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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생의 금융노트 - 53. 주식은 재능일까 노력일까과학고생의 금융노트 2024. 7. 5. 23:50728x90
(목차) 13. 주식을 잘하기 위한 능력이나 훈련이 있을까?
첫째. 성격
침착하고 냉정해야해. 그러면서 유연해야해.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이 꺾이지 않으면 계좌가 녹겠지. 그런데 주식을 하다 보면 급한 하락에 버텨야 할 때가 있고 팔아야할 때가 있고 더 사야할 때가 있어. 침착하고 냉정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그런데 성격을 훈련으로 바꿀 수 있을까? 난 증시에서 돈 날리면서 바뀌긴 했는데.
두번째. 능력
순발력과 판단력, 결단력이 좋아야해. 꼭 손이 미끄러졌다 살짝만 빨랐으면 할 수 있었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어. 어차피 싸게 사봐야 1%이고 비싸게 팔아봐야 3% 차이야. 문제는 10,500원에 팔려던 그 주식이 10,400원쯤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할 때 10,300에라도 팔 수 있는가, 기다리면 10,400원까지 올라올 수 있는가.
그런 판단이 필요하고 만약 그렇게 했을때 진짜 살짝 내려오면 다시 사야하는가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하고 예측이 틀렸을때 빠르게 분초단위, 최소 일단위로 대응해야지.
세번째. 깡다구
가끔 주식하다보면 이상함을 감지할 때가 있거든. 왜 빠질자리에서 안빠지지. 여기서 더 올리면 더 깊게 빠지겠다는 소리인데, 지금은 좀 과한데. 뭔가 이상한데 하는 살기감지.
미안하지만 이건 시장을 많이 쳐다봐야한다. 감과 경험인데 이걸 훈련하는 방법은 계속 보는 수밖에 없어. 예를 들어 애완 고양이가 평소 까칠하게 구는데 갑자기 애교 부리고 상냥하게 군다면 츄르 달라는 뜻이구나, 아니면 야생 고양이랑 싸웠구나 싶겠지. 이럴때 뭔가 어색함을 느끼는데 만약 이 고양이를 처음 봤다면? 아 원래 상냥한 고양이구나 싶겠지?
쎄하다는 느낌은 경험 많은 노련한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인생의 빅데이터 아닐까. 나도 몰라. 이 살기감지의 스킬이 큰 수익에는 도움을 잘 못주기는 것 같은데 큰 손실은 다 피하게 해주더라고. 돈을 많이 버는 경험은 ‘대부분 이럴 때는 더 간다’ 인데 이것도 일종의 경험치 누적 스킬이고.
경험치를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혹하게 맞더라도 또 일어나서 눈물 닦고 덤빌 수 있어야지. 금액의 작고 큼과 상관없이 멘탈이 다쳤을 때 털고 일어나서 다시 덤빌 수 있는 투지. 깡다구는 ‘강단’이라는 말이 변한 속어인데 어감 귀엽지 않냐? 깡따구. 벌꿀오소리가 곰한테 덤비는 모습 떠올라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단어야.
네번째. 문해력 사고력, 수학
경제 공부 방법론에서도 이야기했어. 문해력 진짜 중요해.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한다, '그러나' 이후의 말이 진짜다 이런거 말고도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뭐라도 하지. 그리고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봐
예를 들어서 대주주가 세금 때문에 주식을 팔았대. 그러면 돈 많이 벌어서 어쩔수 없이 주식 팔은거 아니야. 사업이 잘되었나봐. 호재지.
유상증자도 그래. 어느 회사가 시가총액이 5000억인데 주식을 팔아서 1000억을 땡기겠대. 그 이유는 국내 시장 다 먹었고 해외 시장으로 가려고. 호재지. 그냥 시총대비 20%를 발행했다고 미친놈들... 매도해! 라는게 아닌거야.
증권사 보고서도 글을 자세하게 읽다 보면 티가나. 안 좋은 상황을 좋게 설명해 줬구나라던가, 좋은 상황이지만 그리 밝지는 않네 라던가. 내가 써봐서 알아.
수학 당연히 중요해. 이 새끼들아. 어차피 계산기 다 있고 미적분학 실생활에 쓸모 없다는 새끼들 너네는 그냥 주식하지마라... 가 아니라 주식 열심히하면서 뗄감이나 해라.
경제 성장률이 1%에서 10%로 올랐다가 12%로 조금 더 올랐대. 그러면 어떻게 된거야. 증가폭이 감소한거야. 이게 미분 적분의 개념이거든.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는 말이지. 어쨌든 좋은건 맞는데 마냥 좋은건 아니야.
지난 데이터는 좋았지만 긴장은 해야겠지. 마냥 가즈아 외칠때가 아니란겁니다... 또 1%짜리가 2%가 되었어. 숫자상으로는 1%p 오른거지만 속도감은 2%/1% 계산으로 2배가 된거야. 이건 미분과 가속도의 개념이야.
그리고 물타기할때도 기술이 있어요. 1만원짜리 100주 물타기 할때 내가 100만원 있고 8000원에 매도해서 본절에 튀려면 얼마에 물타야할까. 6000원이라는 계산 간단하지? 그런데 만약 6000원까지 안오고 7000원에서 멈춰서 물타기를 했어. 그러면 8000원에 본절튀 할수 없단말이야.
7000원에 용기내서 150만원을 태워야지. 이런 계산들은 W=FS 라는 중학교 2학년 과학시간에 배우는 물리공식을 활용하면 타점 잡기가 편한데 사실 못해도 돼. 돈 조금 덜 벌면 되지 뭐. 전략을 세운다고 했었잖아. 어디서 사서 어디까지 끌고가다가 어디서 팔아야겠다. 그런 전략은 물타기에도 유효해. 아무때나 물타면 몇 년간 물타기만 하느라 기회비용 다 날려먹는다.
-20% 물렸으면 상한가 가서 +30% 올라도 본전이기 때문에 슬슬 손절을 준비해야한다거나 이런 수학적 계산들.
다섯번째. 심리게임
결국 시장 참여자들은 똑같아. 기관도 자기들끼리 열심히 분석했겠지만 매수 매도 판단은 사람이 내리는거고 물리면 깜짝 놀라겠지. 외국인들이 아무리 자금력으로 무장했어도 걔들도 돈 벌려고 주식하는 거잖아.
환율 저렴할 때 샀으니까 한 2% 정도는 손실 봐도 괜찮다, 개별주 쏟아져서 급락했지만 선물 옵션으로 헷징해서 괜찮다. 아니면 야 우리도 큰일난 것 같은데 라던가.
다른 개인도 이 평단에 물렸으면 엄청 괴로울 텐데? -50% 찍혀있으면 오늘 +20% 올라도 -40%라서 어차피 안팔걸?
주식은 내가 보기 좋은 종목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 좋은 종목들을 사고 팔아야한다는 이야기 했었지? 뇌피셜이든 데이터로 보는 금융 시장이든 자기만의 뷰나 인사이트가 있으면 좋지.
여섯번째 훈련방법
그냥 계속 해. 틈틈히 장개시 1시간 장마감 1시간은 꼭 보자. 기하학에 왕도가 없듯 주식에도 왕도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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