구가 줄어드는게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국가 정책이나 사회 시스템을 내가 다뤄야한다면 노년층의 부양과 국방, 인프라 등 최소한의 사회는 구성해야하니까 인구가 적은것보다는 늘어나는게 맞다. 위기다 라고 하겠지.
2. 학벌
학벌도 비슷한 관점으로 난 차라리 양극화 되는게 맞다고 봄. 내가 나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고 그럼 배달은 누가하냐, 창녀는 누가하냐 같은 싸가지 없는 소리가 아니라. 학비나 연구비 (R&D) 지원을 1억한다면 어중간한 사람들 100명한테 100만원씩 나눠줄게 아니라 똑똑한 10명한테 1000만원씩 나눠주는게 맞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다른 방법으로 도와주는거임.
예를 들어서 미래에 손흥민이 될 학생한테 대학 등록금 100만원 보탤게 아니라 축구공 50만원어치랑 운동장 1년권 이런걸 지원해주는게 맞다는 소리임. 딸배한테는 바이크 안전장비를 지원해주고 창녀한테는 성병 검진을 해주는게 맞다고 봄.
그리고 본질적으로 야. 대학은 원래 지식의 상아탑이야. 연구를 하러 가는 곳이라고. 물론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등록금을 받고 훌륭한 교수를 채용하면서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사업기관인것도 맞지만 본질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기관이 아니라고.
그런데 우리 다 알고 있음. 대학에 가는 이유는 사회적 성공이 보장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사회적 인식이 고졸보다는 대졸, 대졸보다는 석박 이런 현상 때문에 공부/지식을 업으로 하면 안되는 사람들이 등떠밀려서 가고 있음.
여기서 고졸보다는 대졸, 대졸보다는 석박이라는 현상은 윗세대의 인구가 많았기 때문에. 기업은 비즈니스적으로 그래도 같은 값이면 더 배운놈이 낫겠지라는 판단이고. 그리고 직장인들은 공감할걸. 어떻게 저런 무능하고 덜떨어진 새끼가 대학을 졸업한거지? 하는 생각들.
그리고 이 입장이 좀 왜곡되다 보니 대학을 간다는게 마치 중학교는 졸업해야지 하는 사회적 오해와 스테레오타입이 생겨서 사회적 성공을 하든 평타를 치든 대학을 가야한다. 라는 인식이 생겼다 라고 생각함. 그래서 공부에 재능 없는 나같은 놈들도 대학가서 시간낭비 하는거고.
김대중 정부에서 사립 대학 설립 인가 기준이 완화되면서 비즈니스가 되어버린거임. 대학 등록금 자율화는 사실 노태우 정부때 부터 시작한거라 지식의 요람이고 나발이고 돈이 되는 비즈니스가 되어버린거임.
코닥도 필름카메라를 1억대 팔았는데 결국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연구하면서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 못하고 도태되었듯, 대학 비즈니스도 그냥 도태되는것 뿐임.
결론은, 학벌주의는 처음부터 성공을 보장하는 목적이 아니었고, 지금까지는 어찌어찌 버텼지만 인구수가 감소하며 대학 비즈니스는 쇠퇴하고 있다는 생각임.
기업에서 진짜로 똑똑한 사람이 필요하다면 서울대나 카이스트, 포스텍에서는 제발 우리회사 와주세요. 하면서 캠퍼스에 100만원 담은 봉투 들고가서 채용설명회 할거임. 그런 상황에 비즈니스 측면이 아닌 지식의 상아탑, 연구시설이라는 대학과 '학벌'이 망할까? 아니라고 봄. 그냥 어중이 떠중이들의 구조조정이라고 생각함.
3. 내 사견과 대안
난 여전히 기초 교육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투자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생각함. 약간 극단적으로는 의료, 국방, 외교 같은것 이상으로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헛돈을 공중에 뿌리더라도 쏟아부어야한다고 생각함. 특히 수학과 과학, 언어에서. 왜냐. 대한민국의 수출 자원은 사람임.
비단 반도체 인재, CMO 인재 이런게 아니더라도 피아니스트, 스포츠스타, K POP 아이돌 어쩌면 중소기업 경리의 엑셀스킬이나 편돌이의 서비스 정신과 사장님들의 사업가 마인드와 마케팅 역량 같은것들을 다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함. 어떻게? 물고기 잡아다 주는 교육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으로
예를 들어 화성악도 그냥 들으면 좋다가 아니라 수면 아래에 어떠한 원리가 있고, 필요하면 실험이나 실습도 해볼 수 있어야하고. 편돌이할 때도 이산수학이나 알고리즘,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론이나 기술은 몰라도 원리를 알아야됨. 어렵게 말했지만 유통기한 얼마 안남은걸 앞에 배치하는 선입선출 개념임.
그래서 툭 던지는 의견으로 출산율 높이려면 돈 주는것도 맞는데 돈을 거주 같은거 말고 애들 교육비를 억대로 주겠다는게 맞다고 생각함. 너네 아들 낳고 딸 낳잖아. 그러면 집줄게 이게 아니라 너네 애들 (20살 넘어도 적당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사람새끼로 만들기 위한 교육을 보장해준다.
그러면 어케 되느냐. 일단 불가능함. 나조차도 애 낳으면 초등학교까지만 보내고 이후로는 홈스쿨링 할 생각임. 내가 어린 경찰을 99% 불신하는 이유가 이 사람들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직장인이기 때문인 것처럼, 선생님들도 몇몇 소수라도 사명감 없는 '직장인'이라면, 하필 그중에 한명이 내새끼 인생 망칠 가능성이 있다면? 절대 못믿음. 내가 버는 돈을 다 쏟아붓고 빚을 내서라도 가정교사를 합숙 면접 보면서 고용할거고 난 대한민국 공교육 못믿음.
어느 시대나 희생은 있었음. 할아버지 세대가 625 전쟁이 끝나고 베트남에 또 파병가고, 파독 광부/간호사로 인생을 일하는데만 쓰던 것처럼, 교육을 뜯어고치려면 미안하지만 00년대 생들이 왕창 희생해야할거임. 그런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잖아.
그래서 결국 블라인드가 말하는 대학이 성공을 보장한다는 학벌주의는 망할거라는데에 동의함. 그러나 사교육 시장과 더 양극화된 양상을 보일거고, 스카이캐슬이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 될거임. 이때는 수학 과학 언어도 중요하지만 수요에 따라서 음악, 스포츠도 필요할테고, 금융, 법률, 철학 같은 사회적 '생존'을 위한 교육에 엄청난 시장이 나타날거라 생각함.
참고로 이미 이런 현상은 암암리에 나타나고 있긴 함. 영어 유치원과 아파트 단지에 외부 어린이들 출입 못하게 하면서 계급에 선을 긋는것, 국제학교에 줄서서 입학시키는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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