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보장을 원하면 감옥에 가세요

그냥 바이든 당선하고 트럼프 사진 뭐 있나 찾아보다가 떠오른 생각임.

나랑 같이 투기하면서 매일 칼날위에서 춤추는 친구가 있는데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정년보장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함. 요지는 서울에서 아득바득 피곤하게 사는것보다 지방 연구소나 공기업 같은데 가서 정년보장 받고 편하게 사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내용인듯.

그런데 난 정년보장이라는 말에 공감하기가 힘듬.

0. 우리가 바라는 정년보장

정년보장이라는게 나이 먹고서 아무도 찾지 않을때 심심하지 말라고 일자리를 준다 vs 나이 먹고 능력이 없을때 굶어죽지 말라고 돈을 챙겨준다. 어디에 의미가 있을까 하면 당연히 돈임.

그렇다면 돈을 누가 챙겨주나? 나를 고용한 기업이나 연구소지. 이 연구소가 지금 20대인 내가 70대가 될때까지 50년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설령 그때까지 모든 시스템이 살아남는다 치더라도 시스템이 통수치지 않을 보장을 누가함? 김경환 동무 20년전 우리 계약에는 연 1억이었지만 조직이 힘들어져서 10년간 월에 쌀 한가마니로 주게되었서...??

1. 시간은 빠르다

우리 어렸을때 10년 전만 해도 암이나 에이지는 불치병으로 드라마의 단골요소였음. 그런데 이제는 암도 어느정도 정복했고 에이즈도 막 20알 30알씩 먹던 과거에 비하면 한 3알 정도 먹으면 일상생활도 가능하고 그것 마저도 더 줄어가는 추세임.

비단 과학계 뿐만 아님.

20년 30년전 로버트 기요사키가 금융소득이 근로소득/월 지출보다 많아지면 경제적 독립이라던 기존의 금융상식은 파괴되었음. (님들 월 지출 100마넌에서 200마넌을 이자로 받으면 거기서 만족함? 노노 슈퍼카 뽑아야지)

정년이라는것도 63세였나 65세였나로 기억하는데 남은 평생이라는 이야기는 아무도 못할거임. 그런데 만약 70살에 모든 소득이 끊겼는데 재수없이 무병 장수해버리면? 30년은 살아도 살은게 아닌 생지옥일거임ㅋㅋ

2. 어쨌든 경쟁의 연속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데 늙고 능력없는 나를 단지 "짬이 찼다"는 이유로 그렇게 큰 돈 쥐어주면서 가만히 냅둘까? 물론 내가 특정 적폐조직의 수장 정도로 큰 공을 세웠으면 가능하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을걸.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해도 누군가가 내 자리를 탐내서 뒷통수에 칼침을 놓을거임ㅋㅋ

혹은 20년간 연 1억을 줄테니 자리를 맡아주시오 했을때 솔직히, 가슴과 부랄에 손을 얹고 너나 나나 그런 자리를 제안받을리는 없음. 왜냐면 우리는 이미 가장 빛나는 20대에도 그런 제안을 받아본적이 없거든 ㅋㅋ

설령 받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 밑에 사람이라면 언제든 폭동/쿠데타를 준비할 거임. 만약 능력이 아니라 "짬이 찼다"가 근거라면 말이야. 내가 하는거 없이 이렇게 돈을 많이 받아도 되나? 싶을때면 아니 씨1벌 저새끼가 왜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받지하는 사람이 100명은 넘을 것.

 

3. 냉정하게 조건만 봐보자구

1. 먹고 사는게 해결이 되고,

2. 짬이 모든 것을 결정짓고,

3. 아랫사람 눈치를 딱히 볼 필요 없으며,

4. 인생을 대충 시간 떼우면서 살고 싶으면 아주 완벽한 환경이 있음.

놀랍게도 여러분이 꿈꾸는 정년보장은 감옥이라는 수단을 통해 손쉽게 이룰 수 있습니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