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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대 관심사 - 이민생각 모음/그냥 떠오르는 생각 2020. 7. 8. 22:38728x90
난 웬만하면 '무조건', '절대', '반드시' 같은 단어를 안 씀. 내가 아무리 머리가 자랐어도 틀렸을 때가 많았고 돌아보면 그렇게 목에 힘줘서 강조할만한 내용도 아니었던것 같기도 해서. 아니면 슬슬 나이 먹으면서고 소심해져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요즘 꽂힌게 있는데 바로 이민임.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아이를 키우고 싶고, 내 아들램 딸램에게 가난해진 대한민국에서 자라게 하고 싶지 않음.
나는 나름 나이 대비 사회생활 짬이 좀 있단말임? 고등학교도 일찍 졸업했고 대학도 공부는 별로 관심없고 놀러다니고 돌아다니고 사람들 구경하면서 살았음. 근로장학생이 무슨 일이냐 그냥 복지 차원에서 뿌리는 돈이 맞지만 나름 사회생활의 일부라고 개인적인 욕심 - 휴가, 아침 일찍 일어나야해서 과음하지 않는 수준 - 필요에 따라서 설설기는거랑 목소리 내는거, 중간에서 간첩새끼마냥 협상하는 롤도 종종 있었음. 학생들 하고 사이 좋은 사감쌤은 많지 않더라.
이 이야기가 아니고 사실 또 돈이야기인데 난 '16년 1월 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단 말임. 중간에 2년 좀 안되게 전업 도박중독자로 살았던 기간도 있지만 엄청 신경쓰인게 세금임.
공무원 비슷한거 할때야 연금이나 노후가 보장되니까 지금 받는돈 170만원이, 200에서 30을 떼서 170을 받는건지 150에서 20을 더 줘서 170을 받는건지도 모르고 살았음.
전업 도박꾼 할 때는 세금을 한달에 거래세로 한 100만원 단위로 냈던것 같음. 증권사 수수료 말고, 그 당시는 거래세가 0.3%였으니까 한 달에 한 3억원 정도 매매한듯 ㅋㅋ
근데 이때는 사실 국가 복지의 수혜를 좀 받았음. 청년매입임대주택이라고 성북구에 한 6평 투룸 + 거실에서 모르는 대학생이랑 100/17인가에 1년 좀 안되게 살면서 청년수당도 월 50씩 충전 받았음여튼 용돈이나 부가세 말고 버는돈의 일부를 세금으로 떼이면서 살아온지가 한 5년 정도 되었는데 최근만큼 세금 뜯기는 때가 없음. 당연히 내 수입이 증가했으니까 뜯기는건 맞기도 하고, 내가 Tlqkf 상류층이 아닌데 저기 돈 많은 사람들 지갑이나 털지 굳이 내 계좌 털어가야하나 싶기도 할 만큼 살벌하게 뜯기고 있단 말임.
직업 특성상 뉴스를 많이 보게 되는데 온통 세금 뜯는 이슈임. 국가에서 무슨 석유가 나는것도 아니고 외국인들한테 살벌하게 뜯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자국민한테 뜯어서 외국인 퍼주는데 거기서 일단 엄청나게 땡겨쓰는거임.
브로커리지 단계가 많으면 수수료가 많아지고 가치가 훼손된다는 이론 있잖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으면 그냥 하청이 깊어질수록 받는 돈이 적은걸 생각하면됨. 그래서 내가 재난지원금을 40만원 받았으면 이는 반드시 80만원 이상의 세금이 될거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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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렸을때 좀 많이 가난하게 자랐음. 대학생때 처음 택시를 타봤고 그때 4명이 1200원씩 버스비 내는 것보다는 4명이 택시비 기본요금 4500원을 내는게 더 저렴하다고 깨달으면서 뒷통수 맞은 느낌이었음. 당연히 군것질이나 간식 같은건 잘 안먹어버릇했고 또 가난하게 자란애들 특징인지 주식쟁이들 특징인지 모르겠는데 싸면 일단 삼 ㅋㅋ 쓸모가 있든 없든 일단 사는 버릇 있음.
