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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론 2 - 영어 성적 유효기간이 2년인 이유
    자본주의 대나무숲 - 2 2020. 10. 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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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익이나 토플, 아이엘츠 등 영어 시험의 유효기간은 보통 2년임. 그래서 취업을 하려고 할 때 상반기 하반기 한번씩 놓치면 곤란한 상황이 오기도 하고, 직장에서 승진 할때 영어성적이 필요하면 하던일 잠깐 놓고 저런일에 시간도 써야해서 골치아플때도 있음

    이게 과연 YMB이 악랄해서 이새끼들 2년에 한번씩 시험봐라 ㅋㅋㅋ라서 그럴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

    나는 대학에서 생명과학이랑 화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증권사에 다니고 있음. 최근 지인들은 나한테 생명과학 PCR, DNA, RNA 이런걸 물어보느냐? 대츠 노노. 나한테 죄다 주식만 물어봄.

    나도 나름 나쁘지 않은 대학을 나왔는데 나한테 생명과학을 물어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첫째로 나보다 더 뛰어난 석사 박사, 의사, 혹은 교수가 있기 때문임.

    당연한 거임. 학사 나부랭이가 뭘 알겠습니까. 내 지식의 하이엔드는 최소 5년전, 10년전에 머물러 있음. 물론 과학계가 5년사이 빛의 이중성 같은 대규모 패치가 있던건 아니지만 더 빠른 캐치업을 난 해내지 못하기 때문임.

    두번째로 지금의 나는 생명과학 전문가보다 금융 전문가임.

    이게 하고 싶은 말임. 내가 10년전에 고등학교에서 몇등을 했는지, 3년전에 어떤 종목을 샀는지 그 사람들은 별로 궁금하지 않음. 당장 이번주, 혹은 이번달에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가 궁금하고 당장 어제 어떤 종목을 샀는지가 궁금함. 만약 어떤 바이오주를 왜 샀는지를 물어보려면 내가 대학시절 해부학을 메이저로 했는지, 어떤 엔터주를 샀다면 최근 빠져사는 아이돌 그룹이 궁금한거임.

     

    그래서 영어도 성적도 마찬가지임. 내가 5년 전에 영어로 수업을 듣고 발표를 했는지 일본어로 썼는지는 관심 없다 이말이야. 대신 최근 알파벳은 할 줄 아는지, 영어로 된 컨퍼런스 콜을 들을 수 있는지가 궁금한거임. 이 최신 능력치에 대한 유효기간이 2년이란 말임.

    마찬가지로 체력도 내가 5년전에 학생때 복싱부를 하면서 3분 10라운드가 가능했다고 쳐도 지금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 3분 1라운드도 하다가 가드 내려갈걸.

    수능 강사로써 가장 적합한 사람은 서울대 붙고 의대가려고 반수하는 재수생이지 10년차 흉부외과 전문의가 아니란 말임.

    인간이 사용하지 않는 전문지식이나 육체적 능력치는 감소하는게 자명함. 그런데 그 유효기간이 무조건 2년이냐? 그건 아닐수 있음. 중학교 1학년때인가 처음 배우고 외웠던 근의 공식은 아직도 기억하니까. 그런데 대학교 3학년때 배운 전자쌍반발이론은 당연히 다 까먹음ㅋㅋ

    다만 1년은 너무 짧고, 손을 완전히 놓으면 2년내 시험 푸는 스킬이나 지식은 큰 부분 잊어버릴수 있다는점에서 유효기간 2년은 납득할 만한 기간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영어성적의 유효기간은 2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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