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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에 대한 고민
    생각 모음 2021. 1. 3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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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기존 창업 아이템은 캐쉬플로우 보드게임의 김치버전으로 10대 20대 30대 한테 금융교육을 한다는 취지였음.

    10대 20대는 뇌가 안 굳어있고 유연하고 무엇보다 리스크가 적으니까 (나이가 어리니까) 단타를 가르칠 수 있단말임.

    그런데 30대 초반만 되어도 살면서 경험한 것들이나 벌어본 돈이 많아서 새로운 생각을 주입하는게 안됨.

    나만해도 50대 아빠한테 괜히 생돈 월세 보증금 증액하지 마시고 전세대출을 받아서 그걸로 증액하시고 생돈은 차라리 적금을 드시라고 했는데 빚이 싫다면서 거절당했음. 이게 싫어서 창업하려고 한건데 최근, 특히 어제 오늘 생각이 많이 바뀜.

     

    처음 구상한 아이템은 노량진 단타카페였음.

    노량진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애들은 취업이 안되서 반쯤 쫒겨난 친구들이고 이 친구들이 밤새 게임하고 여자 만나서 술마시는 이유가 그게 좋아서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서 지금 눈뜨면 착잡한 하루를 넘기고 싶다는거라고 판단했음.

    나도 살면서 나름 스포츠, 여행, 외국어 공부 별 취미를 다 가져봤지만 가장 자극적이고 중독적인게 주식이었단 말임. 그래서 좋다. 내가 너희들한테 세상에 둘 없는 자극과 중독을 주겠다. 하면서 계획한거였음.

    당연히 나도 단타 기본은 할 줄 알고.

    그런데 이게 너무 장난 같기도 하고 내가 가진 금융에 대한 이해나 사고, 지식이 아까우니까 좀 더 프리미엄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드는거임.

    단타카페라함은 내가 여러분 사십쇼 파십쇼 하는 리딩이 아니라 박호두나 소행성, 용느 주식 유튜버 같이 그냥 카페 사장인데 사장이 커피 안내리고 혼자 주식하는거임.ㅋㅋ

     

    그래서 준비한게 김치플로우였는데 이걸 구상하다 보니까 너무 애로사항이 많은거임.

    가장 중요한 것. 수익성

    가령 1000만원 매출을 찍으려면 보드게임으로 일인당 5만원을 받아도 200명을 받아야함. 한달에 100명을 채울 수 있을까. 가능은 하겠지만 ㅈㄴ 피곤할 것.

    그런데 단타카페를 하면 일인당 월 30만원에 커피 자유이용 해놓고 30명만 받으면됨. 더 안받아도 된다 이말이야.

    그리고 그 다음 중요한게 고객층인데

    10대 20대들한테 가르치면 얘들이 그래 이게 중요했었지. 하고 깨닫고 투자로 수익을 보는게 5년은 걸릴거임. 5년간 무슨수로 버티나.

    그리고 고객층이 상당히 애매한데 돈이 있으신 분들은 알게모르게 알아서 자녀들한테 금융 교육을 가르칠 것이기 때문에 필요가 없고, 금융 교육이 필요한 빈곤층, 서민층들은 알려줘도 주식을 할 자금도 없으며 이해도 못해서 의미가 없을거라고 봄.

     

    양극단의 내 잠재고객들이 수요가 없다는 말임.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했는데 지금은 1%한테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보다 99%한테 박리다매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수익성이 더 크다는거임.

    프랑스에서 요리 유학을 한 사람이 호텔에서 쉐프를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지만 시장바닥에서 학생들한테 떡볶이 만들어 파는 매점 아줌마가 더 부자라는 뜻임.

    내가 격식 지조 명예 권력 이런건 별로 생각없고 오로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단타방이 낫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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