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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주식매매썰 (4)
    자본주의 대나무숲 - 1 2020. 7. 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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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마지막 몰빵 매매썰

    첫 번째, 삼성바이오로직스

    1811월에 분식회계 이슈가 불거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설이 돌았다. 지금도 글로벌 회계기준이나 콜옵션 풋옵션, 심지어 논쟁의 주제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직관적으로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면 관련 이슈에 대해 손해를 보면 손해를 보고말지 범죄인걸 알면서 구차하게 굴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 의도했다면 절대 들키지 않았을 것이다. 삼성바이오가 상장폐지 된다면 국민연금을 포함해 어마어마한 쇼크가 올 것이고, 정치인들과 관계자 중 삼성바이오에 투자한 사람이 있다면 상장폐지를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거래정지는 되겠지만 거래재개시 못해도 20%, 여차하면 상한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실제로 29만 원에 풀베팅을 했고 거래재개날 30% 정도 수익을 내고 나왔다.

    문제는 1115일부터 1210일까지 약 한 달의 거래 정지였다. 확신이 있었지만 풀베팅하고 나니 돈도 없고 회사를 다니던 상태도 아니라서 미치는줄 알았다. 한 달이 1년 같았다. 매일 종목 토론방과 커뮤니티에서 거래재게 언제되냐고 물어보는게 일상이었다.

     

     

    두 번째는 한진칼우선주.

    194월 조양호 회장의 별세소식이 들렸다. 당시 조양호 전회장이 나쁜 경영인인지 좋은 경영인인지 몰랐다. 다만 빅 이벤트라고 생각해서 수익을 볼 생각을 했다. 증시는 원래 차갑다. 이슈에 대해 조사해보니까 이슈는 상속과 경영권 분쟁이라고 한다.

    경영권 분쟁이면 본주고 주가 부양, 배당 증가라면 우선주가 정답이다. 직관적으로 나같은 100만원 트레이더도 모이는데 10억 슈퍼 개미들도 모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일단 풀베팅했다.

    풀베팅 하니 호가 하나에 3만원씩 흔들리는데 겁을 먹어서 2% 정도 수익을 내고 나왔다. 추후에 손을 놓고 지켜보니 결국 내 매수가 대비 거의 4배 정도 상승이 나왔다. 2만 원 짜리 종목이 7만 원까지 숨도 안 쉬고 올라가는데 거기서 2% 밖에 수익이 안 났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기회를 포착하고 과감하게 베팅하고, 수익을 챙겨 나왔다는 점에 기뻤다.

    한진칼우선주는 수익을 한 번 더 냈다. 후에 뉴스에서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남매의 경영권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델타항공, 강성부 펀드 등이 참전한다고 했다. 직관적으로 돈의 흐름이 100억대 국내 펀드 수준이 아니라, 글로벌 헤지펀드도 들어오는 조 단위 쩐의 전쟁이라고 생각해 다시 들어갔다. 그때는 풀베팅으로 20% 정도 수익을 내고 나왔지만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세 번째. TIGER 미국 S&P 500 레버리지(합성H)

    20228일 금요일, 미국 증시가 whsskrp 빠졌다. 테슬라가 하루 40% 급등을 이어가다가 갑자기 나스닥이 1만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9800포인트에서 8500포인트까지 며칠에 걸쳐 급락했다.

    어떠한 기술적 지표를 갖다 대어도 과대낙폭이었고 미국 시장의 화끈한 공매도 세력들의 커버링, 어딜 봐도 5% ~ 10%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다만 해당 종목은 솔직히 좀 부실한 ETF였다. LP는 호가를 10주씩 채워놨고 괴리율도 심했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1,000만원을 베팅하려면 600주 정도가 필요한데 바로 살 수가 없다고 이 Tl1발 미래에셋자산운용 나쁜놈들아.

    며칠이 지나긴 했지만 저 종목에 1,000만원을 베팅하려면 위로 쭉 긁거나 누가 나한테 팔아주기를 몇일동안 기다려야한다. 그러면 나는 14,760원에 사지 못하고 15,000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기대한 가격보다 너무 비싸다. 200원이 비싼게 아니라 2%, 20만 원을 손해 보는 것이다.

     

    가끔 1,000만 원짜리 비트코인이 1,000원이나 10,000원 헐값에 체결되는 사고가 종종 뉴스에 나온다. 나도 받아주는 사람이 없고 팔려는 사람이 없으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었다.

    LP를 못 믿어서 대충 호가에 2000주가 차는 것을 보고 던졌고 수익이 쪼그라들었다. 솔직히 원망스럽기도 했는데 저 호가를 알고도 레버리지에 혹해서 들어갔다. 어차피 내 판단이었다. 근거는 시장 참여 경험에서 우러나온 공포베팅이었다.

