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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절의 미학
    자본주의 대나무숲 - 2 2020. 10. 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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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에 똥글도 안싸고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친구신청인가? 구독인가? 하여튼 뭐 눌러줘서 올릴까 말까 하던 글 몇개 더 올리겠음

     

    0. 인트로
    주식용어에서 파생된 말인데 손해를 보고 판다는 뜻임. 독뱀한테 손을 물리면 독이 온몸에 퍼지잖슴? 그래서 손해를 감수하고 손을 잘라버린다는 거임. 그래서 손절.

    반대는 익절이라는 말이 있음. 이익을 보고 자른다는건데 이것도 비슷한 내용에서 나온건지는 모름. 사실 익절이라는 말이 있는지도 몰랐음 왜냐면 손절만 하니까...헉!ㅋㅋ 시크리또...
    보통은 손절하는 이유가 더 이상의 비용(손실)을 감수하기 싫어서라고 생각함.

    1. 본문
    손절을 고민하거나 결정할때는 크게 두가지 경우가 있음.
    A. 가령 어떤 종목을 2050원에 물려있는데 지금 1900원이고 1800원까지 떨어질 것 같을 때.
    B. 다른 화끈한 종목에 베팅을 못할 때. 어쨌든 기회비용도 비용이니까.

    여튼 이게 꼭 주식에만 적용되는게 아니고 그냥 인생에서의 매 선택임.
    가령 친구사이에서 아는 척도 안하다가 폰팔아 달라고 연락하거나, 군대갔을 때 여자소개해달라고 연락하거나, 돈 빌리고 안 갚는 진상들 있잖슴? 그럴 때 인간관계 손절했다고 하는데 난 그거 까지는 익절로 봄.
    어차피 지나간 시간이나 비용은 매몰비용이 되었고 회수할 수 없는데 적어도 더 큰 손실은 안본거잖슴. 제가 이렇게 계산적입니다 ^^

    위의 이야기와 맞물려서 A번은 인간관계에서 자주 나옴.
    돈을 빌려주고 못 받은 채로 인간관계가 끊기거나 몸 주고 마음 주고...헉!ㅋㅋ 아저씨가 많이 사랑한다! 여튼 그럼 손절이라고 하잖슴. 친구비용을 받았으면 마! 자본주의식 친구라도 해줘야지!

    B번은 회사를 다니고 나올 때 자주 나옴.
    난 기회비용을 너무 아까워해서 내가 회사에서 배울게 없거나 미래가 안보이면 바로 나와버린단 말임ㅋㅋ
    저울질을 해보자면 27살에는 10만원보다 1시간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함. 그래서 내가 사모님 알바도 시간당 8마넌 밑으로는...헉!ㅋㅋ시크리또ㅋㅋ

    어차피 경력이라는게 서류로 표현되는것도 있지만 내 역량으로, 가령 이전직장에서 뭐했어요? 뭐 할줄 알아요? 하는거잖슴. 여튼 그래서 괜히 어디에 발목 잡혀서 다른 좋은 기회를 놓치는게 싫어서 다른데 면접 잡히면 휴가 안 쓰고 그냥 퇴사함.
    그래서 의도치 않게 백수가 된적도 중간중간 있었고, 수습 하면 짧게는 3달에서 길게는 반년까지 돈을 잘 안 주잖슴? 그런데 그냥 네 저 급여 더 안 받고 다른 회사갈게요~ 월세나 전세계약이라도 물리면 그거 때문에 퇴사도 못함ㅋㅋ

    3. 아웃트로
    손절은 빠를수록 좋다는 말이 있음. 물론 다른거 먹을게 확실할 때, 혹은 이전 손실에 대한 만회가 가능할 때 - 시간이든 돈이든 - 하는게 맞음

    그리고 숨은 전제가 하나 더 있는데 손실이라는건 내 베팅이 잘못 되었다는거임. 가령 좋은 친구인줄 알고 지냈는데 쓰레기였다던가, 좋은 회사인줄 알았는데 딱히 얻을게 없다던가. 존버는 승리하겠지만 난 아까 언급했듯 기회비용을 날리는 것보다 차라리 베팅해보고 손절하는걸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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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