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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이 좀 꼬인 20대 당신에게 스타트업을 추천한다
    생각 모음/그냥 떠오르는 생각 2020. 11. 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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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나보다 좀 어린 친구들이랑 진로상담을 해주면서 한 이야기임

    인생이 좀 꼬인 20대 당신에게는 스타트업을 추천한다

     

    모두가 농담으로 백수의 꿈은 취직이고 직장인의 꿈은 퇴사라고 하잖슴. 나도 마찬가지임. 나는 직장을 갖기전 퇴사 계획을 먼저 세워두고 직업을 고름. 퇴사를 할때의 목적은 내가 직장에서 무엇을 훔쳐올 수 있는가.

    자본주의 대나무숲에도 언급했는데 난 퇴사를 할때 2년을 채우고, 500만원을 모으고, 이직이 확정되면 같은 타이밍이 아니라 내가 이 회사에서 원하는 것을 얻었으면 퇴사함. 물론 장기적으로 내가 원하는것을 갖지 못할것이 확실하다면 (예를들어 국과수에 10년 있어봐야 의사가 될 수 없다면) 퇴사를 결정하기도 함.

    국과수에서는 해부학과 특이한 경험을 가지고 나왔고 인포스탁에서는 주식을 하는데 필요한 공시의 이해, 시장에 이해 등을 배웠고 증권사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의 행태나 이쪽 사람들의 운영방식을 배워가고 있음. 아마 여기도 다 배웠다 싶으면 나가겠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난 그부분에 대해서 일부 아주 강한 반대의 의견을 갖고 있음. 그 이유는 가장 중요한 시간 가치 때문.

    20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 경험이라고 생각함. 어차피 직업을 가지게 되면 어중간한 중소기업에 들어가도 30대 초중반~ 길게는 후반이 되면 최소 월 300은 통장에 꽂을 수 있게 됨. 물론 어렸을때 계좌에 1,000만원이 들어있는것과 나이 먹고 1,000만원이 들어있을때 차이는 크지만 어차피 돈은 나중에 알아서 벌게 될테고 지금은 경험에 투자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

     

    1. 스타트업은 엉망 진창임.

    하루하루가 사고와 수습의 반복이고 적당히 무마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여차하면 회사가 날아갈 수 있는 수준이란말임.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자라남. 필요하면 임시 인력을 구하기도 하고 포지션을 뛰어넘어 땜빵으로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능력이 팍팍 늘어남. 능력이 자라는건 아주 중요한거임. 가령 어떤 증권사 콜센터를 하더라도 아 고객님 출금은 D+2 일에 되구요, 유상증자 청약은 신청을 해야하구요, 신용은 비율 떨어지면 우리가 반대매매 해버립니다.

    이런게 짬이고 능력이지. 입구에서 어서오십쇼. 반갑습니다. 마스크 착용해주세요. 하는 놈이 있으면 같은 2년을 혹은 계약직, 정직원이라고 하더라도 누구의 몸값이 더 비싸지겠음.

    스타트업도 가만 보면 좀 이상함. 대단한 공부하고 석사 박사 해외에서 공부하신 분들이 막상 창업하는건 그냥 중학교 발명 경진대회 나올법한 아이디어로 떼돈벌고 계심ㅋㅋ 

     

    2. 시야가 넓어짐.

    나는 내가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는게 별별 변수를 다 고려한단 말임. 그냥 출퇴근 하고 일을 할때도 아 시1바 이거 왜 안되냐 할 수도 있지만 이거 이렇게 하면 (지난번에) 망했음. 혹은 아 이거 뭐가 걸릴것 같은데 하면서 경험이 또 쌓임.

    나아가서 짬이 좀 차면 산업이나 경제, 시선에 대한 시야도 넓어지고 어? 어린애들이 생각보다 코딩 같은걸 잘 따라오네? 어 대치동 아줌마들보다 신도시 아줌마들이 애기들 교육에 더 열을 올리네? 같은 현상들을 관찰하면서 시야가 넓어진다는 말임.

    뭐 어쩌라고요. 제가 이런거 알아서 뭐해요. 아니 님 제가 회사에서 배울거 다 배워서 나가라고 해짜나여. 아니라고 해도 이러한 능력은 업계를 떠나더라도 반드시 나중에 도움이 됨. 단언할 수 있다.

    사업해야지 언제까지 회사다닐거야. 

