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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원과 정용진의 시장 생태계 교란
    빌런뉴스 2020. 8. 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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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기에 앞서 난 백종원 대표의 음식업과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를 매우 좋아함. 아주 합리적이거든. 팬심이 어딨어 예쁘고 엉덩이 큰 누나도 아니고 아저씨들인데... ㅋㅋ 그래도 가격, 맛, 품질, 가성비등이 좋아서 아주 좋아함. 그래서 난 양쪽을 다 좋아함. 그런데 이번 행위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거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과 콜라보를 종종 진행하는건 알고 있었음.

    못난이 감자와 해남 왕고구마가 시장에서 팔리지 않아 골치를 썩히고 있자 백대표가 정부회장에게 연락해 팔아줄 수 있겠냐고 도움을 요청했고, 정부회장은 수락하며 농수산물민을 도와줬다고 함. 이번에는 우한 폐렴 사태로 국산 바다장어 900톤이 폐기처분 위기에 놓여있었고 정부회장은 또 다시 팔아줬다고 함.

    사실 이건 건전한 자본주의 시장 생태계 교란하는 일종의 공산주의적 행위란 말임.

    맛집이 우한폐렴이라고 불경기에 파리 날리는거 봄? 노노. 오히려 이때다 싶어서 안가던 사람들도 먹어보면서 오히려 매출은 늘을거란 말임.

    시장에서 내 물건이나 제품이 팔리지 않는 이유는 딱 하나임. 경쟁력이 없어서. 좀더 디테일하게 따져보면 맛이 없을 수도 있고, 가격이 비쌀 수도 있고, 요리하기 어렵거나 훌륭한 대체품이 있거나 하여튼 경쟁력이 없어서 그런거임.

    그럼 그 사람들은 굶어 죽어야하나요? 네 그게 바로 자본주의 시장의 냉정함이에요. 재고 자산이나, 폐기 자산도 기업가라면 충분히 고려했어야하는 리스크임. 돈받고 보고서 쓰는 일이 아니니까 자세하게 조사해보지는 않았지만 만약 평소에 연 2만톤을 생산해서 연 10억 매출을 만들고 그중에 100톤 정도가 안팔려서 폐기비용으로 1000만원이 소요된다고 생각해보자구. 어떤 어민은 그걸 고려해서 올해는 1.9만톤만 생산해서 빡세게 영업해 재고를 다 소진시킬수 있고, 어떤 어민은 아에 맘 편하게 1.5만톤만 생산해서 일찍 영업 마치고 쉴수도 있음.

    물론 우한폐렴이라는 천재지변을 예상할 수 있던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지금 처럼 정부회장이 다 해소해 줄거라고 믿으면 누가 1.5만톤, 1.9만톤을 고려하면서 하겠음. 그냥 10만톤 20만톤 찍어내면서 아 몰랑 정부회장이 다팔아줄거야 하지.

    혹은 어떤 기업가는 100% 이마트에 납품해서 매출을 보장할테니 딱 1만톤만 찍어내주세요. 하면 그 사람은 2만톤 안찍어냈으니까 병신인가?

     

    그래도 다행인게 이마트에서 완판되고 이윤이 남았다고 함. 백종원도 어찌보면 이번 한 번만, 올해 한 번만 이라는 태도가 있었을 수도 있고, 옛날에 어떤 인터뷰에서 봤던것 같은데 대한민국 국민들이 외식을 할때나 요리를 해 먹을때 뭐 맛있는걸 합리적 가격으로 먹을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던것 같음. 만약 안팔리면 일부를 제가 매입하겠습니다. 이런 조건을 걸었다면 정부회장은 딱히 수락할 딜이 없었단 말임.

    단순히 숫자상으로 이윤이 좀 남았다라고 할지라도 그 프로젝트에 투입될 인력이나 새로운 유통망, 기존 공급자들과의 계약, 새 생산라인 구축 같은걸 고려하면 손실이지 않았을 까 싶음.

     

    다만 정 부회장 입장에서는 백대표와의 친분을 이용한 마케팅, 광고효과. 혹은 이마트에서 파는건 백대표가 손을 써준 맛있는 음식, 보장된 품질이다 라는 제품 이미지와 농수산업 종사자를 돕는 착한 기업 이미지 제고, 이런 요소가 있었다면 굿 딜임. 오뚜기도 그렇다며.

    결국 성실하게 일하고 리스크 관리를 한 기존 다른 공급자들을 무시하고 자기 혼자만 살겠다고 이기적으로 굴었던 바다장어 상인만 도와준 자본주의 생태계 교란이지만 뭐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았으니까. 이런일이 벌어진거였겠지. 그리고 나는 밀키트 못먹어봤는데 한 번만 더 팔아주면 안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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