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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살아있는 언론 - 아베총리 사임 회견
    빌런뉴스 2020. 9. 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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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528145

     

    [특파원리포트] 각본 없던 ‘최후의 회견’…日 아베 파고든 ‘5개의 질문’

    "프롬프터는 세계 여러 지도자가 쓰고 있는 거라 저도 써 왔습니다만, 오늘은 원고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저도 (회견 직전에야) 퇴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

    news.kbs.co.kr

     

    일본 아베총리는 건강악화로 다소 급작스럽게 사임을 밝히며 최후의 회견을 진행함.

    보통 프롬프터라고 질문을 미리 받고 답변을 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주어지지만 이번에는 그냥 라이브로 진행했다고 함.

    질문 수준을 보면서 일본의 언론 수준과 다소 재앙스럽던 아베총리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다 싶음.

    한국에도 비슷한게 있긴 있음. 청와대 국민청원 갤러리라고 무슨 병1신같은 취임을 축하합니다. 영부인 김정숙의 행보 같은 아무 도움도 안되고 눈꼴 사나운 갤러리가 있는데 우덜식 질문만 받다보니 불통의 아이콘이 되어버린거 있음.

    어차피 내가 문재인 대통령 싫어하는건 독자분들이라면 더 알거고 까도 까도 끝이 없기 때문에 굳이 청와대 갤러리 망신사는 파고 싶지 않고 그냥 아베총리 질의로 넘어가겠음

     

    먼저 주요 언론사들의 일종의 전관예우, 매너플레이로 시작했음.

    "자신의 정치적 유산이나 성과는 뭔가?"(요미우리)

    "차기 정권에 바라는 점은?"(아사히),

    "반성해야 할 점이 있다면?"(교도통신)

    "총리에게 필요한 자질은 뭔가?"

    "전 총리로서 대(對) 러시아, 대 중국 외교에 간여할 생각이 있는가?" 등.

    이쯤에서 멈췄으면 우리 감성충들은 와 멋진 총리 고생많으셨습니다. 하고 패스했겠지만 일본의 살아있는 언론, 혹은 마이너한 언론은 날선 질문을 던졌음.

    "공문서 조작을 강요받아 자살한 재무성 직원의 유족은 지금도 재조사를 요구하며 정권의 설명 책임을 묻고 있다. 그동안 국민이 의문을 품었던 여러 의혹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설명 책임을 다했는가?"

    "(피폭 75주기 관련)임기 중에 평화안전법제, 안전보장 관련법 등으로 국민 여론을 분열시켰다. 평화 문제를 마주할 수 있는가?"

    "긴급재난지원금 10만 엔을 줄 때 온라인 신청을 받아놓고는 지자체 공무원이 수작업을 했다. 코로나19로 일본이 얼마나 IT 후진국인지 노출됐다. 아베 정권은 2013년에 새로운 IT 전략을 세워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이용·활용 사회 실현을 목표로 했다. 총리도 '세계를 뒤쫓아가선 안 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지금 뒤처진 건 분명하다. 원인은 뭔가?"

    "아베 정권은 과거 정권에 비해 매우 철저한 미디어 대책을 실시했다. 예를 들어 기자회견 때 질문을 미리 적어 낸 언론사 기자의 질문만 받았다. 그건 총리 자신의 지시였나, 아니면 실무진이 했고 총리는 몰랐던 일인가? 만약 몰랐다면 질문과 답변 내용이 적힌 메모가 눈앞에 있는 걸 보고 위화감을 느끼지 않았나? 이런 미디어와 정치 관계가 민주주의에 합당한 일인가?"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 학원,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 등으로 국민으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19 대책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정권의 사물화(私物化·사유화)'가 원인 아닌가? 이는 단순히 국민의 오해인가? 총리 자신이 돌이켜 보고, 반성해야 할 점이 있다면 알려달라."

    아베총리도 앞선 메이저 신문사들의 빨아주기식 인성면접은 무난하게 통과했지만 마이너 신문사들의 날카로운 기술면접은 패스하지 못한걸로 보임.

    "공문서 관리가 충분한지는 국민 여러분이 판단할 것이다",

    "(IT 후진국 문제는) 이번에 문제가 분명해졌으니 다음 리더가 해결해 나갈 것이다",

    "세계가 협력해 평화를 만들고,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

    "정치를 사물화한 적이 없다"

    등 다소 뭉뚱그렸고 책임 회피형 답을 했다는거임. 아베 총리의 젠틀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의석수로 밀어붙였던 땅크같은 횡보를 보면 절대 몰라서, 회피하려고 저렇게 답을 한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초라한 마무리가 된것 같음.

     

    대한민국에 기대하지는 않음. 이미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 개병신같은 소리만 지껄여도 대통령이 되는걸 보고 사실 나도 이미 반손절인 상태고 국가에 기대기보다 국가를 얼른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니까.

     

    그냥 일본이 멋있고 부러울 뿐.

    어찌되었든 짧지 않았던 기간동안 혼돈의 동북아 시대에 일본을 이끌어 나갔던 아베총리의 마지막 모습이 건강하지 못하고 답이 시원찮았던 점은 좀 아쉽지만 일본 망가를 좋아하고 일본 AV와 문화를 좋아하고. 산업이나 경제 나아가 투자에서 조차 아이디어를 얻으며 도움 받은 나는 아베총리의 뒷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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