    이 부분은 격할 수 있으나 두근두근했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기 위해 SNS에 올렸던 글로 대체한다.

     개미들 뇌동매매 뇌피셜

     일주일간 하락폭이 상당했고 코스피 2050, 코스닥 634에서 상승 채널 유지하고 박스 바닥다지는 그림인가? + 개별 종목 예) 삼성전자 55,000원 등 그간 못 샀던 종목들 사고 싶던 그 가격이 와서 분할해야지 하고 장중에 매수 시작함.

     그러다가 기존 보유 종목들 파란불 쎄게 들어오면서 뉴스에서 환율이 어쩌고, 외국인 매도가 어쩌고, 장도 원웨이로 빠짐. 아차하고 더 큰 하락 오기 전에 일단 다 팔고 잠시 소나기는 피하자. 밑에서 더 싸게 사면됨 이 어제까지의 마인드.

     오늘 갭으로 떨어지면서 마찬가지로 하방 나오니까 괜히 빨간 불이던것도 다 자르고 주말에 우한폐렴으로 사람들 더 다치고 미국장 개박살 나겠네 하면서 그냥 아에 포트를 비워버렸더니 역시 내가 팔고 나니까 더 떨어짐. 팔길 잘한듯.

     며칠 전에는 일단 팔고 밑에서 더 싸게 사야지 생각했는데 어느새 인가 살 생각을 전혀 못 하고 분할 손절만 반복함.

    그런데 갑자기 밤에 미국 시장에서 아래꼬리 달고 qnfkf 떨리는 상방이 나오기 시작함. 과했던 낙폭에 대한 반등인것 같은데 꽉찬 캔들로 찐한 반등나오는거임. 재료 같은것도 섹시할 필요 없음. 미국 바이오 기업, 코로나 치료제 개발 시작... 이 정도면 충분함ㅋㅋ

    주말에 차트보니까 미국 시장은 누가봐도 과매도였고 음봉스피 음봉스닥도 애매하지만 지지선이었던거임 ㅋㅋ 혹시나 싶어서 역외환율 찾아보니까 갑자기 환율도 1,196원쯤으로 떨어지고 안정세 찾고. 주말에 아차 싶어서 배 아파하는데 어제 오늘 팔았던 종목들 갑자기 급락전 가격 다 회복해있음 아이고야ㅋㅋㅋ

    배 아파서 못타고 있는데 화요일 쯤 갭으로 띄웠다가 아래로 쏟아지는 음봉 나오고 돌아보니 와 물려도 되는 자리인데 왜 못 샀을까 하는거임.
     

    나는 이날 풀베팅으로 하루만에 한 달 월급을 벌었다.

    네 번째. 현대차

    1811월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에 1조원 물렸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번 로직은 단순했다. 1조원이면 거의 기업의 존폐가 달려있는 금액인데 엘리엇이 이걸 그대로 손절할까. 노노. 배당을 요구하던 경영진을 협박하든, 사업부를 매각하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복해 나갈 것이다. 올라타면 된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조선에 땅에서 돌아가시오. 더러운 자본주의 앞잡이 미제 승냥이들 같으니...할 수 없는게 경영권을 빼앗기고 사외이사 선임 당하면 곤란하단 말이야. 엘리엇이 사업부도 팔고 돈 되는 기계설비 다 팔으라고 할지도 모르는데 한전 부지에 10조원 물린 것도 국가 대상 소송을 걸으라고 했을걸? 어찌되었든 엘리엇의 목적은 돈이지 사업이 아니니까 주가 부양으로 익절하게 해서 내쫒는게 솔루션일테고, 그럼 엘리엇보다 현대차를 싸게 사면 수익 볼 수 있다는 판단이 섰지. 최소 3달내 20% 정도.

    게다가 여기서 포인트는 어중이 떠중이인 내가 현대차 기업이나 산업, 증시를 분석하는게 아니야. 하버드 수학과, 스탠퍼드 금융공학 연구원, 나사 출신 천체물리학자 등 헤지펀더들이 이미 다 계산해주고 베팅한거라고. 그런데 병신인 내가 리서치를 하고 로직을 들이댈 필요는 없겠지. 만약 엘리엇이 손절하고 파산하면 어차피 다 죽는거야. 그렇다면 결론은 뭐다? 신용 풀매수...

    그런데 이때는 나도 전재산이 다른 종목에 물려있어서 올라타지 못했다. 나중에 기사를 더 보니 엘리엇은 주총에서 요구한 배당 등은 패배했지만 익절하고 나갔다고 한다. 이 물량은 누가 받아줬을까. 우리 같은 개미들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시간도 오래걸리긴 했음. 아마 지겨워서 손절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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