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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고생의 금융노트 - 55. 내가 퀀트투자 AI투자를 무시하는 이유 (2)
    과학고생의 금융노트 2024. 7. 1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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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15. 내가 퀀트투자 AI 투자를 대놓고 경멸하고 무시하는 이유 (2)

     

    첫번째로 AI투자의 메커니즘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방법은 승리할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 아니라 패배할 확률이 가장 낮은 곳에 두는 것을 반복한거야. 그러면 우리가 퀀트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시장보다 잘 할 확률이 높은게 아니라 최소한 시장에 지지 않도록 베팅해야하는거야.

    그런데 있잖아. 시장을 따라가는건 너무 쉬워. 그냥 지수 추종 투자하면 돼. 아까 말했던 KODEX 레버리지,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 VOO SPY. 이게 퀀트의 목적입니다?

    굳이 AI가 어쩌고 빅데이터가 저쩌고 알고리즘이 딥러닝을... 하면 안되지 할 필요가 없다고. 어떤 느낌이냐면 냉장고에 콜라 꺼내서 마시면 되는데 돈 써서 가장 안차가운 콜라를 찾아내서 피하는 프로그램을 만든거야. 별로 같아.

    그리고 두번째는 있잖아. 자율주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같아. 자율주행 좋지. 이론적으로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럼에도 반대하는 이유는 자율주행이 1만번중 9,999번 안전하게 주행해도 단 한번 사고에서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잖아.

    그럼 자율주행이고 주식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어 죽는거야. 게임도 아니고 2번째 목숨이 없는 현실에서는 절대 허용해서는 안되는 기술이라고 생각해.

    일본 같이 엄격하게 통제된 집단이라면 자율주행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주식하는 사람 봐봐. 내가 주식을 정밀하게 분석하려고 해도 모든 사람을 통제할 수 있을까? 스타 입구막기도 못깨는 우리가?

    마찬가지로 투자를 할 때 9,999번 성공하고 큰 돈 버는거 괜찮아. 너무 좋지. 그런데 10억분의 1의 경우의 수.

    갑자기 미국 대통령 테러 사망, 전쟁 발발, 외계인 침공이나 바다에서 공룡이 로봇타고 올라올 수도 있잖아. 주가 조작을 화끈하게 하는 형님들은 테러도 하는데 지난 2000년간 없었다고 앞으로 1000, 아니면 당장 내일 그 확률이 0 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 독일도 말실수로 갑자기 통일했다며.

    옵션의 가격을 예측하는 방정식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사람들이 만든 펀드도 신나게 벌다가 한순간에 망했어. 러시아가 모라토리엄 할 줄 누가 알았냐. 러시아가 아무리 상남자 국가여도 애쨰래개 나중에 준대개~ 할 줄 누가 알아. 망하면 IMF 가 도와주겠지 했겠지만 과연 우리가 AI 투자 하다가 망하면... 대한민국에서는 시위하면 떼법... 아니 국민정서법 만들긴 하더라

     

    세번째로는 투자를 잘 모르는 코더들이 만들어서야. 드라마 캐릭터의 지능은 작가의 지능을 넘을 수 없어. 앞에서 했던 내용이야.

    재무보고 유상증자 무상감자 정도는 확률적으로 피할 수는 있겠지. AI가 내부 임직원의 횡령, CB, BW 발행, 회사채 흥행 실패, 분식회계, 주가조작단의 시세조종, 얇은 호가로 사냥하는 또다른 AI, 반대매매, 이런거 절대 못 막는다고 생각한다.

    나도 10년을 못 채운 주린이라 코로나 쇼크도 처음이었고 금리인상 사이클도 처음이었고 모르는게 너무 많은데 코로나 이후 들어와서 행운과 실력을 착각하는 사람들이 무적 기법을 자동으로 투자한다고?

    수익을 당연하게 여기는 습관은 하락장이 오면 확실하게 고쳐진다.

    그리고 있잖아. 해본 사람들은 알텐데 굴리는 돈이 많아지면 전략도 바뀌고 종목도 바뀌어야해. 몇천만원은 중소형주에서 미수 켜고 단타쳐도 호가가 받쳐주는데 억이 넘어가면 중대형주 스윙/장투도 필요하고.

    AI한다는 놈들이 재무나 지표들 엄청 중요시하는것 같은데 사기 도박장에 왔으면 사기 도박 테마주나 해라. 일단 난 국내 주식시장에 신뢰가 바닥... 이 아니라 믿어야지 뭐. 그런데 중국 소식은 망했다는거 말고는 안 믿어. 여자친구가 마라탕, 탕후루 먹자고 하면 헤어질거야.

