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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거 비슷한 썰생각 모음/그냥 떠오르는 생각 2021. 1. 13. 06:58728x90
평소 건강이 별로 안좋기도 하고, 내 잠재 수명이 만 24세 전후라 지금 기대수명대비 20% 정도 더 장수하고 있는거긴함.
한번 과거에도 이런일이 있었음. 16년 8월쯤이었는데 국과수 다니던 어느 여름에 자다가 새벽 3시~4시쯤 머리가 너무 아파서 깬거임.
아니 님들 자다가 아파서 깨는거 경험해본적 있음?
웬만한 통증은 수면이 이기기도 하고 수면을 이기는 통증은 맹장 터지는 수준의 복통인데 하여튼 머리가 아파서 자다 깼음.
전일 과음했거나 물리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극적으로 무리하지도 않았는데 그러면 보통 직감적으로 좃됬다 싶음. 졸라 아프겠다. 아 3시에 깼으면 출근 어떻게 하냐 이런거 말고. 아 그냥 여기서 끝났다 싶은거. 완전 포기 상태
안그래도 난 통증이나 고통 저항이 상당히 높아서 뇌수막염이나 요로결석(초기), 치통 정도는 걍 버티다가 뭐가 이상한데 싶으면 미뤘다가 주말에 병원갔더니 헐 이걸 이제오셨다고여?? 하는데 머리가 아파서 깬거임.
심상치 않다 싶어서 눈뜨고 물한잔 마시고 다시자려는데 눈이 안보임 ㅎㄷㄷ 어두워서 안보이는건가 했는데 생리적으로 눈을 떴다는건 느낄 수 있잖슴? 하여튼 눈이 안보이고 빛 구분은 되는거임.
그래서 ㅈㄴ 침착하게 pc켜서 모니터에 눈 갖다 붙이고 카카오 노란색 이런거로 구분해서 형한테 KB, 빗썸, 당시 계좌 서비스가 되었던 토스랑 자취방 사장님 핸드폰 번호 같은것들 모아서 톡으로 전달했음.
국과수 다니면 죽음 이후에 가장 시간 오래걸리고 골치아픈게 고인의 보험 등 채무 정리인거를 알고 있거든
그 다음 직장 사수한테 새벽에 죄송한데 몸이 좀 안좋은것 같다고 연락하고 그날 거의 무단으로 결근함
지난밤에도 한 8시쯤 저녁먹고 기절했단 말임. 방에 불도 켜놓고 컴퓨터도 켜놓고 책상에 엎드린건지 누운건지 이상한 쪼그린 자세로. 그리고 오전 5시쯤 화들짝 놀라서 깼는데 든 생각이
걍 죽은거였으면 좋겠다 싶었음.
과거 존1나 강렬한 통증을 겪어보니까, 어차피 겪어야할 죽음이라면 이렇게 정신 못차리고 편안하게 가는게 베스트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음. 요즘 회사 일이나 투자나 사업 준비나 도저히 혼자서는 감당 못하는 만큼 벌려서 피곤한 상태이기도 했고. 채무관계야 알아서 다 해주겠지.
몇번을 생각해본 내용인데 준비하지 못한채로 죽는다는건 어떤면에서 상당히 무책임한 행동이더라고.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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