어렸을때 예쁜옷 이런건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아직도 중고등학생때 1000원짜리 라면 하나 먹으면서 학원에서 6시간씩 공부했던거 기억남. 가끔 2번 모아서 라면에 김밥 먹으면 재벌된 기분. 여튼 나도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싶은데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이 될거란 말임? 그래서 아이를 길러야하는데 솔직히 대한민국에서 기르고 싶지 않음.
대놓고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다음 세대, 지금의 10대에게는 전혀 존경할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음. 내 윗세대의 엉망진창이면서도 시원시원하게 하고 싶은거 다 지르던 고집도 없고, 비록 배신당했지만 내 세대의 근성과 노력, 예의도 없고, 온갖 잔인함, 흉폭함만 남아서 희망이 없음. 그렇다고 내가 귀족 사회에서 애를 기를 수 있을거란 기대는 전혀 하지 않음.
핑계야 남자는 군대보내기 미안해서라든지, 여자는 성차별이나 여러가지 근거를 댈 수 있겠지만 그보다 본질적으로 가난한 어린 환경을 물려주기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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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세금이 어쩌고 했는데 아무리 안보, 경제, 사회, 정의(법치)가 무너진다고 대한민국이 무너질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음. 10년뒤 20년뒤에는 파독 광부나 파독 간호사들처럼 고생하는 세대가 있겠지만 굳이 내 새끼가 그 세대를 거치게 하고 싶지는 않단말임. 그 시대가 눈앞에 뻔히 보이는데 내가 미쳤다고 니들이 쓴 세금 벌어 메꿀 노예새끼를 낳냐고.
시간이 좀 지나고 큰돈을 물고 다시 들어오더라도 잠시 나가있는게 낫다는 생각임. 물론 나간다고 지금보다 절대 안정, 행복, 평화 이런걸 기대하지는 않음. 지금이 전쟁이라면 나가면 지옥일 수도 있음. 그런데 일단 전쟁은 확정이니까 ㅋㄷ
그래서 이번에는 '무조건'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민을 고려해봐야한다고 생각했음.
'무조건' 커리어에 도움이 됨.
해외로 내가 막노동하거나 몸팔러 가는건 아니잖슴? 적어도 직업, 커리어 이용해서 나갈건데 대한민국 K증권에서 3년 일하는 것보다 일본 J증권이나 미국 A증권, 독일 D증권, 싱가폴 S증권 이런데서 1년이라도 내 커리어에 있으면 무조건 도움이 됨. 다만 내가 과거에 했던 실수처럼 업종을 파격적으로 바꾸면 딱히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썰 하나는 건질 수 있음.'무조건' 시야가 넓어짐.
후배들한테나 동생들한테 한때 조언을 잘못한 적이 있었음. 책 많이 읽으라고. 근데 이제는 나가 놀으라고함. 돈이 없어도 일단 나가서 모든걸 눈에 담고 몸에 묻혀오라고. 반드시 한국인은 피하고 ㅋㅋ 예쁜 풍경, 멋진 건출물, 문화유산 이런게 아니더라도 걔들의 문화, 행태를 이해하면서 시야가 상당히 넓어진단 말임? 나이를 먹으면서 배우는 것들을 엑스트라로 배운다는 느낌. 꼭 많은 여자를 만나고 술을 마시고 축구 경기장도 가보고 이런게 나쁘다는건 아니고, 여행을 다니면서도 눈에 불을켜고 배워야지 하는 태도를 가질 필요는 없지만 하여튼 설명하기 힘든 그런게 있음.'무조건' 이라는 전제를 붙이기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누누히 강조하는 시간이 금이다라는 이야기도 있고, 나중에 대한민국이 더 망하고 우한 코로나 시즌 2, 무역전쟁이든 총탄전쟁이든 물리적으로 나갈 수 없을때도 있을거임. 그래서 이민을 고려해야한다고 봄.
지금 당장 이민을 고려하면 주말에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시간 쏟거나 이민 비용으로 술 마실돈이 쪼그라들 수도 있음. 여차하면 돈 뿐만아니라 직업이나 네트워크 같은 가진 모든 자산을 잃어버릴 수도 있음. 그러나 한번은 이민을 고려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함.
난 일본이 좋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한테 주어진 선택지가 안보여서 일본으로 가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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