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주식매매썰 (3)
    자본주의 대나무숲 - 1 2020. 7. 4. 20:27
    728x90

    3-3. 과열기

    주식이 코인보다 더 어려웠다. 남북경협주가 저점대비 2배씩 오르는걸 보면서 진짜 통일이 되려나 싶기도 하고, 북조선에 철도 놓는 사업은 완전 개풀뜯어먹는 소리 같은데 주가가 오르니까 일단 올라탔고, 방산주가 급등하면 멸공! 북진! 목 닦고 기다려라 김정은 개샊끼양!! 외쳐댔다.

    돌파인줄 알았는데 이 윗꼬리를 제가 그렸네요? 본절에 내리니까 급등하네요? 빨래질 당한건가요? 나랑 같이 물리고 존버한 친구는 빨간불에 나왔는데 난 파란불로 끝났다.
    기업이 돈이 없어서 유상증자를 시도했고 납입이 되었으면 악재 해소 아닌가요? 왜 주가가 더 떨어지죠? 증시가 하락하고 있어서 그런건가요? 사실 아직도 잘 모른다. 알 것 같기도 한데 더 이야기 하면 회사에서 쫒겨날 것이다.

    하나씩 문제를 찾고 해결해본다. 마인드가 문제인가 싶어 모니터 옆에 포스트잇으로 분할매수, 매수가 안 주면 시장가로 달라붙지 않고 보내주기, 현금도 종목이다 따위 메모를 붙여놓는다.

    정보력이 문제인가 싶어서 증권가 찌라시 속보 같은 출처미상 서비스도 돈 주고 가입하고, 전자공시 다트에서 기업의 사업내용을 달달 외운다. 급하면 회사에 전화해서 물어본다. 하여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2년 정도 허상인지 진상인지 알 수 없는 게임에 미쳐서 돈 날리고 인생 날리고 취미도 없고 남들보다 뒤쳐졌다. 내가 주식을 시작할 때 취업한 친구는 이미 저 멀리 앞서있고 돈도 꽤 모았다. 마치 메이플 만렙찍고 일상으로 돌아오니까 사람들은 내가 달팽이를 잡는지 슬라임을 잡는지 관심도 없는것 같은 느낌이었음.
    자금력이 문제인가 싶어서 신용, 미수를 써보고 이자도 내고 동결도 당해봤다. 이때 슬럼프가 온다.

     

    3-4. 깡통행

    인생에는 기회가 3번 온다고 한다. 나에게도 인생 역전의 기회가 있었다. 비트코인도 첫 매매는 손절이었지만 결국 1,000만원에 다시 매수해서 1,500만원에 팔아서 수익을 냈다. 주식시장에서는 매일이 기회다. 증시가 안 좋아도 상한가 가는 종목은 거의 매일 있고, 정리매매는 하루에 2배 오르기도 한다.

    주식을 하다보면 결국 끼리끼리 만나게 되는데 그러다 만나게 된 친구가 있다. FED 의 제롬파월보다 K증시를 더 잘 안다고 해서 김치파월이라고 부르는 친구인데 진짜 잘한다. 진짜 가치투자자다. 테크니컬한 단타도 좋지만 확신 있는 종목에 크게 들어가서 한 번에 먹는게 더 좋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단타로 매일 피곤한 것보다 한 달에 한번 대충 매매하는게 가성비도 좋다.

    예수금 1,000만 원을 200만 원씩 5% 수익 10-2% 손실 3번 보다 1,000만 원을 몰빵으로 20% 수익을 내는게 더 편하고 크다.

    그리고 나도 몰빵매매에 도전했었다. 몰빵매매를 했던 썰을 풀면서 주식경험담은 마치려구 공감은 있지만 재미도 없고 교훈도 없고 존1나 나이먹고 어린애들 한테 술자리에서 영웅담 푸는것 같아서.

    3-5. 현실적인 주식 입문자를 위한 팁

    그래도 읽어줬으니까 내 개인적인 경험을 드리자면

    1. 주식은 최소 2,000만원 정도는 들고 해야함.

