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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주식같은거 하지마라자본주의 대나무숲 - 1 2020. 7. 4. 20:00728x90
B.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사람들은 투자라는 말에 거부감을 갖는다. 투자를 하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주식이고, 주식은 너무 어려울 것 같다. 주변에 주식으로 벌었다는 사람은 얼마 없고 날려먹었다는 사람 밖에 없다. 막상 해보려고 하면 재무재표와 증권사 보고서, 각종 기법과 뉴스까지 꼬박꼬박 챙겨 봐야할 것 같고 심하면 야간에 미국 시장과 트럼프 형 트위터도 챙겨본다. 너무 피곤해 보인다.
그런데 별 노력 없이 꽁으로 트로피를 받은 사람이 있나? 스포츠 선수들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고 훈련을 하고, 프로 게이머도 게임이 싫어질 만큼 잠도 못 자면서 노력하는 사람만 데뷔할 수 있다. 그런데 주식은 체급도 없다. 초고수 개인부터 기관, 외인은 물론이고 각종 헤지펀드와 트레이더, 워렌버핏까지 같은 리그에서 서로 뜯고 뜯긴다. 그런데 대충 매수~ 매도~. 몇 번은 벌 수 있겠지만 글쎄. 개인적으로 이런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다 내 먹이감이니까.
가끔 타고난 재능과 운빨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솔직히 우리는 그쪽이 아니다. 그런데 노력도 안 했으면 욕심 부리거나 부러워하지 말고 살던가 아님 그 정도 노력을 하던가 아니면 그냥 평생 근로소득에 의지해 죽을 때까지 일하면서 살던가.
왕관을 쓰려면 무게를 견뎌야한다. 왕관의 무게는 온갖 모습으로 다가온다. 큰 손실, 자존감 붕괴, 고질병 등. 꼭 목뼈가 부러질 것 같은 왕관을 쓰면서 고통스러운 하루를 살아갈 필요는 없다. 쓰려고 결심했으면 견딜 각오를 하자는 말이다.
1. 주식 같은거 하지 마라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주식을 해보라고 딱 1번만 추천한다. 나도 주식시장에 갖다 바친 교육비가 8자리이고, 4년차인데 이제야 뭔가 할 줄 아는 것 같은데. 그동안 매매하면서 모니터만 3대, 키보드 2개, 마우스 1개를 깨버렸다. 나름 잔머리 좋고 눈치 빠른데에 자부심이 있는 나도 손절을 밥 먹듯 한다. 사실 아직도 whssk 어렵고 잘 모르겠다. 모니터는 최근에 하나 더 깨트렸다. 맛집도 아니고 내가 매일 수익보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나도 고생했던 그 길을 추천하기는 머리가 아프다.
자꾸 권하면 의심이 생긴다. 다단 개새요? 총동원 전도주일인가요? 그렇게 좋으면 혼자하시지 왜 저까지... 궁극적으로 너 좋으라고 하는 일이긴 한데 나도 딱히 내 이미지까지 버려가면서 선행을 베풀만한 착한 사람은 아니다. 잘되면 본인이 잘한거, 망하면 내 책임이잖아. 내 말 듣고 주식 계좌를 만드는 것도 본인 의지다. 간혹 큰 수익 본 우리 회원님들...이 아닌 지인들이 술 정도는 사주지만 나는 손실 보존해줄 테니 따라오라고 말하는 사기꾼이 아니다. 아니다. 대학생때부터 주식 잘 하시냐고 물어본 어느 선배는 아직도 계좌를 안 만들었단다.
사람은 각자 알아서 잘 하는게 있다. 나는 이것저것 다 하긴 한다. 데이트레이딩도 하지만 3~4일 내 수익보고 나오는 단기매매나 과매도 된 종목을 주워다 반등에 파는 테크니컬한 낙주 종가베팅이 주력이다. 장기투자, 가치투자는 절대 못한다. 꼭 매매 스타일이나 기법이 아니더라도 자기한테 맞는 재테크가 있다.
나도 주식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신용대출도 하면서 이상한 신용카드를 2개 만들었고, 모바일 스마트 OTP 가 있는걸 모르고 실물 OTP를 5,000원 주고 샀다. 어이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김X 부장~ 이거 팔면 자네한테 얼마나 떨어지나?
21세기 컴맹이라 데스크탑을 설치할 줄 몰라서 노트북만 써왔고 핸드폰은 눈탱이 맞는게 무서워서 알뜰폰 요금제 + 중고나라 공기계만 사용한다. 귀찮아서 그렇기도 한데 전자제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충 산다. 할인 쿠폰도 잘 못 찾는다.당연히 부동산이나 사업, 도박, 펀드, 코인, 소액 재테크 같은건 알리가 없다. 다 스캠같음
사업으로 연 1억이 통장에 꽂히는 사람도 있을테고, 부동산으로 2억씩 버는 사람도 있을텐데 주식 권유했다가 1억을 날려 먹으면 으...카지노에서 100만원씩 벌어오는 사람한테 이거해봐 저거해봐 하다가 사고나면... 잘하는거나 계속하게 내버려두자.
결정적으로 돈이 안 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운 좋게 몇 번 수익을 낸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수익을 다 토해내는 순간이 올 것이고, 전문가 쫒아다니다가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당해본 사람들은 다 안다. 주식시장에 전문가라는 놈들은 대부분 사기꾼 새끼들인걸. 나도 철없고 간절했던 시절 리딩방 들어가봤다가 오히려 더 쳐 맞아 봤다. 지금은 내가 걔들보다 더 잘함.
진짜 전문가면 개인 매매로도 충분히 벌 수 있는데 굳이? 리딩이 돈이 되면 나도 전문가 할래. 시켜줘 계좌 명예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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