    그리고 스타트업들 보면 저게 돈이 된다고? 하기도 하고 와 씨1바 저런걸로도 돈 버는데 회사 왜다니지 싶으면서 진짜 말 그대로 온실밖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됨

    또 굳이 따져보자면 최소 3달을 다닐 회사인데 대기업 채용공고 쓰면 회사 이름도 안보고 지원하는 병신들마냥 대충 넣지는 않겠지? 지원하려는 기업에 대한 리서치를 최소 1일, 최대 3일 정도는 해보면 시야가 또 넓어짐.

     

    3. 님들한테는 선택지가 없음.

    코로나 때문에 취업이 안된다고? 좋은 핑계지. 그런데 능력이 있으면 코로나고 나발이고 모셔가려고 별짓을 다함. 엄밀히 말해서 취업이 안되는건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능력이 없기 때문임. 코로나 때문에 취업이 안되는거면 1년전, 2년 전에는 왜 취업이 안되셨는지? 1년전에 학생이었다면 그때는 인턴이라도 못하셨는지? 하셨다면 1년이라는 시간을 더 줬는데 그 사이 고용주가 만족할만한 성장을 왜 하지 못했는지? 다 핑계임.

    그런데 스타트업은 아까 말했듯 엉망진창임. 100명중에 1명이 나가면 남은 사람들이 (산술적으로) 기존 업무 대비 1% 정도만 더 하면됨. 물론 특수직종이라면 나 말고 누군가가 200%를 하고 나는 그대로겠지. 오히려 일이 적어질 수도 있음. 그런데 10명중 한명이 나가면 치명적인 인력 손실임. 최소 10%, 최대 200%를 해야하는게 내가 될 수도 있단말

    그래서 문을 두드리면 일단 오라고 하는 곳이 많음. 하다못해 고객센터나 단순 우편 수발을 하더라도 최저임금으로 사람 을 구해야 다른 업무가 돌아가고. 사실 스타트업이라는게 국가 지원금 이런거 빼먹으려고 어중이 떠중이들이 모여서 놀다가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최소 대표라는 사람은, 꿈이 있고 야망이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임.

    예를 들어 꽃배달 스타트업 대표가 야망이 있는데 꽃도 좀 어떻게 꾸며야 사람들이 좋아할까, 어떻게 배송해야 경로가 단축될까를 연구해야지 손편지를 쓰고 있으면 안된단 말임. 

    그래서 스타트업은 들어가고 나가기가 쉬움. 대기업은? 나가면 또 그만한 이유가 필요함ㅋㅋ

     

    4. 아님말고가 가능함

    되게 이기적이고 불량한 태도지만 한 3달쯤 일이 안맞네요, 집이 머네요, 취업되었어요, 동료가 쓰레기 같네요.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왠만하면 나갈때 못잡음. 왜냐면 나갈때 잡을 수 있는 수단은 '돈'인데 스타트업에는 돈이 없음. 야 월급 20마넌 올려줄게 3달만 더하자 이런 딜도 제시를 못한단 말임.

    그래서 빼먹고 나가기 딱좋다고. 나가서도 이 경력을 과하게 포장할 수도 있고 아니다 싶으면 그냥 없었던 걸로 손절할 수 있고.

    다만 님들 잘 생각해보셈. 돈이 좋으면 대기업을 가야함. 대기업의 연봉도 사실 크지 않지만 "연봉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레버리지를 땡기는게 대기업을 다니는 이유라고 생각. 혹은 의료복지 같은것도 있겠지. 그런데 스타트업을 돈보고 다닌다고? 아니 님들 20대에 스타트업을 가서 스톡옵션을 얼마를 받네 하면서 노예처럼 굴지 말고 차라리 같은 아이디어로 창업을 하셈. 그리고 그때의 우리같은 절실한 춘식이들한테 어따 월급은 100마넌인디. 스톡옵션으로 2000 챙겨줄게 하고 내쫒으면 되는거임. 스톡옵션이 진짜로 돈이 될거라고 생각하나. 되긴 되겠지. 그런데 인생 갈아 넣어야할 걸.

     

    5. 나도 나중에 창업할거임

    사실 이 글을 쓴 이유도 이야기 나누다가 생각나서 스타트업 구인하는 사이트를 가봤는데 와 저런놈들이 저런 아이디어로 돈을 번다고? 하고 배아퍼서 빨리 창업해야겠다고 생각했음.ㅋㅋ

    업종은 금융교육이고 순박하고 일 잘하고 돈 아래 하나가 되어 똘똘 뭉칠 자본주의 춘식이들 적극 구인하는 중. 아직 뭘 세우지는 않았는데 예쁘면 말씀이나 좀 나눠보시죠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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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