    직장인이 신용 대출이든, 일을 해서 모으든, 2,000만원 정도는 시드가 있어야함. 그 밑으로는 수익을 크게봐도 감칠맛이 안나서 이게 게임인지 도박인지 구분을 못하고, 그 위로는 초심자한테 너무 무거운 숫자임. 한 500마넌 베팅하고 4~5% 먹으면 20마넌 정도란 말임? 그래야 이게 주식하는 맛이 나는거임. 한 100마넌 들고 하면 5% 먹어도 +5만원이라서 그냥 냅두지 뭐 하다가 -3마넌 가는 경우 흔하고 -10% 찍혀도 -10마넌 쯤이야 손절하면서 감이 안옴. 생각해보셈 1억을 굴리는데 +5% 500마넌에서 냅두지 머 하다가 -300마넌 자르거나, 1억 굴리다가 -10% 1000마넌 물렸는데 아 Tl발 짜증나네 손절 이러면 큰일 날것 같지 않음?

    그리고 2,000이면 보통 500/500/1000 베팅하는데 1,000마넌 물리고 -3% 정도 찍히면 평가손이 -30마넌이란 말임? 이건 견딜 수 있음. 직딩 기준으로 아 한 3일치 일당 날아갔네 하면서. 그리고 최후에 물타기 해서 2,000마넌 풀베팅 상태에 -5%, -100마넌 정도 찍히면 아 이게 장난이 아니네 하고서 공부를 시작함. 그리고 그때 본절에 비중 크게 줄이고 영웅담이 되어버림. 트레이딩이 안되고.

    직딩들 -30마넌 정도는 손절 시원시원하게 함. 계좌에 파란불 찍혀있으면 고통스럽기 보다는 짜증나고 다른 종목 매매할때 방해됨. 그런데 짜증나서 손절하면 기준 무너지고 멘탈 흔들려서 실력이 안늘음. 진지하게 못한다구.

    그래서 100마넌 들고 매매하러왔어요 알려주세요 하면 나는 일단 돈이나 더 벌어오라고함. 놀리는게 아니라 진짜로.

    2. 자기를 알아야함.

    자기가 전업이 아니고 강의를 하거나 라인에 들어가거나, 옷을 갈아입는 근무지라서 하루에 한번이상 MTS도 켜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장중 단타같은거 하면 안되고 3~4일 들고가서 5~9% 먹는 스윙이나, 종가베팅을 주력으로 해야함. 난 돈이 많고 시간이 없는 사업자다 싶으면 호흡을 더 길게 가져가야함. 분할매수 분할매도 자잘하게 하면서.

    나도 장중 단타가 안되는 직업이었는데 맨날 장중에 들어가서 매도 주문 걸어두면 한 두틱 차이로 못내리고 밑으로 폭포수 맞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면 계좌 녹음. 그때는 아차 싶어서 종가베팅으로 바꾸고 다 회복했음.

    3. 한 2년은 해봐야함.

    증시 상승에 대형주로 벌든 횡보장에 테마로 벌든, 하락장에 인버스로 벌든 그 싸이클을 2번은 겪어봐야함. 난 K증시 역사적 고점에 시작해서 하락장에 수익 진짜 신나게 잘냄. 지수가 3% 빠져도 난 하루에 200벌고 그랬음. 그런데 그러다보니까 화끈한 반등장에는 쓸데없이 리스크 관리 한다고 못벌음. 지수 3% 상승해도 난 하루에 3만원 겨우 벌고 그럼. 똑같이 2,000마넌 들고 매매하는데도 그럼.

    최근 증시가 개박살 났다가 좋아지고 개나소나 진짜 별 븅신같은 유튜버들이나 학생들도 투자한다고 설치고 있음. Tl발 나도 코스피 1500/ 코스닥 500에 현금 100%였으면 한 달만에 연봉 벌수 있었어 새끼들아. 걔들은 아마 다음 횡보, 반등, 급락장에는 가진 모든걸 토해낼거라고 단언함.

    지금 주식으로 한 20억 이상 벌은 친구들이 있다면 직장을 잠시 쉬어도 괜찮은데 경험 2년 안되고 큰 돈 벌은 친구들이 직장 그만두고 전업한다면 말리고 싶음. 올해 하반기는 비실비실 계단식 하락장이 예상되므로 ㅇㅇ

    댓글

금융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