     

    네번째로는 실력이야. 비단 AI투자가 아니라도 그렇게 잘하시면 혼자해야지 왜 그 좋은 종목과 타이밍을 남한테 알려주냐. 어떤 종목 사놓고 리딩하거나 추천하면 선취매로 잡혀 들어갈걸. 다만 투자금을 모아서 운용해주고 수수료를 받는건 어느정도 허용.

    굳이 비싼 돈주고 똑똑한 애들 뽑아서 3% 수익떼주지 마시고요 저희한테 1%에 맡기세요. 이런 부분은 오케이. 그런데 잘봐봐. AI가 인건비를 줄여준거지 투자를 잘한건 아니잖아. 그래도 사업적으로 내가 할 말은 없다.

    혹은 포트폴리오도 허용. 아까 말했듯 사업가는 돈만 벌면 오케이야. 수강생들이 알아듣는지 못 알아듣는지는 알바 아니고 강의하고 돈만 받으면 오케이하듯, AI가 좀 힘을 못쓰네요. 저희 자체 자산 운용도 잘 안됐습니다. 그렇지만 고객님이 주신 수수료 덕분에 회사는 흑자네요. 고맙습니다. 이런 사업 단위의 포트폴리오 방어라면 오케이.

    다만 마찬가지로 AI가 투자를 수단삼아 돈을 벌어다 준거지 투자 실력으로 돈을 벌어다 준건 아니라고 생각해

    당연히 나도 자동매매 봇 만들어봤는데 내가 판단했으면 버텼을 자리에서 던지거나, 오히려 더 샀을 그 자리 같은 유연한 판단에서 봇이 방어한다고 손실/수익 확정하더라. 

     

    마지막 다섯번째. 주식의 원리에 기반한 이유.

    이야기했었지? 주식의 좋은점은 내가 터치 안해도 알아서 오르고 내린다고. 주가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인데.

    저기 바다건너 도이치 뱅크에서 갑자기 실수인지 뭔지 삼성전자를 2조를 시장가로 매수하면 AI가 그거 따라 올라갈 수 있나요? 예측이나 대응이요. 차라리 그런쪽이라면 AI가 아니라 통신, 전기기술이 낫지 않을까요? 아니면 반대로 메릴린치가 2조를 시장가로 매도해버리면 다 팔고 튈 수 있나요?

    그러면 최악의 상황에 돈을 다 잃는건 사람이나 AI나 똑같고 최고의 상황에 돈 왕창버는것도 사람이나 AI나 똑같네요? AI가 하는게 뭐죠? 종목을 골라줘요? 그 종목들 사면 바로 올라요? 어차피 사서 기다릴거잖아.

    무슨 논리에 기반해서? 코더들의 투자 경험으로...? ...!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AI 투자를 기대해.

    최근 프로그래밍 진짜 잘하는 친구랑 이 주제로 이야기를 좀 해봤거든. 그런데 딥러닝을 잘 시켰더니 알아서 투자한대. 무슨 논리인지는 코더도 모르겠는데 1등부터 100등까지 알고리즘을 추리고 상위 10개를 다시 추리고 돌리고 거기서도 또 돌리고 돌리면서 베스트를 찾아가다보면 뭐가 되는 것 같대.

    그런데 이거 말이야. 주식시장에서 돈 버는 대전제는 시장은 비효율적이다는 가설이거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삼성전자의 적정가격이 7만원이라고 생각하면 아무도 안사고 아무도 안팔아. 그런데 누가 6만원이 적정가격이라고 생각해서 팔고 누구는 8만원이 적정가격이라고 생각해서 사는거잖아.

    그런데 AI가 완성되면 완전히 완벽한 밸류에이션 모델링이 완성되었다는 뜻이잖아. 스웩.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방금 1970년 발표된 50년짜리 노벨 경제학 이론을 무너트렸습니다.

    아무튼 그러면 돈을 벌테고 너도 나도 이 AI를 도입하면 최후에는 모두가 그 가격만 맞다고 생각하니까 어느 가격으로 고정되겠지. 그러면 주식은 내재 가치를 100%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효율적 시장가설은 폐기해야해.

    또 주가조작 세력들이나 어쩌면 외환공격으로 어느 국가의 경제가 무너질 수도 있는데 도덕이나 법을 물을 수 있는가도 궁금하고.

    그러나 그때가 되어도 내가 취해야할 포지션은 단순히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투자겠지.

    진심이야. 응원해. 12345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안될거라고 단언할 수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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