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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팁
    생각 모음/그냥 떠오르는 생각 2021. 2. 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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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례임.

    난 중학교를 들어갈때 ABC도 몰랐음. 중학교 들어가고 나서야 헬로우 지토 웨얼알유프롬 웨얼 웨얼 알유프롬~ 하면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음. 그러다보니 영어라는 것 자체가 너무 싫었음.

    중학교 시험은 본문을 그대로 구멍 뚫어서 내면서 문법이라고 함.

    고등학생때는 더 심각했음. IBT 토플 교재를 쓰면서 거기 나온 문법을 배우는데 암기가 안되면 본문을 외우면 되잖아. 그런데 본문이 시브랄 뉴스 기사 수준으로 한 시간에 하나씩 나가는데 한 학기 마치면 100개가 넘는단 말임. 숨막혀

     

    그런데 토익 같은건 800점대 이상이었음. 첫 토익만 유형이 어떻게 나오는지도 모르고 문제수나 시간도 얼마나 주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호기심에 봤는데 660인가 나왔단 말임.

    그리고 아 뭐야 이런거네 하면서 바로 다음 시험에 800점대 나오고 그 다음시험에 880 나오고 인생 최고기록은 945인가 나왔던것 같음.

    대학때 강의는 영어로 듣고 과제나 발표, 보고서도 영어로 하는데 큰 어려움 없고, 대학생때는 유럽 - 독일, 영국, 체코, 오스트리아 배낭여행도 어려움 없었고 심지어 일본 여행을 가서도 영어랑 한국말을 섞어썼음.

     

    내가 영어를 할 줄 알게 되는 계기는 중학교 2학년때 17박 18일 영어캠프를 갔던건데 학생들은 한국인이고 간간이 한국 스태프도 있지만 결정적으로는 모든 강사가 외국인이었음.

    1학년때 1주일, 2학년때 17박 18일 갔던것 같은데 거기서 실전 전투영어를 배운거임.

    1학년때는 영어마을 같은곳에서 극장, 학교, 동물원(가짜), 레스토랑 같은 몇몇 상황에서 이야기하고 놀면서 과정을 잘 이수하면 패스포트에 도장을 찍어주는걸로 기억하고 2학년때 17박 18일도 비슷했는데 잘 기억안남. 확실한건 그냥 앉아서 강의들은게 아니라 액티비티 위주였던거임.

    검색해보니까 시설 크기가 파주 영어마을은 아니었던것 같은데 어딘지 못찾겠음.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는 책이 아니라 언어로 배워야한다가 내 지론임. 비즈니스나 고급영어, 시험영어는 다르겠지만 청소년들을 교육할 때는 무조건 귀로 듣고 입으로 뱉어야함.

     

    왜 이런 생각이 들었냐면 오늘 유튜브에서 롤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는데 플레이어의 매드무비에서 왼쪽에 어떤 스킬을 어떤 순서로 했는지 보여준단 말임.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은 저걸 보지 않고도 플레이어의 화면만 보고도 어떤 콤보가 이어졌는지 알 수 있단 말임.

     

    나는 저 캐릭터를 대충 알아서 어떤 콤보를 구사한건지 아는데도 왼쪽 설명을 보면 오히려 못따라감.

    이게 되게 치명적인거임

     

    언어라는건 원서를 읽거나 외국어 수업을 듣거나 더 넓게는 영화를 보는것과 식당에서 주문을 하는 것. 모두를 포함해 결국 정보의 전달인데 

    귀로 직접 듣고 머리에서 받아들이는게 눈으로 읽는것보다 훨씬 빠름. 

     

    다시 영어마을 썰로 돌아가면 그때 내 탈출구가 뭐였냐면 걍 외국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거임.

    가장 처음 배웠던 말이

    How do I say "화장실 가고 싶어요" in english. 였는데 그때 how/do/I/say/in/english 중 아마 내가 아는 말은 I, say, english 였을거임.

    어차피 스태프들 다 한국말 할 줄 아니까 나중에는 꼼수처럼 How do I say "~~~" in english 하면서 내가 하고 싶으말 그냥 한국어로 했음.

    하여튼 그러면서 외국인들이 해주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안에있는 단어들만 바꾸는거임.

    그러면 걔들이 고쳐주고.

     

    영어 시험 잘치는 애들중에 특이한 케이스가 있는데 어떤 문제를 풀때 문법상 it이 지칭하는게 목적어가 어쩌고 5형식에서는 목적보어가 어쩌고 간접 목적어가 어쩌고 하는데 난 아직도 잘 모름

    그런데 그냥 A가 자연스러운거임.

     

    철수가 영희랑 밥을 먹는다 라는 말에서 우리가 매 순간 철수은/는/이/가, 밥을/를, 먹는다/먹었다/먹었었다 이런부분을 굳이 생각하지 않는것처럼 그냥 그게 익숙해져버리는거임.

    다만 advanced한 문법에서는 과거에 먹었었는지 지금 먹는다는건지 이런부분을 파악해야하니까 디테일이 갈리긴 하는데. 요지는 외국어는 언어로 배우는게 가장 빠르다는 거임.

     

    어린이집에서 한 6개월간 일했던 시간에도 느꼈던거임. 4~5살 애기들이 말은 잘하는데 글은 못 읽음.

    그래서 여우 그림 동화책을 들고와서 선생님 책 '읽어주세요'라고 '말 하는거임'.

     

    언어의 발달 속도는 듣기/말하기에서 시작해서 읽기로 넘어가고 다음 쓰기로 넘어가는것임.

    쉐도잉인가? 미드 보면서 영어공부하는 스킬 있잖슴. 그것도 좀 집중해서 해야함. 학생때 수업시간에 쌤이 딴소리하면 수업내용은 기억안나고 딴소리 풀었던것만 기억나는 것처럼.

    난 대학때 취미로 미드를 봤는데 어느 장면에서는 캐머론이 게이 친구한테 오 Shut up 하는 부분이 있었음.

    집중하지 못하면

    1. 게이 캐릭터 잘하네 ㅋㅋㅋ 만 남았을테고

    2. 쉐도잉만 했으면 Shut up 만 남았을 테고

    3. 당시 상황이나 분위기를 파악한 상태에서 Shut up을 들었기 때문에 이 씨발럼아 닥쳐 라는 의미가 아니라 농담조로 구라치지마세영~~ 하는 뉘앙스인걸 알아채고 그제서야 영어 공부가 되는거임.

     

    그래서 괜히 외국어 공부하겠다고 수트나 그레이 아나토미 같은거 보지 말고 차라리 모던 패밀리나 프렌즈 정도를 자막없이 쟤가 무슨 소리를 했는지 굳이 정확할 필요는 없고 대충 흉내내면서 보는게 언어실력을 빠르게 키우는 방법임.

     

    난 헤일리 제일 좋아했음.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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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